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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2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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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2쪽 | 744g | 165*230*30mm |
ISBN13 | 9788952723413 |
ISBN10 | 8952723414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앤은 밝고 매력적인 아이다. 상상력이 풍부해 늘 멋진 생각을 해낸다. 앤은 가끔씩 엉뚱한 실수를 하지만 실수로 그치지 않고, 그 일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고 자신을 더 갈고 닦는다. 나는 앤의 그런 면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걸 계기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앤이 한 실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앤이 다리를 다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일을 통해 앤은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었던 사고여서 나도 책을 읽는동안 너무 놀랐다. 마릴라 아주머니도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앤을 몹시 아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앤이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앤의 상상은 재미있지만 때로는 많은 사건들을 불러일으킨다. 혼자 공상에 빠져 하던 일을 망치기도 하는데, 유령의 숲 일은 앤이 꽤 귀여운 아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평범한 숲에 무서운 이야기를 덧붙이다가 도리어 앤 스스로가 숲을 무서워하게 된 웃지 못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앤의 상상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긴 했지만 나는 상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앤이 시낭송회 때 했던 말처럼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상상력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가끔 상상을 한다. '만약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는 건 어리석은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잠자기 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그 시간만큼은 나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책을 만드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나하나 만들어 낸다. 그리고 내가 그 책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상상 속에선 뭐든지 할 수 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허무한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내 진짜 이야기도 상상 속 이야기와 다른 형태의 행복이 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다. 앤도 아마 같은 생각일 것이다.
앤의 매력은 정말 엄청나다. 다이애나와의 우정 이야기, 마릴라·매슈의 앤을 위한 사랑이나 길버트와의 경쟁 등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나는 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는 아쉬운 기분까지 들었다. 책 속에서 앤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나의 이야기 속에서 앤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빨간 머리 앤에게
안녕? 나는 도연이라고해.
높아진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나뭇잎들을 가을로 물들이고있어.
가방을 들고 설레해하는 책 표지의 너를 처음 만난건여름방학 때였어. 매슈 아저씨랑 마릴라 아줌마가 남자 아이를 입양하길 원하는 줄도 모르고 기차역에서 흥븐된 모습으로 널 입양할 가족을기다리는 모습이었지. 마릴라 아주머니가 남자아일 원한다고 했을때 얼마나실망하고 놀랐었니? 그땐 나도 네가 다시 고아원으로 되돌아가야하는줄 알고 속상했었단다. 매슈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의 마음이 바뀌어 네가 바라던 가족을 이루며 살게되어 참 다행이야. 나는 너무당연해서 한번도 내게 가족이 있다는걸 감사해본적이 없었는데 널 보며 나는 지금 나의 모든걸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되었어.
초록 지붕에서 살게된 앤아!
너와 나는 닮은 점이 참 많아.상상력이 풍부하고, 낯선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고,그리고 가장 많이 닮은 점은 재치와 농담으로 집안을 활기차게 만드는것이야. 그래서 내가 널 친근하게 느껴졌나봐,
다이애나의 친척인 조세핀 할머니를 깜짝놀라게해주고, 목사님 부부에게진통제를 넣은 케잌을 대접하고, 딸기주스인줄 알고 포도주를 먹여 다이애나를 취하게 하는등 온갖 재미있는실수를 하지.그때마다 네게 정직하게 말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가르쳐주시는 마릴라 아주머니 덕분에 모두 너의 친한 친구가되었지. 나도 내가 실수를 해도 두려워하자않고정직하게 사과하는건 꼭 배우고싶어. 잘못했을때 사과를하면 마음이 시원해지는데,막상 사과하려고 하면 용기가 나질 않아.
항상 밝고 명랑한 앤아!
네게 시련이 닥쳐왔을때 어쩜 그렇게 당황하지않고 침착하게 잘이겨내니? 너를 가장 아끼셨던 매슈 아저씨가 돌아가셨을 때, 네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타까웠어 하지만 그리 걱정이되진 않았단다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잘 이겨내리라고 믿었거든.마릴라 아주머니 마저 눈이 안 좋으셔서 장학금까지 받고 가기로한 대학을 가지않고 초록지붕을 지키는 네게 좋은일만 있을것 같아 . 만날때마다 사이가 좋지않던 길버트랑 화해도 하고......앤 , 내게 힘든일이생기면 너를 생각하며 슬기롭게 이겨낼께.
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새학기가 시작되어 내가 우리반 회장이되었어.내가 만들고 싶은반은 네가 다녔던 학교처럼 활기차고 즐거운 반을 만들고싶어. 말썽꾸러기 친구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 친구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는반이될 수도 있겠지? 꼭 그러면 좋겠어.
너를 만나 반가웠고 좋은친구가 된것같아 기뻐.그럼 안녕!
2014년 9월 21일
너를 영원히 좋아 할 도연이가
앤은 상상을 잘하지만 엉뚱한 짓을 많이 한다. 목사님 부부가 오신다고 바닐라라는 것을 넣었는데 진통제를 케이크에 넣어버리고 탈지유 한 그릇을 식품 저장실에 있는 털실 바구니에 부어버리고 쓸데없는 공상에 빠져 걸어가다가 하마터면 통나무 다리에 떨어질 뻔 하는 작지만 새로운 실수를 저질렀다.
정말 엉뚱하고 웃겼다. 하지만 상상도 잘한다. 정말 무궁무진했다. 자지가 주근깨에 말라 빠진 몸매와 새빨간 머리를 주근깨가 없는 피부, 몸매가 날씬하고 검은색 머리에 장미색 볼을 상상했다. 그리고 가로수 길을 새하얀 환희의 길, 배리 연못을 반짝이는 호수라 부른다. 앤의 상상이 너무 재미있다. 하지만 앤은 냉정하고 차갑기도하고 무례하게 굴기고 했다. 길버트 블라이드가 홍당무라고 놀렸다. 레이첼 린드 부인이 와서 빨간 머리에 빼빼마르고 못생긴 아이라고 당근 머리라고 소리쳤다. 린드 부인이 "어머 너의 머리는 빨간색이지만 갈색 머리가 될 수 있어. 그리고 크면 주근깨는 없어질 꺼야. 날씬해질거야" 라고만 말해도 둘 사이가 좋아질 것이다. 앤이 바보같고 고집불통같다. 나라면 바로 사과할 겄이다. 내가 고집불통이면 집에서 튼튼한 대나무 막대기로 맞기 때문이다. 베리 부인의 딸인 다이애나가 있는데 상상대로 예쁜아이다. 딸기 주스를 마셨는데 취했다. 포도주였다. 배리부인이 친구 못하게 했다. 다이애나의 머리카락이 잘렸다. 그리고 간직했다. 앤이 불쌍하고 슬프다. 영원히 친구하기로 맹세까지 했었다. 나라면 당장 뛰어가서 노발대발 화를 내며 맹세한일, 함께 놀았던 일 모두 말하겠다. 린드 부인에게 무례했던 예전 일 때문에 또 혼날까바 가지 못했다.
앤은 선생님이 된다. 상상의 날개를 펴서 선생님이 된 앤이 잘되기를 바란다. 살아있으면 마릴다 아주머니, 매슈 아저씨, 다이애나도 잘 되기를 바랄것이다.
앤과나
- 서울 안산 초등학교 5학년 3반 이강현
빨간머리 앤과 까망머리 강현이는 닮았다. 똑같은 실수를 천 번은 하는 한국의 강현이와 매번 어떻게 새로운 실수를 할까 고민이라도 하는 것 같은 캐나다의 앤은 닮았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정말 앤과 내가 많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면 자신보다 40살은 족히 많으실 법한 아주머니에게 대들고, 남자아이의 머리를 석판으로 후려치는 일도 마다 않는 화끈한 성격, 또, 나이 드신 갑부 할머니의 몸을 실수로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자신의 편으로 이끌어 버리고, 한번 말을 시작하면 기본 한쪽은 넘기는 분량의 수다스러움이 그렇게 내 친구처럼 보일 수가 없어서 이 스토리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앤 셜리의 첫 인상은 이러했다. 어머니가 도서관에서 빌려주신 진녹색의 표지에 예쁜 모자를 쓰고 눈을 빛내며 서 있는 빨간 머리의 소녀가 참 귀여워 보였다. 그 책에 관심이 가서 첫 장을 넘기니 앤이 사는 마을이라는 소제목의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하나하나 너무 예쁜 단어들이 ' 소녀가 지은 이름이구나 '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주인공 소개를 보는데 너무 나와 닮은 것이 아닌가? 공상, 상상, 수다, 덜렁대기, 조증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쾌활함. 앤 이라는 이름의 이 아이와 나는 여러 교집합들로 묶여 있는 듯 했다. 점점 신이 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친구를 찾은 듯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다 시피 그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그녀와 나의 공통점들 때문이다. 그런데 앤 뿐 만 이 아니었다. 그 주변 사람들과 세팅 역시 내 주위에 있거나, 혹은 내가 바라던 배경이었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해서 400쪽이 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단 한 번도 심심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앤이 소위 ' 막역한 친구 ' 라고 이르던 다이애나 역시 7년 동안 많이도 싸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자타공인 내 소울메이트인 이은지양과 너무도 닮아 그녀와 함께 내가 앤이네 네가 앤이네 하며 투닥거린 기억도 난다.
책이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2학년 때는 빨리 11살 앤과 동갑이 되어 친구 같은 느낌을 받길 원했고, 바라던 11살이 되었을 때 그 책을 꺼내자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정말 내가 그 아이와 진짜 친구가 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2살, 아직 앤은 빨간 머리 앤이라는 스토리 속에 나와 함께 자라고 있고 내가 나이를 먹으면 그 아이도 나와 같이 나이를 먹으며 누구보다 더 나를 이해하는 친구가 될 것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앤은 내 곁에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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