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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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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2쪽 | 518g | 153*224*30mm |
ISBN13 | 9788983943255 |
ISBN10 | 8983943254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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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읽었던 토마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다시 찾아 읽었는데, 아래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생각난다.
“입증은 마치 자연선택과도 같다. 그것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존재하는 실제적 대안들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뽑아낸다. 여타의 대안들이 남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종류의 데이터가 있을 수 있었다면 이 선택이 과연 최선의 것이었을까라는 질문은 유용한 질문이 되지 못한다. 그것에 대한 대답들을 찾는 데에 쓸 도구들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진실을 추구하고, 검증하며, 나름의 이론을 정리하여 발표하여 공인받는 과학발전의 체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봤다. 과학이 이론이 탄탄하고, 여타의 과학자들에게 검증이 될 수 있고, 그 검증은 검증 대상의 이론을 만들어낸 과학자가 수립하고 축적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비웃듯 과학의 이름이란 기만과 사기 그리고 허위가 생각보다 뿌리깊게 판을 치고 이어져 내려오는 현실에 아연실색했다. 더구나 현재도 중고등학교 등 교과서에서 커다란 지분을 갖는 역사적으로 위인으로 취급받는 이름있는 과학자들조차 기만과 데이터 조작 등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은 사실이 있다는 것은 도대체 인류가 성취해 가는 모든 체계에 대하여 다 의심을 품고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된다. 현대 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와 과거 인류가 접촉했던 분야도 너무도 다양화되고 파악하여 확보한 이론과 축적된 사례도 너무도 많으며, 무엇보다 예전에 연구하거나 파악하지 않는 세부적인 사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여 해당 분야를 연구하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타인이 해당 분야의 과학적 성취를 검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과학적 검증의 핵심은 이론적 바탕뿐만 아니라 재현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기와 기만은 그러한 재현성을 무력화 시키는 방향으로 과학에 침투한 듯 하다. 무력화 시키는 방법을 이 책은 총 34색의 사례와 인물을 등장시켜 설명하고 있으며, 결국 인간의 활동을 통한 연구활동조차 사기와 기만을 피할 수 없으니 시스템을 정비하고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은 이론과 정보는 전파와 인정에 대하여 신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교훈을 주는 듯 하다. 그 사례에 대한 전달은 생각보다 상당히 흥미로운데, 인간의 거짓말은 생각보다 재미를 주는 듯 하다. 그리고 그 거짓말의 창의성과 기민성 그리고 통상적인 상상력을 넘어서는 내용이 등장하여 설명되면 책을 읽는 재미도 증폭되어 사실에 대한 전달력을 높여 주는 듯도 싶다.
구체적 역사적 인물들의 기만행위를 들어보자. 프톨레마이오스는 천문학에 있어서는 당시 추종을 불허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측정하지 않은 천문학 결과를 주장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역사적 사실로 알려진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실험 결과를 과장했다고 한다. 피사의 사탑의 낙하실험이 그렇다. 과학책은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할 수도 있다. 뉴턴의 명저 프린키피아에는 날조된 자료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체역학 등에서 누구나 배우는 베르누이 정리를 만들었던 요한 베루누이는 자신의 아들마져 속이려 출간 일자를 조작했다. 분자론의 돌턴은 재연할 수 없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유전학의 인물 그레고르 멘델은 통계자료를 완벽하게 보이도록 다듬었다. 그 밖에도 많은 조작과 거짓이 있다. 예로 든 인물들의 기만을 언급한 것은 그들이 교과서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근현대에 들어와서도 다양한 실험조작, 거짓 등이 있다. 그 사례도 다양하고 기발해 과연 과학의 진보가 있었던 것인지 의심스러운 회의적 생각도 든다. 물론 정직하고 인류의 발전을 이끈 과학적 발견과 성취 그리고 연구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도 재연이나 검증의 현미경을 들이댈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인류가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자들이 그토록 많은 주의를 기울인 검증이나 재연 같은 명확하게 논리적인 메커니즘은 실제에서는 비합리적 결정에 종속된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이 다른 모든 지식보다 상위에 둔 과학적 결정적 특징인 검증은 사실에 지배를 받는 만큼이나 과학자들의 기대와 실험 중인 이론에 대한 믿음의 강도에 지배된다. 재연은 통상적인 과학 절차가 아니다. 이례적으로 중요한 결과나 다른 이유로 인해 기만행위로 의심될 때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만 수행이 된다.”
마지막으로 영국 물리학자 존 자이먼의 지적을 옮겨본다.
“이 거짓된 주의와 학설이 존재했던 과학 조직이 분명히 정상적인 상태였다는 점이다. 비극은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침묵하거나 자신의 사상에 반하는 말을 하도록 강요받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있지 않다. 학설을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이고 합리적 이성으로 시험해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극은 존재한다. 자신의 이론을 믿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강요하려고 한 설익은 지식인들을 우리는 비난할 수 없다. 그러한 미치광이 같은 개념에 사로잡히도록 허용한 전체 과학계를 문제 삼아야 한다.”
비단 과학계 뿐이겠는가? 사람은 자신을 합리화하고 정치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 세력을 조성하고 약자를 억압하기도 하며, 스스로 겁을 먹고 침묵하기도 하며, 침묵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특정 세력은 만들어가기도 한다. 아니면 살아온 관성에 세력과 위엄을 갖는 사람의 행동과 성취를 비판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과학을 비롯한 인류의 진보에 커다란 방해물임에 분명하다.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대척점에서 이 책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이 언급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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