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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 이룸 | 2002년 01월 31일 리뷰 총점6.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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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66g | 145*213*20mm
ISBN13 9788987905709
ISBN10 898790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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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명)

저 : 전경린 (全鏡潾, 본명:안애금)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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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양윤선(yunseon@yes24.com)
“더 깊은 사랑을 만들어내는 몸에 관해, 그리고 죽음까지 파고드는 삶에 관해,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하고 살아있음을 그리워하며 살아 있기를 꿈꾼다. 그리고 우리는 삶 속에서 죽음까지 이르는 첨예한 경험을 갈망한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심오한 열정이며, 삶의 적나라한 숭고함이 아닐까.”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의 인생에서, 그것도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입장에 있는 여성에게 섹스와 사랑은 과연 얼마 만큼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정념의 작가', `귀기의 작가' 전경린이 한 일간지에서 여성작가 단편 릴레이 `여성들이 원하는 성과 사랑'의 첫 소설로 연재했던 작품을 보강하여 새롭게 펴낸 『열정의 습관』은 이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열정의 습관』은 여러 명의 남자를 거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진정한 사랑과 맞닥뜨리게 된 프리랜서 작가 미홍, 스무 살에 스무 가지의 체위를 익힌 이후 여러 남성과의 경험에도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했다는 인교,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고도 한 번도 체험하지 못한 오르가즘에 매달리는 주부 가현 등 30대 후반 여성들의 고백을 통해 성, 사랑, 삶을 직시하고자 했다.

전작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등에서 대중적 연애소설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던 작가를 떠올리면 노골적이기까지 하며 도발적으로 성을 다룬 『열정의 습관』이 그리 낯설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성의 성기를 처음 만졌을 때의 기억을 “뜨거운 주전자에 처음 손바닥을 데었을 때보다, 처음으로 손이 빨갛게 얼도록 얼음 조각을 쥐고 있었을 때보다, 손바닥의 생명선을 찔렀던 푸른 병조각의 예리한 기억보다.......”로 시작하는 대목에서는 전경린 특유의 섬세할 정도로 치밀하고 화려한 문장에 압도당하고 만다.

그러나 결국 미홍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완벽한 남자를 만나고 나서야 몸과 마음이 조화된 완벽한 사랑을 하게 되는 대목에 가서는 맥이 탁 풀리고 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열정'과 `습관'은 어떻게 보면 극과 극에 있는 말이다. 사전에 의하면 습관이란 여러 번 거듭 하는 사이에 몸에 배어 굳어버린 성질이나 짓이라고 나와 있다. 어떠한 대상에 열중하여 갖게 되는 감정이 열정이고 보면 습관과 함께 쓰이기에는 이율배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경계가 먼 두 단어를 버무린 『열정의 습관』은 사실 읽기 전부터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성은 더 이상 상품도 아니고 상처도 아니어야 하며 터무니없는 순결의식으로 미화되어서도 안 된다. 더군다나 윤리적 담보에 매여서도 안 되고 습관의 질곡에서 굳어져서도 안 되며 함부로 포기되어서도 안 된다”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자세로 쓰여졌다.

“삶이란 습관으로 짜여지는 일상이고 사랑이란 한갓 그 틈새에서 작용하는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던 작가는 그러나, 사랑에 많은 힘을 실어준다. 삶에서 “현실성이라는 독”을 소독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결국 사랑에게 손을 들어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 속에 묻혀 있는 빛을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 두려움 없이 이 부조리한 삶 속에서 드러내는 행위죠.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향해 가면서 동시에 자신의 궁극에 이르는 길이에요. 나는 이 사랑을 등을 뚫고 나간 긴 칼처럼 내 몸 깊숙이 받아들여요. 사랑이 무엇을 요구할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 운명적 요구를 향해 나 자신의 전부를 줄 거예요.”


책 속으로

--- p.66
--- p.117
--- p. 124
--- p.201
--- 본문 중에서
--- p. 101
--- p. 14
--- p.85
--- 본문 중에서
--- 작가의 말 중에서
--- pp. 54~55
--- pp. 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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