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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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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픔

[ 양장 ]
신경숙 | 문학동네 | 2006년 03월 30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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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83쪽 | 582g | 135*194*35mm
ISBN13 9788954601276
ISBN10 895460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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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명)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박혀 빛을 발하는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통해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박혀 빛을 발하는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통해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누이와 함께 한 방에서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컨베이어벨트 아래 소설을 펼쳐 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조리 베껴 쓰는 것이 그 수업 방식이었다. 그 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스물두 살에 등단하였을 때는 그리 주목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1988년 『문예중앙』신인상에 당선된 뒤 창작집 『겨울우화』를 내었고,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하기도 하다가 1993년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강물이 될 때까지』,『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 장편소설 『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자, 혹은 다가설 수 없는 것들에 다가서고자 하는 소망"을 더듬더듬 겨우 말해 나가는 특유의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신경숙의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은 한 여자와,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여자 '은서', 그리고 '완'과 '세'라는 두 남자를 소설의 표면에 떠올려놓고 있다. 그들 세 사람을 맺어주고 환희에 빠뜨리며 절망케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올이 얽히고 풀림에 따라, 고향 '이슬어지'에서 함께 자라난 세 사람의 운명은 서로 겹치고 어긋난다. 그러나 『깊은 슬픔』이 정밀하게, 더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실린 시선으로, 그리하여 진하고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그려 보이는 것은, 그들의 사랑과 운명이 화해롭게 겹치는 국면이라기보다, 자꾸만 어긋나면서 서로의 기대와 희망을 배반하는 광경이다. 아니, 차라리 그들의 관계에선 겹침이 곧 어긋남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했던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다. 신경숙의 『외딴방』은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고 내일이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려웠던 그 시절을 되짚어 보게함으로써 현재를 돌아보는 자성(自肖)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이 작품은 작가의 자폐적 기질,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동경, 삶의 속절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요히 수납하는 태도 등이 어디서 발원했는지를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내성의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신경숙 문학의 정점이자 제목 그대로 외딴방에서 외롭게 죽어간 한 가여운 넋에 대한 진혼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신경숙은 자신의 체험을 질료로 한 글쓰기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과 그럼에도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보여준다.『풍금이 있던 자리』는 유부남과 불륜의 관계에 있는 여자가 그 남자와 새로운 삶을 꾸리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되짚어준다. 특히 화자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의 새 여자와 어머니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삶에 찌들어 꾸밈이란 없이 소박하게 가정을 꾸려 나갔던 이 땅을 일구어낸 「어머니」와,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땅의 「여성」과의 사이, 그 사이를 보여준다. 그 사이 속에는 무시 할 수 없는 사회 통념이 들어가 있다. 「어머니」를 긍정해야하면서 동시에 부정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이중적 잣대는 있지도 않는 풍금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내고 제 3의 새 여자, 또 다른 화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한다.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엄마를 부탁해』는 섬세하고 깊은 성찰, 따뜻한 시선의 작가의 절정의 기량으로 풀어낸 엄마 이야기이자 엄마를 통해서 생각하는 가족 이야기이다.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정한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날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족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11년 'Please Look After Mom'라는 제목의 영문판이 제작되어 출간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22여 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일곱번째 장편소설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을 통과하며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청춘세대를 향한 신경숙 문학의 간절하고 절실한 소통의 발신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쳀 시대와 시간을 뚫고 나가 어떻게 서로를 성장시키며 불멸의 풍경이 되는지를 여러 개의 종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듯 보여준다. 팔 년 만에 출간되는 여섯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일곱 편의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 2013년에 출간한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로, 반짝이는 스물여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담은 소설집으로, 산다는 것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이자,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이외의 작품으로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딸기밭』, 『종소리』,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짧은 소설집 『J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내 슬픔아』,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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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올해의 책 추천평 (3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절절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아플것이고 ..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사랑에 대한 회의감을 미리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1 | 2022.10.27
2021
오래된 책인데도 울림이 있어요 이 계절에 추천합니다
p********4 | 2021.10.26
2021
깊은 슬픔
z******5 | 2021.10.25

회원리뷰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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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늦은 밤 눈감기 전, 이른 아침 눈뜬 후 한동한 생각하게 하는 책.
평점9점 | w*****q | 2009-10-07 | 신고

여자가 남자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묻는 이런 질문은 소용없단다.

시간이 지나면 형편없이 낯설어져 있거든.

나를 바라봤던 사람은 다른 곳을 보고, 나를 보지 않던 사람은 나를 보지. 서로 등만 보지.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이것이야.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관계 속의 사람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가, 묻는다는 건 부질없는 일이지.     -p.578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있다. 여자의 이름은 은서이고 남자의 이름은 완과 세이다. 셋은 지금은 떠나온 고향에서부터의 소꿉친구이다. 세가 마을을 떠나기 전까지 셋은 언제나 함께였다. 완은 세보다 은서에게 잘해주려 했고, 세보다 은서와 가까이 닿으려 했다. 그런 완을, 은서는 어느샌가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자 완은 은서에게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런 나날들을 세는 은서 뒤에서 은서가 완을 보는것과 똑같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완의 결혼을 알고부터 은서는 방황했다. 하지만 그 옆을 지킨건 세가 아니라 화연이라는 이름의 이웃여자였다. 그녀는 은서보다 더 깊은 상처를 지녔고, 그랬기에 그 둘은 서로를 보듬었다. 그런 화연마저 은서를 떠나가자 은서는 세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완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던 그 어느 날 완은 은서에게 돌아오려 했고, 세는 괴로워했고, 은서는 도망치려 했다. 은서는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은 세를 사랑하고 있음을. 하지만 세는 은서를 시험했고 은서는 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때부터였다. 그들에게 혹은 그녀에게 불행의 그늘이 짙어진건. 아니 이미 그전부터, 셋이 함께였을때부터 불행이 시작된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 사랑스런 눈과 콧대를 따라 쓸어주고 싶은 코와, 입맞추고 싶은 입을 보지 못하고, 등을 바라봐야만 한다는게.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 말하는 사람을 나는 사랑할 수 없거나,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거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사랑스러워보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어떻게 해야 사랑받을 수 있을지 고민도 하고, 한편으론 이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이가 야속해진다. 그러면서도 이기적이게도 난, 나를 사랑한다 말하는 사람을 외면하기도 한다. 그이는 나에게 친절하고 딱히 싫어 할 이유도 없건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럽기만 한 사람일 수도 있는데, 난 그이를 외면한다. 나를 사랑해주지만 나는 결단코 그 사람을 사랑해 줄 수 없을 것만 같다. 심지어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들었던 모진 말을 그에게 고스란히 하기도 한다. 왜일까. 왜 여자와 남자는 이렇게 엇갈리고 엇갈리다가 아주 가끔 그것도 결코 길지 않은 기간 잠깐 마주보는 존재인 걸까. 시야에 서로만 가득차던 시절은 눈 깜짝할 새 아득한 엣날이 되고 점점 내 시야엔 그가 아닌 다른 것들로 채워지게 되는, 그 이유는 뭘까. 답을 찾으려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일까. 원래...그냥..다...그런 것일까. 아니면 다 내가 부족하고 못난 탓일까. 나에게 그에게 혹은 우리 둘 모두에게 문제가 있었던 탓일까....

 

  그들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완이, 은서가, 세가. 모두가 안타까웠다. 언제나 제 곁에 은서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세 곁에 있어야만 은서를 갈망하는, 뒤늦게 다시 은서에게 돌아가려 하지만 외면당하는 완이 안타까웠다. 언제나 바보같이 완을 기다리기만 했던, 완을 잊으려 필사적이었던, 완이 돌아오려 하는 것에 당황했던, 너무나 뒤늦게 세에게 마음을 남김없이 내어주곤 그 사실을 깨달은, 다시 에전처럼 완을 기다렸던 것처럼 이미 자신을 밀어버린 세를  기다리던,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닿으려 한 은서가 안타까웠다. 그리고 언제나 완만을 바라보는 은서를 바라보는, 은서가 고스란히 완에게 하는 줄도 모르고 끊임없이 사랑을 이야기하던, 완에게 들었던 대로 하는 은서의 모진말과 행동을 견뎌내는, 완이 떠나간 뒤에도 은서 곁에 있을 수 없었던, 완이 돌아오자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은서를 의심했던, 끝끝내 은서를 마음속에서 밀어버린 세가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들과 너무나도 소름끼치게 닮아있던 내가,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안타까웠으리라, 완과 은서와 세가 나와 닮아있어서. 나와 닮아 있기에, 그들이 안타까웠으리라. 만약 내가 그들과 닮아 있지 않았더라면 난 좀 더 편하게, 마치 강건너 불보듯, 이렇게 가슴아프지 않고 이 책을 무덤덤히 읽어나갔으리라.

 

  작가는 제목 바로 다음 장에 '사랑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 바친다'라고 써 놓았다. 이별한 지 얼마 안되는 나에게 써놓은 것만 같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이런 글을 적어 놓으신 거에요?' 하는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듯 하다. '대체 왜 이런 글을 적어 놓으신 거에요? 더 쓸쓸해지고 더 가슴아파하고, 더 후회하고, 더 슬픔에 잠겨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그러신 거에요?' 하지만 은서가 마지막으로 친동생 이수에게 남긴 편지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보았다. 

 

너는 너 이외의 다른 것에 닿으려고 하지 말아라. 오로지 너에게로 가는 일에 길을 내렴. 큰 길로 못 가면 작은 길로, 그것도 안 되면 그 밑으로라도 가서 너를 믿고 살거라.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도 그가 떠나기를 원하면 손을 놓아주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처음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거라.  -p.580

 

  벌써 몇번째 보는 구절인데도, 지금 보니 다시 코끝이 찡해진다. 은서는 우연히 술취한 이수의  입에서 '정혜'라는 여자의 이름이 나오는 걸 보고 혹여나 그도 그녀에게 닿으려고 애쓸까 걱정이 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바보같이 어리석게 아파하기만 하며 젊은 날을 보낸 자기자신에게 하는 독백일까. 우리가 사랑때문에 아파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그이에게 닿으려고 하기 때문인 걸까. 나에게로 가는 일에 길을 내지 않았기 때문인 걸까. 떠나려는 그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마 영원히 그 확실한 해답을 얻을 수 없겠지만, 저 구절이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해답과 아주 조금이라도 닮아있기 때문일거란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이 책은 후유증이 크다. 잠을 청하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을 때,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뜰때,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듯이 완과 은서와 세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하는 이를 떠올릴 때처럼 설레이고 기분좋은 두근거림이 아니라, 쓸쓸하고 안타까운 가슴아림 일 것이다. 하지만 그 가슴아림이 차차 수그러들때 즈음, 가슴아림이 아닌, 너 이외의 다른것에 닿지 말고 오로지 너에게 가라고 하는 은서를 들으며 잠들고 눈뜨게 될 것이다. 나와 같이 사랑했으니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 이 책이 쓴 약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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