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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6년 08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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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462g | 188*235*20mm |
ISBN13 | 9788995839003 |
ISBN10 | 8995839007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작지만 큰 세상>을 읽었다. 이 책은 현미경 속의 세상, 즉 미생물과 세포 같은,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식물, 동물의 세포, 미생물, 무생물에 대한 현미경 관찰일지라고 할 수 있다. 김규환이라는 형이 초등학교 6학년때 썼다고 한다.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다.
나는 현미경이 참 좋다. 1학년때 아빠께 현미경을 사달라고 졸랐지만, 아빠는 2학년때나 사주시겠다고 하셨다. 제대로 쓸 수 있을때 사주시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다. 그래서 너무 실망했지만, 다행히 내가 4학년이 되자 약속은 지켜야 한다면서 현미경을 사주셨다. 그것도 2개씩이나. 게다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바로 1학년때 내가 사달라고 졸랐던 플라스틱 현미경 세트보다 훨씬 좋은 현미경을 사주셨기 때문이다. 900배까지 볼 수 있는 생물현미경도 사주시고, 실체현미경도 사주셨다. 이 현미경은 장난감같아 보이지만 성능이 너무나 좋다. 이 책을 쓴 규환이 형도 사용하는 현미경이어서 나는 정말 좋았다.
현미경으로 관찰을 하면서 이 책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관찰법이 그 예인데, 이 책을 보면서 나는 현미경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어떻게 세포를 관찰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어떤 날은 한강물을 채취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기도 했다. 그런데 뭔가 움직이는 초록색 원형 미생물이 보이는 것이었다.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찾아보니 클로렐라이거나 아니면 볼복스, 또는 장구말 같기도 했다. 무척 빠르게 움직여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무슨 미생물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이 셋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형처럼 나도 관찰일지를 잘 써서 꼭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이때를 놓치면 책을 쓰지 못할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책 덕분에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노구치 히데오라는 미생물학자나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파스퇴르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탄저균이나 페니실린도 알게 되었다. 다 이 책을 보고 미생물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찾아 읽어보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책을 보고 결심한 것이 또 하나 있다. 훌륭한 미생물학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쁜 병균도 찾아내고, 백신도 개발할 것이다. 동생이 많이 아팠는데, 엄마가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바로 세균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잘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나는 이 분야가 좋다. 현미경을 보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일 것 같다.
이 두 가지 다짐을 이루기 위한 나의 노력은 여러 가지이다. 이를 뽑은 후, 내 이를 관찰하기도 했고, 피가 나면 그곳에 스포이드를 대고 피를 채취해서 관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노력은 ‘바이오 현미경 사진전’이다. 우연히 이러한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나와 같은 학년인 4학년짜리 아이가 대상을 받은 것을 보고 놀랐다. “나도 할 수 있어”하는 맘이 생기면서, 방학동안 열심히 이것 저것을 관찰했다. 엄마도 나를 위해 산에 가시면 신기한 것들을 가져오셨다. 나는 관찰한 것을 올리면서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전자현미경이 아니고 광학현미경이라서 조금 밀리지만 말이다. 대상을 받으면 아마도 광학현미경 최초의 대상일 것이다. 사실 입선만 해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언젠가는 나도 훌륭한 미생물학자가 되겠지. 지금 내가 열심히 노력하니까 내 꿈은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다. 그때까지 <작지만 큰 세상>은 현미경 관찰의 기둥이 되어 줄 것이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이 있어서 “작지만 큰 세상”의 블로그에 가볼 수도 있고, 형이랑 메일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나도 궁금할 때 규환이 형에게 메일로 물어보았고, 형은 잘 대답해주었다. 이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작지만 큰 세상>이 없었으면 현미경 관찰은 물론이고, 지금의 나가 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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