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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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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EPUB ]
손미나 | 예담 | 2015년 12월 18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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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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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9.5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60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5913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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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KBS 아나운서,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인, 여행 작가, 번역가, 소설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손미나. 그중 ‘손미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스페인’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유학 생활을 담은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당시 스페인에 가는 직항 비행기를 타면 이 책을 읽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을... KBS 아나운서,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인, 여행 작가, 번역가, 소설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손미나. 그중 ‘손미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스페인’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유학 생활을 담은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당시 스페인에 가는 직항 비행기를 타면 이 책을 읽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2006년에 스페인 문화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스페인과 한국을 잇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온 손미나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에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에게 시민십자훈장을 받았다. 얼마 전에는 스페인어권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스페인 공중파 방송 ‘국민의 거울’에 출연, 유창한 스페인어 인터뷰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이후 두 번째 스페인 책인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는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으며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피어올랐던 생각들을 갈무리한 책이다. 첫 책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전했다면 두 번째 책은 인생 길 위에서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자신을 믿을 용기와 따뜻한 응원을 전해준다.

13권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손미나의 저서로는 일본 여행기 《태양의 여행자》, 아르헨티나 여행기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파리 체류기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페루 여행기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 등이 있고, 번역서로 《엄마에게 가는 길》, 첫 장편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에세이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 말했다》와 외국어 학습법 자기계발서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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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83~284, Story 23 미스 페루 할머니의 말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평

꽃보다 청춘을 촬영하며 페루에 대해 참 많이도 보고 듣고 느꼈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 앞에서 그 마음을 이내 고쳐먹었다. 미나 누나는 마치 여행자의 탈을 쓴 현지인에 가깝다. 누나의 글 속에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적뿐만 아니라 페루의 민낯이, 페루의 이웃들이 살아서 꿈틀댄다. 글을 타고 페루에 다녀온 기분이다.
나영석(CJ E&M 프로듀서)

먹고살아간다는 일에 지칠 때면, 텅 비어 있다고 느낄 때면 꼭 해열제를 챙겨먹듯 여행에서 담아온 사진이나 영상들을 찾아보곤 한다. 특히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거짓말처럼 훌쩍 끌려갔다 온, ‘페루’에서의 사진과 영상들을 보고 또 보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아름답던 풍경들은 흐릿해져가고 절대 잊지 말자던 우리들의 다짐은 점점 지워져 간다. 결국 손미나의 이 여행기가 무뎌진 나를 위로한다. 다시 꿈꾸게 한다. “어때? 너 요즘 힘들지 않니? 숨 좀 쉬지 그래? 정말 고프지 않니? 기꺼이 26시간의 비행.”
유희열(뮤지션)

손미나는 여행하는 여자다. 그런데 손미나의 여행은 여행지에서 시작되어 여행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여행은 떠나기 전에도, 떠나와서도 계속 이어진다. 손미나에게 쿠스코의 뒷골목은 서촌의 뒷골목이고, 푸에르토 말도나도의 식당은 자갈치 시장 뒤편의 낡은 꼼장어 집이다. 그녀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아마존 구석을 여행하면서도 익숙한 동네를 함께 걸으며 수다를 떠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고야 만다. 손미나의 여행기는 그래서 위험하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한번 가볼까?’라는 마음속에 오랫동안 죽어 있던 용맹한 노마드족이 불현듯 소환되어 나오니까. 정말, 위험하다.
김도훈(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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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2015년 결산 /기다렸던 손미나의 여행에세이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평점8점 | g********s | 2015-12-18 | 신고

 

 

손미나의 싹수다방을 즐겨 듣는다. 여행연구소라는 회사를 꾸리고 여행 팟캐스트까지 진행하는 그녀를 보면 자신의 삶에 대하여 주도적이고 도전적인 것 같이 표면적으론 보여준다. 팟캐스트를 꾸준히 듣다보니 개인적 관계를 통해 알 수 있을만한 상대방의 성격을 언뜻 보기도 했다. 간간히 보이는 그녀의 여린 모습, 소박함을 발견했을 때 손미나와 내가 사적으로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그녀의 새책 출간 소식도 아는 언니가 책을 낸 것 마냥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축하의 마음은 책을 사는 것. 귀로 듣는 그녀의 모습 말고, 글과 사진으로 그녀를 오랜만에 만나보기로 했다.

 

아들의 모자를 떴다.

색깔이 페루와 어울려 보여서 함께 찰칵!

 

손미나 아나운서에게 아픈 일이 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슬픔이 있고 그 중 죽음(상실)과 관련한 슬픔은 슬픔 중에서도 크나큰 아픔을 동반한다. 죽음과 관련한 슬픔도 종류가 여럿이다. 종류에 따라 농도와 깊이가 다르다. 손미나는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그 슬픔은 아마도 그녀에게 오래 갔던 것 같다. (당연히 지금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슬픔의 직접성은 좀 옅어졌을 것 같다.) 손미나가 써내려간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한 문단이 통째로 내 안으로 밀려들었다.

 

3년 전, 나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영원히 이별하는 고통스런 체험을 하고 말았다. 어리석게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했던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렸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엄청난 회한과 슬픔이 가슴을 찢었고 삶의 의욕을 잃었으며 그리움의 늪에서 헤어날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시간의 흐름으로도 옅어지지 않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느낌표로 가득하던 내 우주가 하루 아침에 온통 물음표로 채워진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그 무렵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여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어느 때보다 위로와 치유가 절실하던 나를, 인생의 허망함을 목격하고 벼랑 끝에 선 채 위태로이 버티고 있던 나를 부르던 땅, 바로 페루였다. (8p) 

 
남편에게 그런 농담을 했다.
"여보, 페루 가자. 왠지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일 것 같아. 키도 작고 피부도 까무잡잡한 게 우리 조상들이 여기 사람들일 것 같다."
페루에 간다면 꼭 위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의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 안데스 산 같은 지형적 특이성으로 고산병의 우려가 크긴 하나 이미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까지 가본 경험상 고산병에도 잘 견디는 체질임을 발견했기에 더욱 나는 페루에서 친근함을 느낄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이 자꾸는 드는 이유..ㅎ
 
팟캐스트 들어서 안다. 손미나 아나운서가 얼마나 바쁜지. 그런 그녀가 스케쥴을 한달이나 비웠단다. 오직 페루 여행을 위해서. 내가 알기론 그녀는 혼자 여행을 다니는 쪽이 아니다. 겁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꼭 일행을 만들어 여행을 간다고 했다. 팟캐스트에서 자주 언급했던 사진작가 레이나와 함께 페루 여행을 다녀왔다. 그녀가 페루여행을 한 목적은, 아버지와 연관이 깊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그로 인한 일상의 멈춤, 삶의 리셋 버튼을 눌렀을 그녀의 모습이 상상된다. 아버지가 역사학자셨다고 한다. 그토록 페루에 가보고 싶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아버지와 페루를 연결지었을 거다. 거기다 하늘과 땅의 중개자인 맹금류 콘도르를 만나다면 그녀가 아버지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콘도르가 전해줄지도 모르기에. 그래서 부제가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가 되었나보다.
​실은 손미나의 여행 에세이는 두 번째다. 가장 먼저 나온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 외에는 읽어보진 못했다. 그녀의 첫 책이 나온지 얼마 안돼 읽었기 때문에 내용도 가물하다. 그녀가 글을 잘 썼던가, 그저 흥미롭게 읽었던 건 분명하다. 처음으로 스페인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었으니까. 이번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를 읽으며 그녀의 글체를 확실히 기억한다. 그녀의 음성에 더 익숙한 나에겐 이 글을 읽는 것도 그녀의 음성으로 듣는 기분이다.
솔직하되 느낌을 정확히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심각하게, 감성돋게 읽는 기분이라긴 보단 아는 언니랑 함께 여행동반자가 된 기분이다. 여행전문가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평범한 내가 하는 여행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배낭여행자도 아니었고 한달이란 한정적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굵직한 일정을 미리 잘 짜서 여행했다. 마지막에 쿠스코에 한번 더 가긴 했지만 여행 중 그 정도의 일정 변경이야, 여행하기 전에 마음 한켠에 충분히 남겨놓을 '혹시나 하는 마음'의 여유 공간 정도는 되기에.

 

 

그녀에겐 여행의 행운도 잘 따른다. 하지만 그것을 행운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행운 중엔 분명히 손미나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이 있다. 그녀의 스페인어는 스페인어권 나라 여행에선 길위의 만남도 돈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빛만으로 진심을 전달할 수 없다. 오고가는 대화의 양과 깊이가 일시적 만남일지라도 서로간의 신뢰를 결정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페루여행에서도 그레고리 같은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전엔 페루 친구 이야를 스페인에서 이미 사귈 수 있었던 것이고.

 

 

 

페루엔 불가사의한 유적이 많다. 페루가 영험한 땅이라는 기운을 주는 이유 중 하나다. 페루 사람들의 마음도 인간사에 초탈한 자세를 보인다. 필요 이상을 욕심내지 않는 고산지대 원주민들. 그것은 싸움이 아닌 평화를 준다. 평화 속에서 넉넉함이 만들어진다. 넉넉함에서 순수와 웃음이 있는 것 같다.

젊은 아가씨, 우리의 땀이 곧 우리의 삶이에요. 인생은 그런 거지요. 어디에서 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똑같아요. 중요한 건 가슴에, 그리고 우리의 영혼에 있죠. 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당신도 부디 행복하세요. (92p)

 

 

 

결국, 콘도르를 만난 손미나. 그것도 어린 콘도르 한쌍, 다 큰 콘도르까지. 콘도르를 보지 못한 여행자도 무수한데 그녀는 무려 세 마리나 보았다. 콘도르에게 아버지를 향한 기도를 올린다. 콘도르가 전해줄 것이다. 일부러 그 말을 전달하려고 손미나 앞에 나타났을테니.

 

 

 

QR코드가 있다. 손미나가 직접 찍어온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dZtu_pOZ6M

 

 

 

여행 근육이 근질거린다. 그곳이 어디든, 떠나야 풀릴 것들이다. 여행 근육이 풀릴 때 삶에 대한 생각의 유연함이 따라온다. 이웃과 일상에 대한 관대한 자세가 장전된다. 그래서 그녀가 쿠스코 사크사이와만 잔디밭에 누워한 말에 하트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뜨거운 인생도 결국은 역사 속으로 묻혀버리게 된다는 진리가 온몸을 파고드는 것 같고...그러한 인간 삶의 유한함을 약간은 더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왠지 위안이 되는 건, 이런 역사적인 흔적들을 마주하면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낄 때 결코 죽음이란 것이 끝이 아니고 또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야. 저 거대하고 웅장한 돌담들도 언젠가는 풍화되고 형체가 망가지겠지만 그 자리에 어김없이 햇빛이 내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잉카인들의 혼은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아. 어려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하기가...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정말로 내 마음에 완전에 가까운 평화로움이 스며들고 있다는 거야. (153-154p)
​'완전에 가까운 평화로움'이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 네팔 포카라 호수가에서 느꼈던 그 감정이 떠오른다. 그때 포카라에서 다짐했던 마음, 다시 꼭 여기 와야지. 그땐 나의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와야지. 했던 그 다짐을 했던 이유는 함께 온 사람과 이 평화로움, 세상에 태어나길 잘 했구나, 세상의 모든 일에 내가 관대해질 수 있겠구나, 했던 그 마음을 함께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손미나가 아버지를 가슴에 품고 떠나온 페루에서 '완전에 가까운 평화로움'을 느끼게 되어 나도 무척 기뻤다. 진심으로 기뻤다. 지금 그녀의 행보들을 보며 왜 그녀가 생기 넘치고 씩씩하게 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는지, 그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인지 등등 여러 생각들을 해보았으며 더욱 힘껏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페루, 나의 영혼에도 바람이 부는 것 같다. 그녀가 전해준 페루의 바람을 타고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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