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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2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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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61쪽 | 250g | 160*226*15mm |
ISBN13 | 9788949161884 |
ISBN10 | 8949161885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학습지 쌤통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내 이름과 똑같아서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일곱 살 다희가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니 네모난 얼굴을 가진 선생님이 키티 문구 세트를 들고 있었다. 다희가 갖고 싶다고 하니깐 선생님이 학습지를 하면 준다고 했다. 다희는 키티 문구 세트를 갖고 싶어서 학습지를 신청했다.
내 친구도 짜장 떡볶이와 마스크걸이를 받으려고 학습지를 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친구가 생각났다. 얼마 전에 친구한테 물어보니 지금은 학습지 선생님 오는 날이 제일 싫다고 한다. 내 친구처럼 다희도 뒤늦게 학습지 신청한 것을 후회했다. 왜냐면 학습지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왕할머니가 다희의 학습지 숙제를 대신 해주다가 둘의 사이가 나빠지고 왕할머니는 병이 났다. 다희가 왕할머니를 병나게 한 학습지를 복수하려고 학습지를 풀칠로 다 붙여서 한 장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왕할머니와 다희는 껴안고 웃었다. 둘이 화해를 하고 왕할머니의 병도 나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 뒷이야기를 상상해보자면 학습지 선생님이 학습지가 한 장이 된 것을 보고 고함을 지르며 다희에게 혼을 내려고 할 때, 다희와 왕할머니가 학습지를 그만둔다고 얘기 했을 것 같다. 나도 그 때, 친구와 함께 짜장 떡볶이를 먹으면서 학습지를 신청할 뻔 했는데 엄마가 말려서 하지 않았다. 엄마 말 듣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선물 유혹에 넘어가서 학습지를 신청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학습지 쌤통>은 일곱 살 다희가 분홍 키티 문구세트를 가지고 싶어서 왕할머니에게 졸라서 학습지를 신청했다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학습지에게 복수를 하게 된 이야기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희가 지겨운 학습지에게 쌤통이라고 외치며 복수에 성공한 장면이다. 왜냐하면 나도 영어 학습지를 하면서 다희와 비슷한 마음을 겪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영어 학습지를 신청해서 나만의 전용 아이패드가 생기니 너무 좋았고 신났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매일 해야 하는 학습지가 지루해졌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어려워져서 하기가 싫었다. 학습지를 할 때마다 엄마에게 짜증을 냈고, 엄마는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나를 꾸짖으셨다. 학습지가 엄마와 나의 사이를 나빠지게 만드는 악마처럼 보였고, 나를 점점 더 성질만 내는 나쁜 아이로 변하게 하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너무 화가 나서 얄미운 영어 아이패드를 손으로 팍 쳐버렸는데 아이패드가 떨어지면서 금이 가버렸다. 망가진 아이패드를 보니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다. 그런데 개구쟁이 다희는 한 장으로 만들어버린 학습지를 보며 나처럼 주춤주춤 불안해하지 않고 웃으면서 학습지에게 메롱이라고 했다. 그런 다희가 대단해보였고 책을 읽으면서 나까지 즐거워졌다.
다희의 왕할머니는 다희가 힘들어하자 직접 학습지를 풀어주시는 천사 같은 분이시다. 언제나 완벽한 편이 되어주시는 왕할머니를 가진 다희가 부러웠다. 내가 영어 학습지 아이패드를 망가뜨렸을 때 야단만 치는 엄마가 싫었다. 하지만 그날 밤 엄마가 다희의 왕할머니처럼 자상하게 내 마음을 물어보셔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럽고 속상했던 마음을 풀 수 있었다. 그 뒤로 학습지도 쉬운 단계로 바꾸고 이틀에 한 번만 학습지를 푸는 규칙을 세워서 짜증내지 않고 바른 태도로 학습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희가 왕할머니에게 바보라고 고함을 쳤을 때, 다희에게 버릇없다고 혼내지 않으시고 혼자 끙끙 앓으시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나에게도 왕할머니가 계시는데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휠체어를 타신다. 추석에 왕할머니 86번째 생신파티를 했는데 왕할머니가 촛불을 후 불으시며 끄실 때, 나는 왕할머니가 더 아프시지 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다희의 왕할머니처럼 나를 돌봐주신 적은 없지만 내가 태어난 지 백일 되었을 때는 아프지 않으셨을 때라 나를 안아주셨다고 한다. 그 장면을 사진으로 보니 지금과는 왕할머니의 모습이 정말 달라서 이상했고 어색했다. 다희의 왕할머니처럼 나의 왕할머니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 계셔서 내가 커 가는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영어 학습지가 좋다. 왜냐하면 꾸준히 해보니 내 생각주머니를 커다랗게 키워주고 똑똑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습지를 괴물같이 생각하지 않고 나를 도와주는 보디가드처럼 여기며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은 수학 문제집이 어려워져서 골치가 아프지만 문제집 한 권을 힘들게 끝냈더니 뿌듯했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다희도 내년에 8살 초등학생이 되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집에서 복습하는 문제집을 사서 포기하지 않고 해보면서 나처럼 성적도 높이고 보람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다희야! 학습지 쌤통한 건 정말 재미있었어! 지금은 열심히 놀고, 1학년이 되면 너에게 알맞은 학습지를 찾아봐! 그리고 꾸준히 끝까지 풀어본다면 정말 똑똑해 질 거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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