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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4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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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458g | 145*210*30mm |
ISBN13 | 9788954640053 |
ISBN10 | 8954640052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는 가족이 싫었다.
나는 가장이다.
나는 누군가를 닮기 싫어 했다. 누구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그렇게 안살기로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렇게 발버둥을 쳤건만, 빠져나갈 수 없는 올가미에 걸린것처럼 문득 생각한다.
내가 여자친구와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다투거나 감정이 격해졌을때... 나는 그를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닮길 원하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순간 생각을 한다.
그 사람처럼 되지 않기 위해 지금 이상황을 견뎌 내보거나, 역시나 나도 똑같았구나...
그치만 난 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엔 후자를 택한다.
오늘처럼 고요히는 가족에 얽힌 가장 불편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다.
세상에 아름다운 가족은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먹고살기 힘든 핍박받던 시절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다 그러하듯.... 그래서 더 답답하고 힘들다.
이 소설은 1편의 중편소설과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의 간략한 줄거리를 얘기하기 보다는 각 소설당 인물관계에서 일어날수 있는 사건을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가족에게서 일어난 일들이지만, 어느 관계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를 포커스를 잡고 집중적으로 그들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소통의부재를 다루기에 각 소설마다 가족이라는 큰틀은 같지만, 모두가 다르다.
부자지간 [미끼]
새엄마와 딸의사이[부고]
모녀지간[폭염],[비밀들]
부부사이[흉몽],[복기],[빈집]
부녀지간[한파특보]
시어머니와의 관계 [아름다운 것들]
어떤 갈등을 사건으로 바라보고,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소설의 이야기가 각각다르지만,
실은 위에 써놓은것처럼 언급되는 관계들의 주제나, 부주제로 활용되는 포커스들이 공통적으로 들어난다.
가족이란 특별한 나머지 알아주면 당연한 것이고,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하기도하고 그것이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더욱 큰 상처로 남는다.
가족은 천륜처럼 우리가 알 수 없는 힘에 연결된 고리 같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닮고 싶기도 하지만, 가장 닮기 싫지만 닮을 수 뿐이 없다.
나는 엄마와 같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 아빠와 같은 남자가 되기위해
한편으론 아빠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 엄마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좋은 모방을 하며, 한편으론 회피하지만 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혈육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성격과 닮을수 뿐이 없이 전염되는것이다.
*'전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전염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 않기에 전염이라는 표현을 사용
어쩌면 한편으로 가장 증오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나의 삶을 만든것 처럼...
우리는 가족과 좋던 싫던 함께 해야 될 수 뿐이 없는 올가미 같은 것이 가족이다.
이소설에서는 가족이라는 계념이 계약를 하지 않았지만, 마치 내가 계약을 한 사람처럼 이행해야되는 계약관계에 있는것 처럼 느껴지는것처럼 보인다.
집안의 장손으로 큰 남자는 책임감이 기본적으로 몸에 베여 있지만,
한편으론 그 책임감이 발목을 잡을뿐더러, 책임지는 일을 꺼려한다.
그 이유는 내가 왜? 책임을 지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에서 올 수 있는,
인간이라면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질문이 아닐까한다.
그만큼 우리는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의무가 무의식에 존재하고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는 것처럼, 완벽한 가족 또한 없다.
우리는 그런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안간힘쓰며 발버둥치고, 때론 닮아가기도 하고, 때론 나쁜것이 전염되기도 하는것처럼
좋은것만 받아들일수 없기에 인간인것이다.
우리는 그런 곳에서 희망을 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발버둥치며 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된 구성원들로서 살야하지 않겠는가?
"소설속의 인물들을 모두 한자리로 불러들이고 싶다. 그들에게 내가 막 끓여온 미역국을 대접하는 것이다.
뜨거운 국물로도 마음이 녹지 않는다면, 그래서 조금 더 바짝 붙어앉아 화톳불이라도 피운다면, 기꺼이 내 소설이 박힌 책들을 찢어 불쏘시개로 쓰겠다."
작가는 마지막 '작가의 말'에 이러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래 힘들어도 살아야겠지. 잘살고 있어라는 우리는 위안이 필요했고 우리의 편이 필요했다.
가족에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작가는 소설은 너무 현실적이여서 불친절할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마치 '이런 사람들도 살고 있는데' 힘내자 라는 응원을 작가는 보내는듯 느껴진다.
얼어붙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따듯한 미역국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녹일수 있다면,
그 미역국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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