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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1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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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2.80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23.2만자, 약 7.5만 단어, A4 약 146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38208057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개인적으로 추리소설 팬인지라, 서점에 가면 꼭 추리소설 코너에 들려 한두권씩 사들고 오곤 합니다. 혹시 로또를 맞거나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모아둔 추리소설을 가지고 북카페를 차려서 유유자적하게 살아보는 것도 꿈중에 하나이구요.
각설하고, 제가 추리소설을 고르는 기준은 두가지. 우선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을 수집합니다.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가 그렇고 해문 출판사의 작고 빨간 표지의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두번째 기준은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짧은 카피를 보고 구입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후자의 기준으로 선택된 경우인데 패트리셔 하이스미드란 작가는 책에 실려있는 작가 소개를 보기 전까지는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습니다.
[낯선 승객] 완전 범죄의 필수조건 - 동기없는 살인!
위의 짧은 카피에 흥미가 느껴졌는데 사실 추리소설을 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말미에 범인이 밝혀지고 나면 꼭 피해자의 주변 인물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그들은 살인의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건에서 동기란 요소는 범행현장에 남겨진 물적 증거와 함께 경찰 혹은 탐정이 사건의 범위를 좁히고 마침내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두가지 요소입니다.
가령,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경찰은 범행현장을 봉쇄하고 범인이 실수로 남겼을지 모르는 살해도구, 지문, 머리카락등의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을 이잡듯이 뒤져가는 한편 피해자의 원한관계, 혹은 애정관계, 금전관계등을 조사해서 피해자를 살해할만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용의자를 좁혀가는 방식을 쓸겁니다. 그럼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죄자가 해야할 것은? 위의 경찰의 수사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겠죠?
그런데 대부분의 추리소설들에서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인들은 증거를 남기지 않는 것에만 치중합니다. 밀실 트릭이라던가, 완벽한 알리바이를 꾸미기에 힘쓰면서(김전일 보면 많이 나오죠?) 동기에 대한 고민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용의자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면 알리바이는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알리바이 보단 동기를 숨기는 편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제일 수사방향을 잡기 어려운게 불특정 다수를 향한 동기없는 살인이라고 하죠. 일명 '묻지마 살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도 그렇고, 유영철 사건도 그랬습니다. 경찰은 그들이 왜 피해자를 죽이는 지 몰랐기 때문에 사건의 범위를 좁혀나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미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 그 동기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추리소설처럼 탐정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단서를 모으고 해결해 가는 과정을 탐정소설 형식이 아니라 범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전개해나가고 시시각각 변해가는 범인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는 범죄소설입니다.
결혼은 했으나 부인과 서로 애정은 남아있지 않고, 게다가 각자의 애인이 있으며 현재는 별거 상태여서 그야말로 이혼서류에 도장 찍을 일만 남았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까지 가지고도 이혼을 안해주며 시간을 끄는 아내를 증오하는 남자, 거이. 대부호인, 하지만 수전노이고 사사껀껀 자기와 부대끼는 아버지를 증오하는 남자. 브르노. 이 생면부지의 두 남자는 우연히 기차에서 맞은 편 자리에 앉게 된 인연으로, 술도 같이 마시면서 서로의 신세를 한탄합니다. 왜 이런 얘기는 자신의 친구보다 처음보는 낯선 사람에게 오히려 좀 더 솔직하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거겠죠. 게다가 술도 한 잔 걸쳤으니.. 자신의 현재 고민, 미워하는 사람. 주절주절 다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곤 거이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던 브르노가 제안을 합니다.
"나는 당신의 아내를 죽이고, 당신은 내 아버지를 죽이는 거예요!"
읽는 도중 약간의 번역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 때문에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과는 좀 다른 형식의 매력이 있습니다. 기가 막힌 반전이나 쫒고 쫒기는 스릴은 없습니다만 두 남자의 심리 변화를 상당히 설득력있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작가 소개를 보니까 이 [낯선 승객]이라는 작품은 패트리셔 하이스미드의 처녀작이고 이 소설이 나온 이듬해에 히치콕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재간꾼, 리플리] 겠죠. 이 작품 또한 여러번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알랭드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와 가장 최근에는 맷 데이먼, 쥬드로, 기네스 펠트로우 주연의 [리플리]가 있습니다. 책은 못 읽어봤지만, [리플리]라는 영화는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 뛰어나게 재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리플리]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일독하시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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