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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07년 01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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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21분 | 300g |
연령제한 | 15세 이용가 |
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귀향>은 칸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과 가장 높은 데일리 점수를 기록하면서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이렇듯 이미 정평이 나있는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토를 다는 것은 관객으로서의 월권이 아닐까? 그렇다고 영화광으로서의 의무를 게을리할 수도 없는 일이니, 미리 알고 보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몇 가지, 즉 나름의 시각으로 살핀 영화의 재미와 특색 몇 가지만 정리하고자 한다. 영화가 '팜므 판타지'로 구분되는 이유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귀향'의 의미가 중심이 될 영화 이야기로 말이다.
여자들만의 세상 - 팜므femme
<귀향>은 척박한 세상을 운명으로 짊어지고 억척스레 살아가야 하는 스페인 시골 여성들의 생생한 입체사진 같은 이야기다. 다시 말하자면, 영화에서 남자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뜻인데, 영화 속의 남자들은 죽어서 나오거나, 등장했다가 이내 죽게 되거나, 다행히 운이 좋아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금세 은막 뒤로 사라지고 만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불우한 일가족의 이야기에서 남성들은 별반 비중 없는 고춧가루에 불과하다. 덕분에 영화 속 여성들의 삶은 지난하다 못해 처절하리만큼 박복해진다. 영화를 보는 남자들의 눈은 신날지도 모르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왠지 모를 어색함과 반쯤 비어 있는 술잔을 보는 듯한 허전한 느낌은 무엇일까?
살아서 더욱 당당한 영혼 - 판타지fantasy
<귀향>의 판타지적 요소는 역시 엄마의 영혼이다. 것도 13년 전, 사고 현장에서 불에 타 죽은 엄마의 영혼. 생전의 약속을 지키려고 돌아왔다는 영혼은 산 자들의 주위를 맴돌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생활에도 간섭하지만, 이런 망자의 목격을 두려워하거나 달갑잖게 여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이렇듯 스페인의 귀신은 죽어서도 여전히 친근한 이웃인 셈인데, 마을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선 풍력발전기들은 끊임없이 마을을 휩쓰는 거센 바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바람이 사람의 정신을 빼 간다.'라는 마을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통해 '살아있는 영혼'이라는 주제의 강력한 모티브로 자리한다.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엄마' 혹은 '살아있는 영혼'의 수수께끼는 영화 감상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
죽음의 여러 모습
<귀향>에는 자연사와 사고사를 반씩 나눈 네 가지 죽음이 존재한다.
미친 바람과 불에 의한 '엄마의 죽음'은 전형적인 사고(事故)의 전형인 동시에 모든 미스터리의 뿌리가 된다. 그리고 딸을 강간하려다 졸지에 봉변을 당한 '남편의 죽음' 뒤에는 아픔의 대물림이라는 가슴 아픈 여인네의 사연이 숨어있다. 이 두 가지 죽음은 적정한 수위의 긴장감을 제공하며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도록 촉매 역할을 담당한다.
그 외에, 치매 중에도 무난한 삶을 살다가 아름답게 임종한 '이모의 죽음'은 엄마 영혼의 실재를 확인하는 돋보기로 작용하고, 소중한 우정을 지키려고 죽음을 택한 '사촌의 죽음'은 영화의 진실을 확인하는 창이 된다. 이 둘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임사(臨死) 과정은 죽음을 당연한 현상으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지혜와 화해하고 용서하는 법을 가르치는 기법으로써 작용하는 것이다.
귀향, 삶의 본원으로 돌아가는 것!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부터 도망치듯 도심으로 떠났던 가족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그곳은 바로 예전에 버렸던 고향집. 그녀들의 귀향은 분명히 고단하고 지루한 여성들만의 삶으로 들볶이게 되겠지만, 예전의 불행과 암울은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용서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소담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은 울지 않는단다, 얘야!"라며 등을 토닥여 주는, 따듯한 영혼으로 돌아온 엄마의 품 속에서...
<귀향>은 스페인 문화 탐방의 훌륭한 안내자다.
'쪼~옥' 소리가 정겨운 볼-키스, 살아 있을 때 무덤을 사서 관리하다가 생을 마치면 미리 사두었던 집으로 들어가 산다는 생사(生死)관, 손수 재배한 대마를 직접 말아 피우는 태연자약한 모습 등 스페인 사람들의 풍습과 사고방식을 지켜본다는 것은 영화 속 시골 마을의 단아함과 잘 융화되어 스페인 문화를 소개하는 좋은 여행안내를 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저 돈을 내고 깃발만 따라다니면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스페인 문화 체험 같은, 그런 여행 말이다.
식스 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와 다른 현실과 최대한 근접한 리얼리티 속에서 던지는 반전이란 것이 한계가 있다는 나의 좁은 테두리를 언제나 깨뜨리고 만다.
영화 [귀향]은 운좋게 시사회를 통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번에 페넬로페 크루즈에 반해버렸다. 사실 외모만 이쁜 배우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차에 그녀의 이번 영화를 보면서도 뭔가 부정적 시선이 꾀나 가라앉은 상태에서 보았는데, 놀라웠다.
어머니 역으로 나온 그녀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어머니의 역할과 어머니의 사랑을 언제나 그리워했던 딸 역할을 십분 소화해 냈다.
더욱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중 이 영화가 제일 마음에
들어 버렸다. 이제껏 웬만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는 다 봤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그 중에 Best of Best를 찾았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국내 미개봉작들도 다 보았다는 것..ㅋㅋ)
이 영화의 진미는 영화 후반에 페넬로페 크루즈가 부르는 [Volver: 귀향]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감정이 폭발하는 심정을 노래에 잘 담아냈다.
그녀의 노래는 알모도바르 영화 OST가 갖고 있던 품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녀가 직접 그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노래를 직접 부르기 위해 1달여간 열심히 배웠다는 그녀.
약간 허스키한 보이스가 썪여 들어간 노래와 감정이 격해지자 눈물을 흘리는 그녀. 너무 매력적이다.
또한 귀여운 엄마와 가족 그리고 나타나는 작은 반전이 영화의 끝을 장식한다.
귀향, 제목처럼 다시 그녀들은 원래 있어야 하는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포스터가 이렇게 형광빛으로 눈을 자극하는 포스터와 그냥 일반 빨간색 바탕인 포스터 두 개가 있는데. 역시 자극적인 이 형광빨강 포스터가 좋더라.~ 애니콜 광고에 나오는 그런 빨강이 왠지 요즘 유행인가 싶기도 하고...ㅋ
** 디비디 화질은 보통 수준이고, 보너스 트랙인 감독 인터뷰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필름컷이 왔는데, 페넬로페 크루즈가 있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소장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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