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건 내 마음이니까 마음을 속이지 않고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래요 

 카밀라는 줄무늬병에 걸려서 학교에 안 갔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자신의 줄무늬병을 어떻게 볼지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 후, 줄무늬병을 고치려고 박사나 전문가들이 카밀라의 집에 왔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밀라의 집 앞에 어떤 할머니가 찾아와 아욱콩을 먹으면 낫는다고 하면서 카밀라에게 아욱콩을 먹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카밀라는 그 아욱콩을 먹고 줄무늬 병이 나았다. 카밀라는 줄무늬병 소동을 통해 남의 시선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어떤 치료 법도 통하지 않았지요?”이다. 카밀라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이 남의 시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왜냐하면 카밀라는 전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썼는데 줄무늬병 소동이 일어난 후,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나는 그림책 '줄무늬가 생겼어요'를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인 카밀라가 마지막에 아욱콩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었다. 나는 줄무늬 병을 고칠 수 있는 치료제가 아욱콩이라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아욱콩이 치료제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 그 이유까지 나와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나는 주인공인 카밀라가 몸이 이상하게 변했을 때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나려는 줄 알고 긴장을 많이 했었다. 자꾸 줄무늬로 바꿔질 때는 징그러운 느낌이 들어 그림에 눈길을 두기가 힘들 정도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또 다른 부분은 냄새가 아주 지독한 약을 먹고 카밀라가 알약 모양이 됐을 때였다. 자꾸 이렇게 변하다가 카밀라가 사람이 아닌 물건이 되는 건가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우리 누나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우리 누나도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기 때문이다. 어떤 옷을 입을 고민하는 모습이 닮은 걸 보니 우리 누나도 이 책을 꼭 한 번만 읽으면 좋겠다. 아마 엄마에게 당장 아욱콩을 사와달라고 난리를 칠 것도 같다.

 난 아욱콩에 담긴 비밀이 있을 것 같다. 그 비밀을 밝히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아무래도 우리 누나가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누나라면 그 비밀을 알아차릴 것 같기 때문이다.

카밀라에게 전하는 편지

('줄무늬가 생겼어요'를 읽고)

 안녕? 카밀라. 나는 한국에 사는 은유라고해. 너에 대한 책을 읽고 너를 빨리 위로해주고 싶어 편지를 쓰게 됐어.

너는 아욱콩을 무척 좋아하지만 친구들이 아욱콩을 안 좋아해서 너도 안 좋아하는 척을 했구나! 친구들이 놀릴까봐?

 그런데 이건 비밀인데 나도 그런 적이 있어. 나는 사실 공주 캐릭터를 좋아해. 별의 여신이라고 들어봤어? 스텔라라고 보라색 머리에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학생이야. 옷 색깔은 자주 바뀌는데 그 중에서 나는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스텔라를 제일 좋아해. 그런데 내 친구들은 이제 2학년이 되었다고 공주 캐릭터 용품을 가지고 있으면 유치하다고 막 놀려. 그래서 나도 안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어. 그래서 친구들이 안 보는 곳에서 스텔라 옷도 입고 학용품을 써. 가끔 공주 옷을 입고 도서관에 갈 때는 혹시 친구를 만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할 때가 있었어. 웃기지? 그리고 나는 핑크색도 많이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핑크는 너무 공주같다고 놀려서 나도 안좋아한다고 했어. 그런데 진짜 지금은 핑크, 보라, 노랑 여러가지 색이 다 좋아졌다. 아 이건 너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고 말해주는거야.

 카밀라야! 카밀라 마음은 카밀라가 제일 많이 사랑해 주어야 해. 그래서 다른 사람 신경 많이 쓰지않게 매일 매일 마음먹고 내 마음 가는대로 말하면 친구와 의견이 달라고 친구도 이해해주고 놀리지 않아. 그러면 너도 몸에 무지개색 줄무늬가 없어지고 카밀라 너만의 색깔을 찾게 될거야. 우리 나중에 어떤 색 어른이 되어있을지 나는 너무 궁금해. 10년 후에 우리 꼭 만나자.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도록 응원할게.

<독후 일기>

내일도 친구들이 놀리면 어떻게 하지? 하루 종일 학교 친구들이 나를 향해 다른 이름을 외쳐서 기분이 나빴다. 왜냐하면 그 소리에 내 몸이 텔레비전 채널이 바뀌듯이 휙휙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에 있는 동안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피곤했다. 나를 부를 때마다 창피하기도 하고, 눈물도 난다. 나랑 친한 친구도 없어서 쓸쓸하고 외롭다. 괴물처럼 변한 내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나를 쳐다보는 친구들 눈을 볼 때면 집에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빨리 내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자기 전 기도를 하고 자야겠다.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내 몸이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 친구들이 또 나를 향해 소리치거나 놀린다면 오늘처럼 참지 않겠다. 내 기분을 말하고 친구의 사과를 꼭 받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