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아자 !

-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갔는데, ‘80일 간의 세계일주’가 눈에 띄었다. 표지에 있는 그림이 진짜 잘 그려져 있어 평소 그림이 예쁘면 그 책을 선택하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 살까말까 고민했지만, 차례에 나오는 ‘80일 동안 지구 한 바퀴 돌기’ 부분에서 ‘지구 한 바퀴를 80일 동안 어떻게 돌까? 할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이 나를 이긴 것이다.

포그가 새로운 하인을 뽑았다. 뽑힌 사람은 파스파르투라는 사람이었다. 파스파르투는 ‘만능열쇠’라는 뜻이었다. 이름처럼 파스파르투는 소방관, 서커스단 등 많은 직업을 가진 경험이 있었다. 요즘에는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한 직업을 갖더라도 적응시간이 필요해서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파스파르투처럼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좋아하고 오래 잘 할 수 있는 하나의 안정된 직업만 찾고 있었는데, 꼭 하나의 직업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내 생각이 달라지게 하는 인물은 몇 없었는데 파스파르투가 나를 얼마만큼 달라지게 할지 기대가 되었다.

어느 날, 포그는 리폼클럽에 갔다. 거기에서 신문을 보다가 80일간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문제로 내기를 하게 되었다. 포그와 몇몇 친구는 지구 한 바퀴를 80일 동안 돌 수 있다고 했고 리폼클럽에 다니는 신사 스튜어스와 몇몇 친구들은 돌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애초에 내기를 왜 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많은 돈을 걸고 하는데 그것은 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미 내기를 했으니까 내 생각은 한 바퀴를 못 돌 것 같았다. 당시에는 비행기 발명 전이니 배를 타야하는데 한 번이라도 놓치면 계획이 다 꼬여버릴 것 같았다. 그런데도 많은 돈을 거는 포그를 보니 걱정스러웠다. 만약 나에게 이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는 내기를 하지 않고 이렇게 할 것 같다.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 이런 것 갖고 싸우지 말자!” 라고 시원스럽게 정리 했을 것이다.

포그는 드디어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떠났다. 여행 중 죽은 남편 때문에 생매장 위기에 놓인 아우다 부인을 만났다. 인도에서의 이런 이해 불가능한 풍습이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은 존중되고 인정되어야 한다고 배웠기에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아우다가 처음부터 원치 않았던 결혼이었고 죽음도 원치 않았으며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에 포그가 도와준 것은 잘 한 것 같다. 아우다 부인과 같이 세계 일주를 하며 사랑까지 하게 된 포그는 온갖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결국 세계 일주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세계 일주를 하길 잘했다. 하지 않았더라면 아우다와 귀한 경험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포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빠듯한 시간에서 오는 불안함, 예상 못한 돌발 상황 등이 발생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목숨을 걸고 아우다 부인을 구한 것 등등…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으니까! 나라면 솔직히 그냥 지나쳤을 것 같다. 포그가 내기만 좋아하는 개념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진짜 괜찮은 사람이구나…돈 자랑만 하는 허풍쟁이 부자는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세계 일주를 마친 것도 대단했다. 나라면 그냥 ‘그까짓 돈 날리지 뭐!’ 하고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여러 가지 직업 도전해보기, 힘든 사람들을 배려해주기,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하기 등등… 참 교훈이 많은 책 같다. 보기 전에 차례만 봤을 때는 그냥 작가가 지어낸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만든 책으로만 느껴졌는데 재미와 교훈까지 얻게 해주는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래서 평소에 쉽게 포기하는 사람과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 추천도 해주고 싶다. 하지만 약간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었다. 돈을 걸고 내기하는 장면이 어린이들이 보기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차라리 다른 미션을 주어 80일간 세계 일주를 도전 한다는 식으로 썼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래도 ‘이 책을 읽기를 잘 했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시간이 지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면 곧바로 다시 꺼내 읽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다.

누나와 함께 토요일마다 중앙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린다. 나는 1권씩 빌리는데 누나가 만화책은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읽었지만 내용은 재미있었다.
80일간의 세계일주...과연 그게 가능할까? 내방 책상의 유리속에 끼워진 세계지도에 우리나라가 엄청나게 작게 그려져 있는데도 집과 학교가 멀게 느껴지는데 80일만에 세계일주가 가능할까?
부잣집 하인으로 들어간 포그씨는 클럽에서 친구들과 앉아 신문을 보다가 80일만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이 넓은 세계를 80일만에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주인도 그랬는지 포그씨에게 80일만에 세계일주를 하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준다고 했다. 포그씨가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 할 때 주인이 세계일주가 끝나면 클럽에 오라 했다.
세계일주를 할때 포그씨가 하인을 들였다.
인도에서 남편이 죽으면 아내도 같이 죽어야 하는 풍습이 있어서 귀족들이 죽이려고 했는데 포그씨가 불 타 죽기 전에 구해주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그리고 그 여자와 같이 다녔다. 그 도중 경찰이 포그씨를 범인으로 착각하고 붙잡았다. 그 일 땜에 더 늦어졌다. 며칠후 진짜 범임을 잡고 포그씨를 구해주었다.  다행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 포그씨일행이 다시돌아가는데 하루가 늦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개의 나라를 가면서 4시간씩 여유가 생겼었던 것이다. 내기에서 이겨서 돈도 받고 귀족과 결혼했다. 이 내용은 소설일 뿐이지만, 엄마가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미국에서 이것은 1달마다 기사로 실려서 포그씨처럼 여러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포그씨가 과연 80일동안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 것인지 내기를 했다고 한다.  세계일주를 하다간 포그씨처럼 힘든일만 계속 될 수도 있는데 누나가 가고 싶냐고 아까부터 계속 물어보면서 독후감에 적으라고 하는데 나는 귀찮고 돈도많이들고 학원도 가야하기 때문에 바빠서 세계일주를 하긴 싫다. 어쨌든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성공적으로 끝난게 신기도 하고 좋게 끝나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