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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05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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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8.27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37487835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제목 그대로 스무 살의 주인공 밀라가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여러 학자들의 개념과 이론을 주변 사람들과 접한 상황을 설정해 소설 형식으로 풀어내 이해를 도운 책이다. 귀동냥으로 사회 학자의 말은 여러 번 듣기도 했지만 주변에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이 없어 생소한 과목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접한 사회학의 개념을 따라가는 것이 조금 버거웠고 무엇보다 그 경계가 불분명해서 어디까지를 사회학으로 정하고 다뤄야 할지 어렵게 다가와 과학이나 수학의 원리를 따라가는 학문은 말할 것도 없고 철학이나 심리학보다 더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다. 그만큼 사회라는 단어 안에 사람부터 경제, 도덕관념까지 여러 요소들만큼이나 폭넓은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사회학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밀라의 행보를 따라가는 일은 나에게도 많은 사회적 책임을 느끼게 한다. 소설 속 설정에서 밀라의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부도덕한 범죄를 저지르고 그에 따른 피해는 가족들에게로 돌아간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원리에도 맞는 이념이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졌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도덕적 가치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취한다면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다. 처음에 밀라는 주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한 행동을 바라보고 합리화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사회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어떤 생각이 옳은지를 판단해가며 사회 속의 객관적 시각으로 아버지의 행동을 바라보고 현실을 보게 된다.
어떤 현상을 설명할 뿐 아니라 그 가치를 판단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이론은 현실이 기존 상태에 머물지 않게 합니다. 이론가는 현실을 정당화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이어야 해요. (p.47)
사회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점은 예전에 어땠는지를 모르면 무엇이 달라졌는지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계몽주의와 봉건주의,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의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은 시대를 관통하지만 끊임없이 변하는 사회에 대해 시대적으로 어떤 생각이 있어왔고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 과거의 어떤 이념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 자체에 모호함을 느꼈고 그 생각이 끊임없이 변하는 사회만큼이나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온 생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정의를 내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걸 느꼈다. 특히나 요즘 시대에 노동 분업과 전문화로 인해 생겨난 서로의 견해 차이와 점점 양극화 되어가는 소득 분배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통합해야 할지 대화가 필요한 부분임을 느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은 사회로부터 오지만 사회는 우리 바깥에 존재하지 않아. 우리는 사회의 지배를 받지만 동시에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거지. 우리는 매일매일 사회를 만들어. 그러지 않으면 사회도 없을 거야. 사회는 우리가 모두 참여하는 과정이고, 그래서 뜻밖의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야. (p.183)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아니라 각각의 개념을 정리하고 경계를 그어나가는 부분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양한 사회적 이해관계 속에서 불평등한 계급에 따른 사회적 가치나 도덕적 관념을 집어보며 사회 속에서 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무엇을 추구하고 나가야 할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으로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생활하지만 사회라는 구조 안에서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곳도 무너지게 되어 있다. 나의 이익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이익을 가치 있게 생각할 줄 아는 마음 자체로도 이미 많은 부분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회적 요소만큼이나 다양하게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책이다. 또한 책의 길잡이를 따라가다 보면 밀라처럼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더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모두 자신의 가치관이나 견해에 따른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사회 안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이득을 주는 선택이 있다. ‘나’와 ‘우리’가 그런 선택을 하는 사회가 가치 있게 자리 잡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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