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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6년 0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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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7쪽 | 360g | 140*220*20mm |
ISBN13 | 9788958642251 |
ISBN10 | 8958642254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7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누군가 사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사진은 한 편의 시와 같다고. 사각의 프레임에 찍힌 한 장의 사진은 비단 풍경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간단해 보이는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다만 시간과 공간이 정지된 프레임으로 남아 있을 뿐.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보며 웃고, 옛 추억을 떠올리고, 후회를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한 권의 시집을 읽고 난 뒤 이렇게 사진에 대한 잡설부터 늘어놓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에서 사진이 주는 감동이 남달랐다. 한 편 한 편의 시와 함께 소개된 사진들은 시의 여운을 길게 늘여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한 편의 시였다. 때론 시를 읽고서 한참동안 사진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서성이지 않고서는 담을 수 없는 사진의 내력이, 작가의 발품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시의 운율처럼 내 마음에 전해져왔다. 이렇게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에서는 시와 함께 사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라는 제목처럼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풍경을 담은 시와 사진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다른 시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진의 감동이 컸기에 사진 이야기를 먼저 꺼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 안도현 시인이 엄선하여 추천한 풍경 같은 시들 때문이기도 하다. 밥그릇의 밑바닥을 수도 없이 핥고 있는 개를 보고서 그 밥그릇을 핥아보며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는 정호승 시인의 '밥그릇'으로부터 맛깔스러운 사투리가 한 폭의 따뜻한 그림을 연상케 하는 서정춘 시인의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뻘에 말뚝을 박을 때에는 힘으로 내리박지 말고 말뚝을 흔들어 세워주어야 한다고, 말랑말랑한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성적인 유희를 보여주는 함민복의 '뻘에 말뚝을 박는 법' 등 유명 작가로부터 젊은 시인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안도현 시인이 추천하는 시들은 작가의 말마따나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사랑 일색의 연시풍 시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와 사진의 감동이 책을 덮은 지금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듯하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속살을 드러내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봄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내 마음에 조바심이 가득하다. 시간을 내어야겠다. 그리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야겠다. 비록 시와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을지라도 무감각하고 무심한 일상에 찌들어 사무실 안에 유폐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풍경 속에 담아두고 싶다.
by 꽃다지, 2008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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