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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12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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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3.64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46471276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살아간다. 수업시간표, 성적표, 생활기록부, 대학서열 등 각종 사회제도에 얽매어서 행동과 생각을 구속당한다. 학교를 졸업하면 이러한 구속에서 벗어나는가? 대학에 가면 또 취업이라는 굴레가 있다. 연봉이 얼마이니, 근속기간이 얼마이니, 무슨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 어학성적은 어느정도 요구되는지 등... 남들이 인정할 만한 곳에 취직한다고 끝이 아니다. 동기들보다 승진을 빨리 하는지 늦게 하는지, 결혼은 적령기에 좋은 집안 사람과 하는지, 아이는 몇살에 몇명 낳아서 공부를 잘 시켜서 대학을 잘 보내는지 등... 각종 사회적 잣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서로 비교를 당하고, 누군가는 필연적으로 낙오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낙오된 이들은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생각하고 좌절한다. 이런 사람들이 해가 지날수록 더욱 증가하여, 소위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된 현실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3175
저자는 이처럼 현실에 좌절하고 있는 수많은 이시대의 청년들에게 운명의 지도를 바꿀 것을 제안한다. 이 시대의 흔한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내용전걔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조금 다른 개념을 제시한다. 저자는 문화지리학자로서,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알지 못하는 지리를 통해서 이시대 청년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런데 여러 지역의 지형, 기후, 인구, 경제 특징을 암기하는 지리 과목이 어떻게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까? 저자는 기존의 학교 지리교육에서는 남성 중심, 어른 중심의 것들만 강조하다 보니 정작 일상적인 장소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고 본다. 게다가 우리나라 지리교육은 세계적으로 지리교육을 홀대하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제가 바라는 새로운 지리학은 유럽과 북미 중심의 경직된 세계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창을 제공함으로써 편견과 차별을 넘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도록 도와주는 지리학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재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살아있는 지리학이기도 하고요.(p.29)
저자는 지리교육에서 세계가 넓고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지리적 상상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의 공간을 바꾸거나 또는 새로운 공간으로 과감하게 이동하여 자아실현을 하는 '공간적 의사결정'을 하기를 제안한본다. 이 두 가지를 지리교육을 통해서 배우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행복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리교육은 세계적으로 지리교육이 소홀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그것을 그대로 받아서, 이러한 부분에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지금이라도 지리교육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고, 아이들이 지리를 배움으로서 자신의 공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특히 저자는 영국에서 공부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영국 지리교육의 사례를 든다. 이외에도 여러 나라의 지리교육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지리 교육이 가장 강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윌리엄 왕세손이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할 정도로 영국 사회에서 지리 교육의 위상은 여전히 높습니다. 현대 영국의 일상생활 속에도 지리 교육의 전통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가족 휴가 때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지도 읽는 연습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활동을 할 정도라니까요. 섬나라이기에 외국에 나가려면 무조건 배를 타고 위험한 바다로 나가야 했던 영국은 생존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지리를 열심히 가르쳐 왔고, 세게로 진출하는 영국인들은 평생 지도를 가까이하며 생활 속 지리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p.33)
저자의 채널예스 인터뷰
http://ch.yes24.com/Article/View/29597
저자는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와 다른 장소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과감하게 공간적 의사결정을 하여 자신의 삶을 바꾼 여러 인물들을 선정하여 일화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지리적 상상력'과 '공간적 의사결정'이 뛰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미혼모에 결혼에 실패한 조앤 롤링은 사회적 편견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장 글을 잘 쓸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여러 나라와 까페를 돌아다니면서 결국 해리포터라는 역작을 쓸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소년기의 힘든 장소 경험이 있었기에 리더가 되어서도 항상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있는 장소로 시선을 돌리고 그들과 대화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캄보디아 현지 촬영,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여행을 통해서 지역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여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변했다고 한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비행기 조종사로 일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장소 경험을 하였고 이것이 문학적 감수성의 발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약 40명의 국내외 명사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살아가면서 생각했던 지리적 상상력, 그리고 공간적 의사결정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시사하는 바를 제시하고 있다.
지리교사로서 이 책이 지리교육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책이므로 반가웠다. 물론 이 책에서 보여주는 지리교육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도 바뀔 점이 많다고도 느꼈다. 아이들에게 세상이 넓고 다양한 장소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는 지리교육을 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이 커졌다. 그리고 자신의 일상적 장소의 의미와 자아정체성의 관계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개인 스스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리교육계의 제도적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김이재 교수의 책을 세 번째 읽어본다. <펑키 동남아 :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에서는 우리가 잘 몰랐던 동남아시아 각국의 다채롭고 긍정적인 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에서는 10인의 영국 여성이 공간적 의사결정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가 영국 여성 10인을 중심으로 쓰였다면, 이 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공간적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을 사례로 들고 있다. 그래서 조앤 롤링, 제인 구달, 애거서 크리스티 등의 인물은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에서와 중복되기도 하지만, 이 책은 훨씬 많고 폭넓은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심있는 이들은 같은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얇은 두께의 책에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가 짤막하게 제시되어 있는 책이다. 그러다 보니 각 인물의 이야기가 깊게 전개되기는 힘들다는 한계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QR코드를 제시하여 더 알고 싶은 독자가 더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내용지식을 얻기 위해 읽는 책은 아니다. '지리적 상상력', '공간적 의사결정' 등의 단어만 인지할 정도면 책은 쉽게 읽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 앞으로 나의 운명을 바꿀 공간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상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얇은 책이라 가볍게 읽으면서도, 책을 덮고 난 뒤에 생각할 거리가 더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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