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정말 좋은 것이다. 외로울 때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이 있을 때 고민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친구가 있으면 정말 행복하다.

이 이야기에도 세 친구가 나온다. 상희, 미소, 현주. 그 셋은 좋은 친구였고 서로 비밀 이야기도 나누고 집에도 놀러가는 아주 친한 사이였다. 미소는 원래 혼자였는데, 친구가 생겼다. 나도 처음에는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내가 잘 대해 주니까 친구가 생겼다. 친구가 생기니까 정말 행복하다. 미소도 그랬을까?

친구란 이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다.

친구가 없다면 사람들은 살 수 없을 것 같다.

친구란, 나에게 놀이방 같은 신나는 존재이다. 놀이방처럼 신나고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친구가 있으면 같이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공기놀이도 같이 한다.

친구가 있으면 모든지 재미있다.

학교에서도 친한 친구가 많다. 처음에는 나를 좋아하는 아이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나를 좋아하는 친구도 꽤 있는 것 같다.

미소는 친구가 있어 삐딱 소녀에서 점차 어른스러운 소녀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친구는 서로를 발전시켜줄 계기 일지도 모른다.

미소는 곱슬거리는 머리에 말랐고, 현주는 우윳빛깔 피부에 예쁘장 하게 생겼다. 상희는 통통하고 웃음이 많다.

성격, 생김새는 다르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 바로 친구이다.

하지만 친구는 늘 따뜻한 것은 아니다. 어떨때는 찬바람이 부는 것처럼 싸우기도 하고 다툰다.

하지만 금방 화해하고 다시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친구는 봄같고 따뜻하고 세상에서 꼭 필요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된다.

 10대들에게 항상 오는 시절이 있다. 바로 사춘기 시절이다. 나도 지금 사춘기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화낼 만한 일이 아닌데도 화를 내개 되고, 혼자 있고 싶거나 우울한 때도 많기 때문이다. 책 속에 있는 주인공들은 다 예쁘고 착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꼭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미소는 성격이 삐딱한 학생이다. 미소는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미소에게도 큰 슬픔이 있었으니, 바로 아빠와 엄마가 이혼을 하셨다는 것이다. 어린 미소에게는 외로움 그리고 큰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미소에게 아빠는 자신이 좀 더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으며, 엄마는 아직 어리니 몰라도 된다고 하셨다. 미소는 항상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 것을 꿈꾸어 왔다. 그래서 그런지 미소는 자신의 비밀 일기장에 “나는 불행하다”라는 등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다. 이런 미소를 엄마는 혼내주기만 하였을 뿐, 위로하고 다독여주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미소는 자기를 더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미소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학교 가는 것이었다. 미소에게도 부러워하는 학생이 있었다. 예쁘고 착하며 똑똑한 학생인 현주였다. 현주는 미소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도 부러움을 받는 학생이었다. 그에 비해, 미소는 성격이 나쁘고 괴팍하다는 이유로 아무도 미소와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미소에게 나타난 친구가 있었다. 바로 상희였다. 상희는 뚱뚱하다고 왕따를 당하고 있는 친구였다. 하지만 정말 착한 친구였다. 미소는 처음에 상희와 같이 다니기 싫어하지만, 상희가 자신과 얼마나 친하게 지내고 싶은지 알게 된다. 그렇게 그 둘은 친구가 되고 그 뒤로 현주는 그 둘가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처음에 현주와 가장 친한 지영이의 말을 듣고 현주가 자신에게 동정심을 느껴 친구가 되고 싶은 줄 알았다. 그러나 현주의 부모님 둘 다 사고로 돌아가신 것을 알고 현주에게 점차 다가가 상희와 함께 그 셋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미소는 동생 승식이와 엄마와 함께 아빠를 만나게 되지만 미소는 아빠께 매우 실망감을 느꼈다. 아빠께선 자신들의 생각은 안 하고 오직 그림 그리는 것에게만 관심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학교에서 도난사건이 나게 되지만, 미소가 누명을 씌우게 된다. 그러자 처음에 미소에게 성격이 매우 나빴던 지영이는 미소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게 되고 미소와 지영이, 그리고 현주, 상희는 좋은 친구가 된다. 한편, 미소에게 오해를 받던 아빠는 미소와 승식이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학교에 있는 허름한 담에 미소와 승식이의 모습을 그려준 것이다. 그렇게 미소는 아빠께 점점 마음을 열어주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빠는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미소 아빠는 꿈을 이룬 것이다. 아빠 전시회에 가게 된 미소는 아빠께 드릴 선물을 사고, 가는 길 도중 생리를 하게 된다. 이제 어른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미소와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마도 사춘기를 겪고 있는 미소와 나의 처지가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제2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제목인 "흐린 후 차차 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흐리다는 뜻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과정을 뜻하고 있고, 차차 갠다는 뜻은 이제 사춘기에서 벗어나고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인 것 아닐까? 미소는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춘기에 접한 나도 이젠 흐린 날로부터 차차 갤 것이다!

흐린 후 차차 갬

                                                      
나는 이 책을 읽고는 12살인 친구들이 정말로 파란만장하고 재미있는 1년을 보낸 것 같다고 생각을 하였다. 때로는 어이없고, 억울한 일도 생겼지만, 친구들과 함께 일을 잘 해결해나가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어쩌면 저렇게 잘 협동을 할 수 있는지 궁금증과 부러움이 많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친구들끼리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12살 아이인데도, 꼭 탐정 같이 느껴져서 더욱더 실감 났다.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교훈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니 벌써부터 기죽지 말고,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준비하자’ 였다. 나도 이 교훈을 마음에 잘 새겨두어서 이제부터는 기죽지 말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나에게 이런 교훈을 알려준 5학년 2반 친구들은 미소, 상희, 현주, 지영, 영호이다.

그 중 미소는 반에서 건방지고 공부도 못하고 부모님 말씀을 잘 안 듣는 아이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삐딱하게 대하고 불평불만이 가득한 아이인데 미소가 이렇게 삐뚤어진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엄마와 아빠의 이혼인 것 같았다. 이혼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슬픔을 주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미소의 엄마와 아빠는 미소에게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인 듯 했다. 관심이 없으니 삐뚤어지고, 공부를 못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미소는 참 불쌍한 점도 많은 것 아이였다. 왜냐하면 친구도 거의 없고, 학교생활도 그리 좋은 생활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미소는 거의 학교에서도 왕따이다. 하지만 미소는 왕따를 당하는 애들과는 왠지 다른 것 같다. 미소는 자신이 직접 원해서 왕따가 된 것 같다. 근데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왜 자신 스스로, 왕따가 되기를 택한 것 인지였다. 나는 그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미소 말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귀찮게 하는 것이 싫어서 스스로 왕따가 되기를 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한테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이다.

그러나 상희라는 친구는 가난하지만 절대 웃음을 잃지 않는 친구이다. 하지만 상희는 완전 못난 아이이다. 공부도 못하고, 집도 미소보다도 못살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는 상희처럼 되고 싶다. 그 한 가지가 바로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짜증이 나면 인상을 찌푸리고, 화를 내지만. 상희는 아무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나도 환하게 웃기 때문에 참으로 신기하면서도 부럽다.

또 다른 친구 현주는 공부도 잘하고 아주 예쁘장한 아이다. 게다가 현주의 할아버지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아주 큰 회사의 회장님이다. 하지만 현주는 그 누구보다 아픈 추억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현주의 어머니, 아버지가 현주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신 것이다. 나는 부모님을 잃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싫은데 막상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슬프고 힘들까? 하지만 현주가 부모님을 잃고도 활발하게 학교를 다니는 것을 보면 괜히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부모님을 잃고도 그렇게 학교생활을 담담히 다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지영이는 자신의 언니가 아주 유명한 텔런트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시선을 한눈에 받는다. 만일 나에게도 정말 그런 언니가 있다면 언니가 한없이 자랑스러워서 친구들에게 언니에 대해 많이 자랑하겠지만 지영이는 친구들의 시선을 늘 차갑고 까칠하게 받아들인다. 나는 친구들이 지영이를 뒤에서 욕할까봐 걱정이 들었었다. 그리고 혹시 나는 친구들에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지는 않았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5학년 2반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딱 여름 방학 전에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도난 사건의 피해자는 바로 영호였다. 영호는 사색이 되어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꼭 도둑질을 했는데 잡힐까봐 걱정하는 도둑 같았다. 선생님께서 도난사건 일을 듣자마자 학생들에게 물품들을 모조리 책상 위에 올려다 놓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런 일은 먼저 영호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진짜로 잃어버린 것이 확실한지, 혹시 이영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 이 정도는 물어보고 학생들을 관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냥 학생들을 의심하였다. 이 선생님은 학생들을 믿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믿지 않는 다는 것이 나는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5학년 2반 아이들이 모조리 물건을 올려났는데 미소에 지갑에는 마침 상희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상희 모르게 아주머니께서 수고비로 주신 3만원이 있었다. 미소는 깜짝 놀라서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는 안 들키기를 원했지만... 역시, 선생님께서 미소 물건을 관찰할 때 딱 걸리고 말았다. 선생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미소를 벌하셨다. 선생님께서 너무 심하셨다.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이 무슨 초능력자도 아닌데... 자신이 모든 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미소를 범인으로 몰을 수가 있는 것인가? 미소는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선생님께서 미소의 말을 들어주시지 않으니 미소는 그냥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식 날 미소의 오해를 풀어준 것은 다름 아닌 지영이었다. 진실은 영호가 아주 비싼 총을 3만원에 샀는데 비싼 총을 샀다고 엄마께 혼날까봐 무서워서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미소가 오해를 풀어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이번만은 지영이가 정말 좋았다. 이번 사건으로 지영이와 미소는 부쩍 친해졌다. 나는 가슴이 뿌듯해졌다. 처음엔 왕따였던 미소가 지영이의 친구인 현주와 친해지고, 현주의 친구들과 친해지고, 그렇게 친구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난 너무 기뻤다. 특히 미소가 현주, 지영이, 상희와 같이 친해져서 사총사가 되는 것이 특히나 기뻤다. 왠지 나의 친구들 세린이, 세희, 경혜를 닮은 것 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마지막으로 미소가 그렇게도 바라는 부모님의 재결합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 이제 좋은 친구들이 생겼으니까 미소와 친구들이 분명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살의 1년은 미소에게 또 미소의 친구들에게 잊을 수 없는 1년이 될 것 같다. 나에게도 이렇게 잊혀지지 않을 1년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흐린 후 차차 갬'. 많이도 들어본 이름이다.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운좋게도 그 넓은 도서관에서 발견함으로서 읽게 되었다.
'흐린 후 차차 갬' 이라는 제목이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 동생과 함께 사는 미소.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선생님께 야단을 듣지만, 미소를 믿는 현주와 상희, 지영이 덕분에 미소의 얼굴에는 미소가 흐르게 된다.
나에게도 현주, 상희와 지영이 같은 나를 믿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 비밀도 털어놓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도움을 주는 친구가 없었다면 미소의 얼굴에는 결코 마음 놓고 웃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미소는 사춘기 때의 세상을 비뚤어진 눈으로 보는 소녀이다. 요즘, 나도 그렇다. 자꾸 반항, 말대꾸를 하고 싶다. 갑자기 뭐든지 다 힘들어지고 짜증이 난다. 지금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나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어떤 한 아이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그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도록 하고 싶다.
미소는 화가인 아빠를 미워했다. 항상 손톱 밑에 낀 물감, 그리고 어른의 세계. 하지만 그 미움의 담은, 미소의 아빠가 미소의 학교 담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면서 무너져 내렸다. 아니, 무너지진 않았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쓸쓸하고 긴 회색 담장이 아름다운 그림 담장이 되었으니, 담장이 있지만 결코 미움은 아닌 것이다. 미소가 자신의 아빠를 미워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소가 계속 아빠를 미워했더라면 난 절대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테니까.
난 미소처럼, 어른들의 세계가 이해가 안 된다. 어른들은 어린이들 앞에서는 항상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것 같다. 항상 말하는 그 말, " 너도 크면 알게 될 거야." 미소의 아빠가 미소에게 말했던 말이다. 그에 미소는, " 커서 알면 뭐하나요? ....." 라고 대답했다. 난 미소의 말에 너무나 공감이 간다. 항상 "크면 알게 될 거야." 라고 말하는 어른들. 난 그 어른들에게 "어리다면 알 텐데." 라고 말하고 싶다. 어른들은 이미 어린이였으므로 자신들이 어린이의 세계를 다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어른들이, 크면 다 어린이의 세계를 잊어버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우리들에게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도 어렸을 때 잔소리를 싫어했으면서, 커서는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그것도 "너도 크면 알게 될 거야." 겠지. 물론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난 크고 싶지가 않다. 그런 것을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문제인 것이다. 그것을 어길 수는 없기에 어린이들은 어른을 어른은 어린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린 아마 다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결코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어른이 어린이가 될 수는 없으니까.
미소의 마음이 흐린 후 차차 갠 것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나도 미소처럼 마음에 태양이 떠오른다.

※독서교육 담당교사가 대신 올립니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나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책!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내가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것이 있다면, 다른 나라의 책에선 주인공이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또 잘못한 행동에 따른 벌을 받아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내용이 해피 엔딩 못지않게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로 ’해피엔딩’ 스토리가 많다는 점이다. '흐린 후 차차 갬.'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가 사춘기로 인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끝없이 부정적인 삶을 살다 그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생활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책 속 주인공 미소는 꼭 나와 같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미소와 동질감을 느꼈고, 마음으로 미소를 격려하고 아껴왔다. 미소가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는 함께 슬퍼하고,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참을 수 없는 슬픔과 화가 솓구칠 때는 내가 더 슬프고 화가 나서 마음이 아플 지경이었다. 미소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을 때는 나에게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처럼 기뻤고, ’진짜 여자’가 된 미소를 보며 내가 진짜 여자가 된 그 날을 떠올리며 함께 놀라고 기뻐하였다. 이처럼 나는 이 책의 주인공 미소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고 감동을 받은 것은 정말 오랜 만이었다. 지난 몇 년간 내가 동질감을 느끼며 읽은 책은 몇 권 없었다. 언제나 거의 모든 책의 주인공은 착하고 재능이 많았으며 재미있었다. 요즘말로 하면 완전히 ’엄친아’였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나는 깊은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왜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항상 긍정적이고 재능이 넘칠까?', '왜 그들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일까?' , '왜 항상 노력만 하면 다 이루는 결과가 나올까.’라는 생각의 미로 속에서 헤어져 나오기가 힘들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살다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을 때도 있고,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또 그로 인해 한없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회의적인 생각속에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왜! 책 속의 주인공은 항상 현실과 다른 것일까? 정말 궁금하였다. 나도 내 삶에서는 내가 바로 주인공인데, 나는 왜 책 속의 주인공 같은 재능은 없고, 항상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을까? 그럴 때면 내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고 나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불안함이 엄습해 오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이 책 속의 미소는, 나의 이러한 생각과 마음이 통하는 아이인것 같아서 나는 미소가 너무 좋았다. 미소의 부모님은 이혼 하셨다. 이유는 아버지가 원하는 일 때문이셨다. 나는 미소의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건 미소도 마찬가지였나보다.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평범한 아버지를 가지는 것이 소원이었던 미소. 미소는 아버지를 만났을 때, 아빠는 아빠 자신 만의 꿈을 위해 자신과 동생을 버렸다고, 아빠는 절대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고 아빠에게 말해 버렸다. 나는 미소의 말에 공감한다. 물론 아버지에게도 아버지의 삶이 있다. 그렇지만 가족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고리와 같아서 그 고리를 혼자만의 생각으로 끊어 버린다면, 나머지의 연결 고리는 균형을 잃고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미소의 아버지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생각하였다. 가족의 고리를 끊은 후에, 딸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자랑스럽고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라하다니! 사춘기 어린 소녀 눈에 이것이 어떻게 보이는 줄 알고 그런 행동을 하였을까?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미소 아빠의 행동에 나는 짜증이 났다. 그렇게 나는 미소와 하나가 되어 갔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책속의 미소는 갑작스럽게 이 모든 갈등을 이겨내고 아빠와 자연스러운 화해를 하고 진정한 친구와도 사귀며,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변화하며 이야기는 끝이 났다. 나는 이 책의 결말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 주인공 미소의 너무도 갑작스러운 심경변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소의 갑작스러운 심경변화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내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이야기는 끝이 나버렸다. 아쉬웠다. 얼마만에 만난 나와 꼭 맞는 책이었는데, 이렇게 끝나버리다니! 내가 작가였다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미소의 심리변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다루어 보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미소와 함께 했던 나. 결말이 아쉽게 끝났지만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가족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반 친구들도 이 책을 읽어 보고 나와 같은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등록한 이 : 윤수은 어린이의 담임교사 김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