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측 변호사 마지막 변론하세요.

“저는 지킬박사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킬박사의 모습이 아닌 하이드의 모습으로 살해했기 때문입니다. 검사측에서는 하이드를 존재하지 않는 가짜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이드를 악에 뭉친 가짜사람이라고 한다면 지킬 박사 역시 선에 뭉친 가짜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검사측의 의견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마음에 늘 있었습니다. 약물을 먹었다고 없던 인물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므로 지킬박사는 무죄, 하이드는 유죄로 판결 해야 합니다. 검사측에서는 그렇게 하면 모든 사람이 이중인격자 아니냐고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에선 선과 악이 같이 있습니다.  선과 악의 비율이 50: 50으로 맞추어져 있는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약물이 들어가서 어떨 때는 아주 착하고 어떨 때는 아주 나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검사측은 그 약을 발명한 지킬박사도 잘못이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잘못된 약이 악을 더 세게 만들었을 뿐 약이 잘못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지킬박사는 잘못이 없습니다. 지킬박사는 무죄입니다. 이상입니다.

 나 판사의 판결은 이렇습니다. 이중인격이라고 해도 살해를 한 사람은 똑같은 한사람이므로 피고 지킬박사에게 징역 7년과   노신사의 가족에게 1억 원을 배상할 것을 선고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약이 악을 더 세게 만들었을 뿐 그 약을 만든 피고 지킬박사는 아무 죄가 없다는 변호사의 말대로 지킬박사가 의도하지 않았음을 부분적으로 인정하여 징역7년은 살인예방교육 10000000의 시간으로 대신할 수 있게 하고 노신사의 가족에게 1억 원을 배상할 것을 최종 판결로 내리겠습니다. 다만 지킬박사가 하이드라는 모습을 다시 드러낼 경우에는 징역 5년이 가중됩니다. 이로서 재판을 마치겠습니다.

(보호자 : 부)

제목: 지킬박사를 위한 나만의 인터뷰

 나를 설레게 한 이 책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두 남자가 나온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서인지 나는 꿈에서 지킬 박사를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니?" 지킬 박사는 내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 것처럼 말했다. 순간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호기심 문이 열리며 호기심이 터져 나왔다. "지킬 박사님은 하이드를 없애기 위해 약을 만들었을 때 해독제를 만들 수 없었잖아요. 그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불안하고 초조했지.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하이드를 싫어하는데 나는 어쩌면 좋을까? 라고 매일 생각했단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낮에는 지킬 박사, 밤에는 하이드이면 밤에 정말 불안하셨겠네요." 이 말을 마치자 마자 지킬 박사는 모래처럼 순식간에 없어지고 내 눈에는 밝은 빛이 들이닥쳤다. 인간의 이중성을 깨워 준 지킬 박사, 선을 선택하려 하였지만 선이 지겨워 악을 선택한 박사. 분명 사람들 앞에서 존경을 받고 있었는데 왜 악을 선택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선과 악을 가지며 태어난다. 악을 선택하면 나중에 후회를 하고, 선을 선택하면 일이 지루해질 수 있다. 지킬 박사는 그 지루함을 못 참고 악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선과 악은 공존해 있으므로 선도 아닌 악도 아닌 자신을 택하면 어떨까? 이 말을 꿈에서 나타난 지킬 박사께 전해 주는 날을 기다릴 것이다.

이 책은 19세기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변호사인 어터슨과 그의 친구인 지킬 박사, 그리고 지킬 박사의 다른 인격인 하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헨리 지킬은 유능한 과학자로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지만, 학문에만 몰두하고 있는 자신의 삶에 싫증을 느끼면서 학문이나 연구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사람의 인격을 분리하는 약을 제조했고, 이 약을 자기 스스로에게 실험하여 순수한 ‘악’으로만 이루어진 또 다른 인격 ‘에드워드 하이드’가 탄생하게 된다.

처음에는 하이드가 마음대로 행동하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하이드가 사회의 유명 인사들을 처단하고 어린 여자아이를 폭행하는 등 점점 미치광이 살인자의 모습을 보이게 되자 지킬은 크게 당황하게 된다. 이에 약 복용을 중간에 멈추기도 하지만, 하이드로서의 삶이 그리워 다시 약을 복용하고, 결국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하이드의 계속된 악행에도 지킬이 그를 감싸고, 심지어 자신의 유언장에 “하이드가 지킬의 전 재산을 물려받는다.”라는 문구를 넣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어터슨과 지킬의 집사 폴이 결국 며칠째 잠겨 있던 지킬 박사의 방을 부수고 들어간다. 그러나 지킬은 자신의 분신인 하이드를 처단하기 위해 이미 목숨을 끊은 뒤였다.

지킬 박사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어서 약을 만들었지만, 또 다른 자신인 하이드의 악행을 통제하지 못해 가엾게도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킬 박사의 마음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갔다. 나는 한 반의 회장이기에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께 예절을 지키고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기분이 나쁘거나 크게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작게 욕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자기 마음대로 지금과 다르게 행동하려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지킬 박사는 사람의 인격을 분리하는 약의 실험을 거절당했을 때 아예 진행을 멈췄어야 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자기 혼자 실험을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결국 실험을 강행했기에 하이드가 탄생했고, 그랬기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말았다.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도 지킬 박사는 하이드가 되는 약 복용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절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누구나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과 욕구가 있겠지만, 이를 어느 정도 통제할 줄 알아야 자신과 주변, 사회가 보다 안전해지는 것 같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고 나서 이 점을 더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