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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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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36쪽 | 408g | 190*240*20mm |
ISBN13 | 9791155682340 |
ISBN10 | 1155682343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멋지게 차려 입은 한 가족이 잔디밭에 누워 있다. 그들 주위에는 각종 음식포장지, 음료수병, 전단지, 통조림 캔, 피자 박스 등 온갖 쓰레기들이 놓여 있다. 한껏 멋을 부리고 우아하게 누워 있는 사람들 옆에 지저분한 쓰레기라니...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사진이라 계속 눈길이 갔다. 이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한 사진작가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찍은 사진이였다. 사진 속 쓰레기는 한 가정에서 일주일 동안 발생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모아둔 후 함께 찍은 것 이였다. 그러니깐 사진 속 행복한 한 가족이 일주일간 저렇게 많은 쓰레기를 배출 하는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생활 쓰레기를 모아 놓고 보니 정말로 다양하고 정말 많이 배출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진이였다. 신문에 나와 있던 이 사진은 아직도 내 머리 속과 마음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렇게 매일매일 한 달이 지나면, 일 년이 지나면... 도대체 이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하지? 이러다가 쓰레기에 정말 파묻히겠다!’
그 이후로 나는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는 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BUY NOTHING DAY'는 실제로 존재하는 날이였다. 일 년 중 하루는 아무것도 소비하지 말자는 운동으로 과소비를 반성하며 처음 시작되었다. 이 후 전 세계로 확대되어 지구촌 많은 곳에서 실천하고 있는 날이라고 한다. 민호네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시작한 계기는 이렇다.
민호와 아빠는 매주 금요일 마다 대형 마트로 가서 신나는 장보기에 나선다. 이들 부자만의 특별한 행사였다. 엄마가 함께 하지 않기에 민호와 아빠는 매번 먹고 싶고, 갖고 싶은 물건들을 왕창 사오고 그런 민호의 무분별한 소비에, 아빠의 충동적인 구매에 민호의 엄마는 화가 났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버리신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우연히 ‘Buy Nothing Day'를 알게 되고, 민호와 아빠에게 깨달음을 줄 기회라 여기셨는지 민호와 아빠에게 이날을 꼭 지키겠노라 각서까지 받으며 당장 실천하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옆집 래원이네도 매년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들은 마을 주민들과 다 함께 이를 실천하고자 물물교환 장터를 열기로 한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민호는 물물교환에는 관심이 없고 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이 할인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아빠도 역시 한우 50% 할인이라는 말에 저것만 사자고 엄마를 계속 설득하고 계셨다. 민호의 엄마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아 집에 있는 영수증과 마이너스 통장을 보여주며 소리 치셨다. 이렇게 낭비하면 언제 부자가 되겠냐며 하루 동안만 사지 말라는데 그게 그렇게 힘드냐며... 그리고는 이어서 보여 주신 통장 하나. 민호를 위해 만드신 자녀 사랑 통장 이였다. 속상하여 울고 마신 엄마와 그 뒤로 꺼내 보이신 통장을 보며 민호와 아빠는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기들의 소비 습관이 정말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처음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하루만 물건을 사지 않게 한다고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였다. ‘그 전날 필요한 걸 왕창 사놓으면 무슨 소용이야?’ 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그런데 엄마들이 물물교환 장터를 여는 것을 보고 이 날이 단순히 하루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덜 낭비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덜 소비 할 수 있는 지를 배우고 앞으로의 생활모습을 바꿔 나가는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래원이가 스스로 벼룩 시장을 열어 필요없는 물건을 팔고,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을 나누고, 직접 기른 채소를 무료로 주는 것을 보고 이렇게 어른들이 나서서 도와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도 돈을 벌고, 물자를 아끼는 방법이 있구나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치아 교정기에 유행에 뒤떨어진 옷차림을 한 래원이를 보며 민호와 함께 나도 우스꽝스럽다 여겼었는데 이런 생각도 조금은 잘 못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유행이라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계절마다 새로 옷을 구입하고 유행하는 옷은 한 벌쯤은 있어야지 하며 새로 구입하는 것도 과소비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가부터 우리의 마음에 옷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과시용이 되어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즘 시대를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라고들 한다. 주변의 많은 먹거리와 용품들을 쉽게 접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는 광고와 판매 전략때문에 우리는 ‘사두면 다 쓸거야, 사 놓으면 다 먹어, 이렇게 싸게 살 수 있다니 횡재한거야!’ 를 속으로 외치면 무리도 모르는 사이 과소비를 하고는 한다. 이런 과소비는 낭비로 인해 가난해 질지도 모른다는 개인적인 문제부터 마구사고 마구버려 환경오염이라는 지구 공동체의 문제까지 발생 시킨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올바른 소비습관을 지니게 된다면 좋겠다. 또, 똥박사 동구가 민호를 꼬드기듯 우리 주위에서 계속 우리를 유혹하는 각종 광고와 할인 행사 속에서도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웠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상회’에 붙어 있던 ‘50% 세일’ 이라는 글귀에 기뻐하기 보다 ‘50년간 이어 온 동네가게, 폐업’이라는 글귀에 마음 아파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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