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너무 대단한 우리 조선의 과학자 <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이란 책을 나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과학과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과 수학이거나 국어와 역사면 그럭저럭 나중에 직업을 선택할 때나 혹시 이 두 개를 다 연구할 때(일할 때) 별로 큰 문제없이 좋아하는 두 가지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과 역사는 불과 물처럼 반대라서 나중에 직업을 선택할 때 꽤 고민될 것이고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정반대인 것을 둘 다 할려면 너무 힘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물과 불같은 정반대인 과학과 역사에도 뜨거운 물처럼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과학사 분야나 전통 과학이다. 전통 과학은 우리나라의 과학사이고, 과학사는 모든 동서양 과학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니 전통과학은 과학사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책은 역사와 과학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너무 재미있던 책이었다. 재미만 있던 것이 아니라 놀랍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만의 달력을 만든 <이순지>, 조선을 위해 우리나라만의 농사책을 만든 <정초>, 왕자 과학자 측우기를 만들다 <이향>, 한국의 놀라운 천문학자 <김석문>, 천문학의 주춧돌을 만든 <홍대용>, 천연두 저리가라 <지석영>. 이렇게 6명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나온다. 사실 옛날 우리나라의 천문학이 우수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신기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몇 년을 노력하며, 열심히 연구하는 것은 서양의 과학자나 우리나라의 과학자나 다 똑같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자랑스러운 과학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어 너무 기뻤고, 우리나라의 전통과학이 얼마나 정교하고 우수한지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다른 어느 전통과학 책보다 더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감동받은 과학자 중 첫 번째 과학자는 이순지이다. 그는 당시 중인들이나 한다고 천히 여기던 수학을 양반 신분으로 하였고, 한양의 북극 출지를 구했으며, 더 나아가 조선만의 달력을 만들었다. 두 번째로 감동받은 과학자는 정초이다. 그는 조선의 백성을 흉년에서 구하려고 좋은 농사법이 있다는 마을이 있으면 전국을 돌아다녔다. 남한만 해도 엄청나게 넓은데, 남한과 북한이 합쳐진 한반도를 자동차, 기차, 비행기도 없던 시대에 돌아나니면서 연구를 했다니 그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열정으로 만든 것이 바로 <농사직설>이었다. 세 번째로 감동받은 것은 왕자 이향이다. 이향의 과학 탐구심은 내가 본받고 싶은 것이다. 그는 서운관 관리들에게서 기록의 중요성을 듣게 되었고, 농사에 필요한 비의 양을 알기 위해 기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측우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최초로 측우기를 가진 나라이며 최초로 비가 온 양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가진 나라라고 한다.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속상한 부분도 있었다. 측우기 받침인 측우대에 “건륭경인오월조”라고 표시를 해서 중국의 것이라고 말하는 외국 학자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꺼라고 확실히 표시를 해두지 왜 중국 임금 이름을 썼을까? 네 번째 감동받은 사람은 바로 김석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까지 나는 김석문이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김석문은 동양의 코페르니쿠스였다. 김석문은 시대를 초월한 우주 이론을 내놓았다. 그 내용은 바로 지구가 스스로 자전한다는 것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말이다. 김석문은 천문학 책인 역학이십사도해라는 책도 만들었다. 나는 과학자 김석문이 과학사 책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섯 번째로 감동받은 사람은 바로 과학자 홍대용이다. 홍대용은 하늘의 이치를 깨달으려고 개인 천문대까지 지었다. 그도 탐구심이 강하였는데, 그는 서양 사람들이 음양오행설이 없이도 일식이나 월식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을 궁금해 하였고, 그래서 중국을 다녀오면서 정확한 측정 못지않게 수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열심히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까지 가서 서양 과학자들을 만나 배웠다고 한다. 나라면 여행중이면 신나게 놀 것 같은데 말이다. 하늘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열심히 탐구했던 홍대용의 탐구심은 꼭 배워야 할 점이다. 그리고 과학은 증명해야지만 과학이라는 것도, 이론만으로는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나는 이 다섯 과학자들 모두가 좋다. 이런 과학자들이 많았다면 조선은 후에 서양 열강들에게 괴롭힘도 당하지 않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뛰어난 과학 기술로 인해 과학 강국도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여섯 번째 과학자 지석영은 천연두에서 백성은 구했지만 친일 행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도 좋아하고 역사도 좋아하지만 친일 행위를 했다니까 이 사람은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 나는 커서 미생물학자, 역사학자, 탐험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 책에 나온 과학자들보다 더 잘 해야지.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잘 모르고 있던 우리의 과학자들을 잊지 않게 해 줘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 이런 책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왜 여섯 명밖에 안 했을까? 우리가 잘 모르는 훌륭한 과학자들이 더 있지는 않을까? 앞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이 책에 나온 과학자들보다 더 훌륭한 과학자들 말이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해가 정말 초승달 같아!” 얼마 전, 부분일식이 있었다. 내 친구 예솔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야기 해 주었다. 무척 신기하긴 하지만 두려운 일은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일식과 월식을 하늘이 내린 재앙이라 여겼고 일식과 월식을 예측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리만의 역법을 만든 이순지, 측우기를 보급한 이향, ‘농사직설’을 쓴 정초까지 우리의 하늘을 연구한 조선의 과학자들의 업적은 어떤 서양 과학자보다 순수하고 눈부셨다. 이순지는 세종 임금 시대에 천문학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이다. 그저 수학이 좋아서, 우리의 하늘을 연구하는 멋진 일을 선택했다. 보장된 출세를 포기하고 말이다. 이순지는 규표에 비친 태양의 그림자로 서울의 위도를 계산해 냈다. 간의대에 올라 일식과 월식을 계산하고, 우리만의 역법을 만들었다. 조선은 더 이상 달력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만의 과학 기술을 가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세종의 맏아들이자 훗날 문종인 이향은 측우기를 발명했다. 과학자도 아닌 왕세자가 어떻게 측우기를 발명할 생각을 했을까? 과학으로 백성을 돌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 어떻게 하면 농사에 필요한 비의 양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지,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늘 연구했다. 그래서 조선 땅 어디서나 똑같은 측우기를 사용하여 정확한 강수량을 기록한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측우기를 중국에서 발명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향이 알았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일만큼 우리 것을 지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초는 우리만의 농사법이 담겨 있는 '농사직설'을 펴냈다. 중국의 ‘농상집요’가 우리의 기후와 토양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맞는 농사법을 찾아냈다. 정초는 진심으로 백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이름 없는 촌부의 의견도 귀 기울여 들었다. 그렇게 거름을 이용하는 방법, 이랑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미 유명한 수학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노력한 정초가 참 대단하다. 우리 과학자들의 뜨거운 열정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떨렸다. 그러나 최고의 천문학자, 이순지가 간의대를 내려와 묏자리나 찾아다닌 일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다면 조선의 천문학은 얼마나 더 발전했을까? 얼마 전, 우리 땅에서 우리의 발사체로 쏘아올린 나로호의 실패에 또다시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끊임없이 연구하던 조선의 과학자들처럼 우리도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의 하늘을 열고 우주로 날아오를 나로호를 기대해 본다. <서동초 독서교육 담당교사가 대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