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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06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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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81g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 오리지널 캐스트 레코딩 (42nd Street Original Cast Recording)
14,900원 (19% 할인)
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요즘은 일도 바쁘고 그냥 피곤하기도 해서 동네에 냥이님들이 얼마나 돌아다니는지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 바로 이 캣츠 음반을 주문한 다음 날 동네 냥이님들을 마주쳤다. 한마리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느릿느릿 누구도 아랑곳 않고 거리를 걷고 있었고 한마리는 좀 자그마한 녀석으로 앙상한 정도인 녀석인데 잽싸게 도망을 쳤다. 두마리가 어찌나 느낌이 다르던지... 그래도 왠지 오랜만에 만난 그들이 왠지 내가 캣츠 음반을 산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눈앞에 나타나 반가웠다. 그렇게 오랜만에 캣츠를 다시 만났다. 음악으로...
캣츠는 뮤지컬로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다. 아쉬운 일이다. 국내 배우들이 등장했던 것도 내한 공연도 본적이 없다. 아쉽지만 항상 음악으로 그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이번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캐스팅에 참여한 월드와이드캐스팅에 빛나는 그들의 음색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작년 여름이었다.) 그것도 불발되었다. 그래서 그 아쉬움을 달래는 마음으로 음반을 만나게 되었다. 음원 몇개만 다운받아 들었는데 전곡을 듣고 싶은 충동이...
'캣츠'는 고양이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무대는 쓰레기장이다.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그곳으로 고양이들이 모여든다. 1년에 단 하루(젤리클 달이 은은히 비추는 날이다.) 새로운 세상 헤비사이드에서 새 삶을 얻게 되는 고양이를 뽑는 무도회가 열린다.
고양이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표현한다. 그래서 무대에 등장하는 물건들은 8배정도 확대되어 표현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고양이가 큰 동물은 아닌지라 그렇겠지...
여튼 그런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무대에서 캣츠는 공연된다고 한다. 정말이지 한번 꼭 만나보고 싶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좋아하는 곡은 역시 'Memory'다. 가장 많이 들었었고 가장 많이 흥얼거렸다.
나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첫번째 CD의 13번째 트랙에 들어 있는 Memory는 막판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함께 녹음되어 있다. 처음 들었을 땐 이게 무슨소린가 했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배우들이 고양이 울음소릴 내고 있었다. 색다른 느낌이었다. Memory를 부른 여배우의 목소리도 약간은 처절한 느낌을 들게도 한다. 물론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 Memory에 대한 이야기 하날 덧붙이자면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하루만에 만든 곡이라고 한다.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음악이 부족하다는 연출자 트레버 넌의 말에 완성한 곡이다. 그런데 하루만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역시 그는 뮤지컬계의 천재가 맞는 것 같다.
첫번째 CD엔 총 13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배우들의 합창이 독보이는 곡들이 많다.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음악을 만들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들으면 좋다. 왠지 나도 그 무대를 누비는 고양이 중 한마리가 된 듯 흥얼거리며 음악을 들었다. 사실 Memory말고는 제대로 아는 노래가 많지 않아서 이 참에 좀 더 열심히 들어볼 생각이다.
두번째 CD에도 Memory를 포함한 9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첫번째 CD보다 들어봤던 음악이 많게 느껴지는건 내 착각일까? 더불어 훨씬 더 밝은 느낌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이겠지만 주인공들의 음색이 더 또렷하게 들린다. 함창느낌보다는 독창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곡들이다. 점점 더 극에 빠져들게 하는 곡들이 더 포진되어 있다.
본격적인 무도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떠오르게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확실히 독창으로 한사람의 음색을 더 확인할 수 있는 음악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더 맑은 느낌의 Memory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CD에 있는 Memory가 더 마음에 든다.
공연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만을 듣고 그 무대를 상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불어 그들의 모습을 보지 않은 상태로 노래가 전달하는 감정을 다 읽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음악을 통해서라도 고양이들이 뿜어내는 열정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더불어 캣츠의 원작 T.S. 엘리엇의 우화집 '노련한 고양이들에 관한 늙은 주머니 쥐의 책(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도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한다. 우선 책부터 보고 공연을 볼까?
왠지 그럼 더 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책을 읽고 난 후 음악도 다시 심도있게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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