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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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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480g | 152*225*30mm |
ISBN13 | 9788964372449 |
ISBN10 | 8964372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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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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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새로운 영혼을 깃들게 하다.
1500년 4월 22일은 브라질의 역사가 세계사의 일부로 편입된 날이다. 마치 네델란드인이 침략한 17세기 이후의 대만처럼, 브라질은 뻬드루 알바리스 까브랄(Pedro Álvarez Cabral, 1468 ?~1520 ?)의 발견에 의해 세계사의 흐름에 합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포르투갈에서는 브라질의 발견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기껏 식민지를 얻었지만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알룩달룩한 앵무새 몇 마리와 목재 견본 몇 개, 과일 몇 가지가 전부였다. 게다가 그곳에 사는 벌거벗은 사람들에게는 뺏을 것이 전혀 없다는 아주 실망스러운 소식을 가져갔던 것이다.1)”
때문에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이익이 필요했던 포르투갈 왕실에게 있어서 브라질은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였다.
결국 방치되었던
브라질은 1519년 총독 또메 드 소우자(Tomé de Sousa)가
파견될 때 동반한 6명의 예수회 사제들에 의해 새로운 전기(轉期)를 맞이했다.
왜냐하면
이들이 브라질에 새로운 영혼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이들 “예수회 사제들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모든 것을 그 나라를 위해 해주려고 했던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그 땅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식물과 동물을 가져갔고,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가져갔고, 무지한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 책과 도구들을 가지고 갔고, 신앙과 자신의 스승으로부터 훈련 받은 도덕적 엄격함을 지니고 갔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은 새로운 사상,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식민 사상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왜냐하면) 동시대 스페인 지배 체제 아래에서 식민화한다는 것은 원주민을 섬멸하거나
학대하는 것을 의미(한 것과 달리) 예수회 사제들은 토착민들이 원시적인 상태에서 생활한다고 해서 짐승이나 노예처럼 천시되기보다는 가톨릭의 길을 통해
서구식 문명화를 향해 일으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혼종(hybrid)과 교육을 통해 새로운 나라로 발전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브라질은 그 생산적인 사상 덕분에 아주 이질적인 요소들의 집합체에서 하나의 조직체로, 두드러지게 대조적인 것들이 하나의 단일체로 탈바꿈하게 되었다.2)”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저자인 슈테판 츠바이크는 브라질이 미래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삐뚤어진 선민의식(選民意識)과 결합된 제국주의로 인한 제2차 세계대전의 파도를 피해 도망한 저자의 처지도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나폴레옹, 브라질에 독립을 가져다 주다.
마누엘 다 노브레가(Manuel da Nóbrega, 1517~1570)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브라질의 예수회는 종교가 지배하는
국가적 식민화라는 이상을 위해 전력을 투구했다. 그 결과 브라질 예수회는 약탈적인 식민지 개척자들의
저항에 부딪혀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독점하는 정신적 권위를 침해한다고 느낌 교황청도, 신정(神政)공동체라는
또 하나의 국가조직에 거부감을 느끼는 포르투갈 왕실도 예수회를 그대로 묵인할 수 없었다.
결국 1759년에 예수회는 브라질에서 추방될 수 밖에 없었다.
예수회 추방 등 포르투갈의
우민(愚民)정책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 1769~1821)의 등장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포르투갈 왕실이 나폴레옹을 피해 브라질로 피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동등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브라질은 입헌국주국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브라질 제국은 그 군주가 포르투갈 왕실출신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고,
이로 인해 결국 공화국으로 전환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이 과정에서 브라질 국민들은 “모든 정치적 혼란은 가능한 한 유혈 사태 없이 타협의 방식을 통해 종결3)”짓는 전통을 형성하였다.
브라질 사람의 특성
물론 여기에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격이 작용했을 지도 모른다. ‘가장 온순한 국민’이라는 평을 듣는 그들은 “감상적일 뿐만 아니라 신경도 예민하기 때문에 정말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도 모든 종류의 무례함에 마치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여기며 상처받는다. (그들은)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설명을 요구하거나, 불평하거나, 격렬하게 말싸움을 벌이지 않는다. 스스로 물러선다.4)”
이렇게 “개인적으로 열정과 욕심과 조급함이 없다는 것은, (저자가) 보기에는, 브라질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장점 가운데 하나인데,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나 성공을 위해서는 어쩌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비록)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했을 때 브라질 전체의 집단적 효율은 매우 뒤쳐져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능력이나 적극적인 의지, 노동의 속도가 아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처럼 확고한 집념을 가지고 삶에서 몇 배 빠른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조급함이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낮은 긴장감 때문에 전반적으로 역동성이 감소하는 것이다.5)”
사실 여기서는 장점과 단점으로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가치관에 따른 차이로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도 “국가든 개인이든 자발적으로 순응하는 평화로운 삶이 과장되고 과열된 역동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닌가6)”라고 반문한 것이 아닐까
물론 이 책에 쓰여진 브라질은 20세기 초 슈테판 츠바이크가 만난 브라질과 거리가 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책은 20세기 초 유럽의 지식인이 본 브라질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저자가 야만적인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드러난 유럽의 문제점을 브라질이라는 렌즈를 통해 투영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성공한 좌파 대통령이라던
루이스 이나시우 롤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1945~ )나 최초의
여성 대통령 지우마 바나 호세프(Dilma Vana Rousseff, 1947~ )의 몰락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1) 슈테판 츠바이크, <미래의 나라, 브라질>,
김창민 옮김, (후마니타스, 2016), p. 32
2) 슈테판 츠바이크, 앞의 책, pp. 42~43
3) 슈테판 츠바이크, 앞의 책, p. 93
4) 슈테판 츠바이크, 앞의 책, p. 178
5) 슈테판 츠바이크, 앞의 책, pp. 180~181
6) 슈테판 츠바이크, 앞의 책, p.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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