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판매가 | 18,500원 |
---|---|
할인가 | 14,900원 (19% 할인) |
YES포인트 |
|
추가혜택쿠폰 |
쿠폰받기
|
---|
결제혜택 |
---|
구매 시 참고사항 |
|
---|
발매일 | 2000년 01월 01일 |
---|---|
시간, 무게, 크기 | 150g |
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곳곳에 유영하는 우리들의 시간을 위하여
'arco - coming to terms + 4EPs'
버스를 타고 수많은 사람 속을 지나칠 때, 늦은 밤 가로등 켜진 골목을 홀로 걸어갈 때, 졸리운 눈을 비비며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나는 때때로 깊은 외로움과 우울을 느끼기도 했다. 밀도 높은 시간 속에서 어쩐지 나만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내 머릿속에는 수백가지 단어들이 떠올랐지만 입 밖으로 단 한마디도 내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뜬금없는 외로움은 그렇게 종종 나를 찾아왔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고 누군가 그랬던가. 우리들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arco와 나의 시간은 벌써 '최소공배수'를 찾은 듯 하다. 그들의 앨범을 통해 나는 나와 같은 시간을 살며 나와 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간결한 단어로 표현된 각 곡들의 제목처럼 그들의 앨범에서는 과잉된 감정표현을 찾아보기 힘들다. 절제함으로써 더욱 발산되는 감정. 앨범의 첫곡인 speak 부터 마지막 곡인 doubts remain 까지 arco는 담담한 어조로 삶에 대한 무기력함과 우울을 노래한다. 앨범을 시작하며, arco는 절제되고 단정한 기타소리가 돋보이는 speak으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내가 어떻게 살 수 있겠어'라고 담담하게 읖조린다. 그래서 이 노래는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통괄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결국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살 수 있을지 하는 체념과 무기력의 정서로 앨범 전체를 끌고 나가는 것이다. 두번째 곡 alien에서는 그 정서가 한층 더 심화된다. 그들은 자신이 외계인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때때로 마주하게 되는 외로움을 그들은 I feel like an alien이라는 한마디로 집약하고 있는 것이다. 차분하고 몽환적인 기타 연주의 flight를 지나 느린 호흡의 기타와 간결한 드럼의 driving at night, 그리고 조근조근한 기타소리의, 2분이 채 안되는 플레이타임이 아쉬운 babies eyes까지. arco는 절망 속에도 희망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발견한 듯 하다. 차갑고 상처 투성이인 현실이지만 변할 수 있다고, 희망은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음 곡인 movie, grey, into blue, all this world에서는 다시 그들 내면의 우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 전체를 틀어 감정이 가장 고조되어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은 저질 영화와도 같으며, 어떤 것도 의미를 가질 수 없는 회색같고, 나는 갑자기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낸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나 홀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것은 불명확하게 느껴지고 외로움은 심화된다. 외로움과 슬픔에 맞서기 보다는 혼자라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그 모든 것을 담담하게 지켜볼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coming to terms의 마지막 곡인 lullaby는 앨범 전체를 이끌어 오던 우울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고요한 피아노 선율로 마무리 짓는다. 마치 훌쩍 거리며 울고 있는 아이를 천천히 도닥이며 재우는 엄마의 손길같은 곡이다. arco의 앨범을 들으며 깊은 고독을 느꼈을 리스너들에게 '아무 걱정말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해봐'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 곡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앨범이 듣는 이들에게 상처보다는 치유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P 앨범을 모아놓은 두번째 씨디에 담긴 노래들은 앞선 앨범의 노래들보다 몽환적이고 청량하다. 그래서 슬픔은 더 극대화된다. 사실 두 번째 씨디를 들으며, 나는 알 수 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노래는 가슴 밑바닥에서 깊게 울려 퍼지고, 연주는 최소로 유지되어 최소의 감정만을 표현한다. 그것은 마치 동심원을 그리며 떨어지는 비 같기도 하고, 세차게 불어닥치는 바람 같기도 하며, 아무도 없는 새벽에 푸르스름한 하늘을 올려보았을 때 같기도 하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distant lies를 시작으로 심장박동같은 리듬의 20000 ft, 고조곤한 피아노 연주와 들릴 듯 말듯 한 새 소리가 어우러진 sleep, 어딘가 damien rice의 노래를 생각나게 하는 cry- 이어서 하모니카 연주로 일관된 정서의 맥을 잇는 no-one at the wheel, 그리고 나머지 노래인 lie, someone else, here, at least, doubts remain까지.. 첫 곡부터 마지막 곡 까지 듣는 내내 방 한 구석으로 찾아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들의 앨범 속에서 내가 있는 여기 이 공간, 이 시간은 점점 작아지고 나의 외로움과 우울함은 점점 커져 정서가 시공을 압도하게 된다.
arco의 앨범을 다 듣고 나면 길고 외로운 여행을 마친 것 같은 피로감이 몰려온다. 힘을 내서 일어나고 싶은 마음보다는 좁은 소파에 다리를 접고 누워 잠시 잠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그걸로 괜찮다. 이 세계에서 나는 혼자이지만 - 때때로 이방인이 되지만 - 나와 같은 시간을 사는 이들이 있으니까, 걱정말고 잠들라고 도닥여주는 이들도 때론 있으니까, 혼자서도 이 시간을 담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곳곳에 유영하는 외롭고 다정한 나의 시간을 위해, 당신의 시간을 위해, 오늘도 굿나잇.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 안내
배송 구분 |
예스24 배송
|
---|---|
포장 안내 |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
포스터 안내 |
|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방법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반품/교환 비용 |
|
반품/교환 불가사유 |
|
소비자 피해보상 |
|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