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도 편하고 보관도 편하고 거기에 몰입되게 해주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제 유일한 특기이자 취미이면서 놀이가 독서라서... 엄마의 방해와 구박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까지

방의 형광등을 켜두고 책읽기 일쑤였거든요.

사실 책에 한번 빠지면 시간가는줄 모를 때가 많은지라...

형광등을 꺼야 한다는 것도 잊고 볼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엄마랑 자주 부딪혔지요..

독서등을 사면 된다는거... 압니다.

독서가 취미인 사람이 독서등 한번 안사봤을라구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러개의 독서등이 제 손에 붙이기 무섭게 떨어져나갔습니다.

이유는 많지요.

우선, 고정이 잘 안되서 불이 흔들렸던 제품도 있고,

그것 말고 배터리를 너무 잡아먹어서 감당이 안되던 제품도 있었고,

조도가 조절이 안되서 산 그날 버린 제품도 있군요...

나열하다 보니 생각보다 제가 나쁜 주인이었네요....-.-;;

이번에도 그렇게 엄마와 쨍! 하는 전쟁을 치르다 지쳐서 독서등을 사기로 마음을 먹고

며칠째 돌아다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아주 싸게 세일을 하더라구요...

찜!!!

해두고 깜박 한 사이에 가격이 다시 제자리....ㅠ.ㅜ

담에 살까... 하다가 3단 밝기조절이라길래 샀습니다.

네, 질렀더랬습니다.

배송이 오고, 열어봤는데 참 굵직하니... 튼실해보였어요.

새끼손가락 굵기정도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낭창~낭창~ 잘 꺽이더이다.

오~~ 이거 물건이네...ㅋㅋ

즐거워했는데 얘는 배터리가 없는 애잖아요.

우째야 하나.. 벽에다 꽂고 봐야하는건가..-.-;;;; 고민좀 했지요.

마침 한달전에 동생이 자기는 이미 더 큰 용량이 있다면서 준

샤*미의 보조배터리가 생각났어요.

제가 출장도 자주 다니고, 밖에서 활동도 많이 하고 뭐 이런 사람이면 정말 쓸데 많아 보였는데

전 집에서의 독서가 유일한 취미이면서 놀이인 사람....

그래서 뭐 저런 쓸모없는걸 선물이라고 주나... 쓰레기를 나한테 던지나 했어요.

이미 있는 거겠다 싶어서, 후다닥 열어서 연결해보니 높이도 딱!

바닥에 엎드려서 책 볼땐 더 좋습니다!!

책상이나 테이블에 얹어두고 보기도 좋구요.

무엇보다 젤루 좋은건 젤 덜 어둡게 조절해서 휙 꺽어 놓으면

밤에 책볼때 더이상 엄마 눈치 보다가 딱 걸려서

혼나는 일 없다는 거지욤...^^;

그 정도가 밤에 책볼땐 더 좋기도 해요. 몰입감도 더 높아지는 것 같구요.

제껀 화이트인데 때탄다는 느낌은 거의 없어요.

led수명이 끝날때 쯤에는 좀 누런빛이 돌 것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