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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5년 1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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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390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90784353 |
ISBN10 | 899078435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0월 06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따뜻한 '밥', 그리고 '밥상'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포근함, 오롯이 엄마품에서만 주님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기도 하다. 그저 지나가는 소설도 아니요, 내 이웃의 이야기였기에 맘껏 울수도 없었던 내용을 가슴에 품고 가슴앓이는 시작되어 버렸다.
허기복님의 23살에 품었던 그 꿈이 사회복지학을 부전공 했던 내게도 있었었다. 마음이 있고, 뜻만 있다면 전공이 아니어도 그 무슨상관이 있겠냐며 '부전공자'라는 피해의식에서 가뿐히 벗어날 수 있었던 때가 내게도 분명 있었다. 겨울이면 어르신들의 점심도시락을 나르기 위해 언손으로 임대아파트를 뛰어다닐 때가 있었고, 무거운 쌀자루를 낑낑 거리며 20살의 손답지 않게 거칠대로 거칠어져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면서도 고생인지 몰랐던 그때가 내게도 있었다. 상추를 씻고, 고기를 볶으면서 마치 내집서 퍼온 쌀과 고기를 꺼내온것마냥 기쁘지 그지 없을때도 있었다.
그런 작은 일에 비눗한각이라도 선물로 받을때면 부끄러움과 동시에 너무 뿌듯했던 그때를 지난 5년간 '사회생활','직장인'이라는 허울아래 잊고 살았었다. 더불어 한기복님께서 여실히 보여주신 주님의 기적을 지난 몇달간 함께 잊고 살았음도 부인하진 않겠다. 책이란 이래서 좋은것일테지. 굳이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내지 않으면서도 그 무엇보다 큰 깨달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아마도 책의 역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기전부터 워낙 유명한 일이기에 나역시 허기복님의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면, 한기복님의 유년시절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어려운 이웃의 따듯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흘린 땀방울과 눈물이 얼마나 컸었는지 였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심리란것이 간사하여 내가 헐벗고 못먹고 자라게 되면 악착같이 돈을 모아 내배불리기에 급급해지는 것이 사실인데 그는 오히려 자신이 그러했으므로 어려운 이웃을 감싸안으려고 노력해왔다. 주의 은총은 그런 그에게 또하나의 그와 진배없는 그의 아내를 ‘부부’라는 인연으로 맺게해주었던 것 같다. 냉면값도 없어 쩔쩔매는 그에게, 혼수는 커녕 결혼식비용조차 없는 그에게 자신이 모은 돈으로 하면 된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그 사실자체만으로도 이책은 미혼여성이든 기혼이성이든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관점은 독자의 처지에 따라 달라진다더니 딱 나를 두고 하는말임에 틀림없다. 평소에 주6일 야근에 주말도 제대로 데이트 하기가 힘든 정혼자에게 입버릇처럼 회사를 옮기라는 내가 왜이렇게 어리석고 부끄러운지 책을 읽는 중간중간 사모님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돈을 벌어오기는 커녕 남에게 퍼줄줄만 아는 남편을 굳건히 믿고 따라와주는 사람도 있는데,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애인에게 값비싼 반지나 가방을 받았다며 자랑하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느끼며,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닌 그에게 은근히 강요하듯 선물을 바라기도 하고, 데이트 비용은 무조건 남자가 더 많이 내야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속물근성까지 내겐 정말 이책이야 말로 ‘성경’ 다음에 ‘필독, 소장도서’로 함께 지녀야 할 책인것 같다.
더욱이 6년간의 밥집이 누전으로 인해 전부 다 날아가 버렸을 때야 비로소 주를 원망하는 한기복님과는 달리 지하철의 연착으로 회사에 늦게 생겼다며 출근길 1시간 30분 내내 화만 내던나를 떠올리며 참 여러 가지로 나를 깨닫게 만들었다. 요즘들어 ‘돈도 좀 모아보고, 성공도 좀 해보자’란 생각에 자기계발서만 읽어대며, 아침에 일찍일어나야지, 책은 일년에 100권은 읽고, 운동은 하루에 한시간씩 꼬박꼬박, 스킨케어와 다이어트를 위해 피부관리는 한달에 1회등등으로 계획을 잡은 내모습이 주님보시기에도 얼마나 미련맞아 보였을까 싶다. 운동이 별거냐, 겨울에는 한기복님을 비롯한 뜻있는 일을 하는 단체를 도와 연탄을 나르고, 밥을나르면 자연스레 될것이고, 돈이야 널린게 돈인데 오히려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당장의 밥한끼가 아쉬운 이들을 위해 오히려 지금 가진돈을 더 그들에게 베풀때야 비로소 허전함과 알 수 없는 허기짐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허기진, 허기짐’이 한기복님의 학창시절 별명이라 했다. 나와 같이 영혼이‘허기진’사람들이 이땅에 너무나 많고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얼마나 다행인가. 이책을 만난 덕분에 더 이상 나는 영혼이 ‘허기진’ 사람이 되진 않을 것 같다. 나역시 ‘따뜻한 밥상’을 이젠 차려야 할 때가 온것 같다. 세상에 내가 차린 밥상을 맛있게 먹어줄 나의 이웃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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