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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4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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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15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27.4만자, 약 7.5만 단어, A4 약 172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84075528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온 이래 지금과 같은 풍요로움을 경험한 세대는 이전에 없었다. 조선시대 왕이라 해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의를 제공받지는 못했다.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린 사람이라면 과거로 돌아가서 왕으로 살라고 해도 아마,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거다. 인간은 한번 경험한 안락함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그리 오래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인간은 쉼 없이 하루 종일을 일해야 먹고 살 정도의 식량을 마련했을 뿐이다. 비위생적인 환경과 오랜 노동은 인간을 그리 오래 살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았다. 조그만 질병에 걸려도 이유도 모른 채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야 했다. 19세기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의 평균수명이 고작 40세에 불과했다고 한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버트런드 러셀이 살던 20세기 초에 벌써 러셀은 인간이 하루 네 시간만 일하고도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생필품과 먹을 것을 충분히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세기전인 그때 말이다. 그 동안의 생산성을 떠올려보면 우리가 아직도 이렇게 오랜 시간 일해야 한다는 게 뭔가 잘못되어 돌아간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과연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달이 좋기만 한 걸까? 19세기초반 영국의 노동자들은 기계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기계를 파괴하기도 했다. 그 유명한 러다이트 운동이다. 과학기술 덕에 내가 혜택을 누리고 여유도 생기면 좋겠지만, 그게 오히려 내 삶을 벼랑으로 내몬다면, 좀 다른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기술의 진보를 규제하고 컨트롤하려는 시도는 언제 어디서고 실패했다. 특히, 자본주의 체제하의 이익이라는 동력은 조그만 틈이라도 비집고 들어가는 무서운 생명력을 지녔다. 책에서 나온 예이지만,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포크레인으로 할 일에 삽을 쥐어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밀턴 프리드먼은 아예 숟가락을 주어 완전고용을 실현하라고 냉소했다고도…
이 책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로봇, 인공지능, 딥러닝, 나노과학이 등장하게 되고, 그로 인해 겪어야 하는 지구차원의 문제들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꼼꼼하게 짚어준다. 간단히 요약하면, 로봇이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대체하게 되고, 종국에는 인간의 노동이라는 것은 소멸한다. 일에서 소외된 대다수는 궁핍을 피할 수 없고, 자본과 로봇을 가진 소수만이 그 혜택을 독점한다.
문제는 소득의 격차가 극심해지면, 경제 전체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거다. 로봇이 만들어낸 생산물은 누군가가 구매해줘야 한다. 일정 이상의 구매력으로 수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경제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1퍼센트의 자본가의 소비에는 한계가 있다. 부자들이 컬렉션으로 자동차를 수십 대 살 수는 있겠지만, 수천, 수만 대를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장이 무너지고 모두가 공멸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나도 관심이 많은 주제인데, 바로 기본소득이다. 이 책에서 로봇이 만들어낼지 모르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의 그림도 인상 깊었지만, 그 대안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실현가능성과 문제점을 따져보는 대목도 나는 좋았다.
기본소득은 일정연령 이상의 누구에게나 정기적으로 돈을 주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만 20세 이상의 국민에게는 성별과 나이의 구분 없이 월 백만 원을 지급한다. 물론, 최상위 1%는 제외하는 등의 규정은 상황에 따라서 적용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누구나 동일하게 지급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연령이라는 제한도 걷어내고 출생하면서부터 모두에게 지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제도의 장점은 시장경제가 돌아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적정수요를 창출해줄 수 있다는 거다. 로봇이 더 큰 힘을 얻게 되어 이제는 전문분야까지도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 없게 되었을 때, 자본을 가진 상위 1퍼센트의 구매력으로 경제가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월 1백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중하위계층의 1백만 원은 모두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제도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돈을 지급하면 누가 일하려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예를 들어 이 문제에 대응하는데, 하나는 펠츠먼 효과이다. 인간은 안전판이 있으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기본 생계가 유지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진짜 일을 찾게 될 것이며, 창업을 하고, 도전을 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계를 유지할 만한 돈이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안락하고 게으르게 지낼 권리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의 수준은 생계를 유지하되 너무 많지 않은 수준에서 결정되며, 더 큰 소득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이득이 인센티브로 작동할 것이다. 회사에서도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고 싶어하는 의욕 넘치는 이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제일 큰 문제는 재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을 읽은 지 좀 지나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떻든 간에 증세는 필요하다. 증세가 필요하다는 말은 정치적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사항이라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제일 하기 싫어한다는 말이 증세이고, 그만큼 기본소득은 인기 없는 정책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치적 결정은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 결정된다. 나와 이웃, 그리고 나의 자식들에 이로운 선택은 어떤 것인지 99%에 속해있다면 답은 명확해 보인다.
기억한다. 우리 모두는. 3월, 늘 엉뚱한 짓을 벌이기로 유명한 구글이 바둑이라는 영역으로의 도전을 위해 한국에 왔던 3월, 알파고라고 이름붙은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이라는 ‘인간’과 상대했고 또 그리고 압승을 거두었던 그 열풍의 시기를. 인정한다. 나 역시도. 내게도 로봇이라 하면 철인28호나 건담과 같은 메카물에서 본 거대로봇보행병기나, 빅히어로, 아이로봇이나 채피 등 헐리우드 영화에서 본 친근한 인간형기계, 아주 최근에나마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으로 세계 어디서나 눈에 띄는 초록색 심볼 정도를 생각했음을.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따위를 되뇌이며, 로봇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편리한 도구 정도이지 않겠는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음을. 그리고 깨닫는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그간 내가 얼마나 안이하게 생각했는가 하고. 단언컨대 지금껏 살아 오며 적어 본 독후감으로는 가장 비장한 기분으로 적힐 게 분명할 이 책의 제목은, 사실 그 자체로는 무덤덤하기까지 하다. 마틴 포드 著, ‘로봇의 부상(Rise of the Robots)’. 아, 물론 부제가 미래의 실직 위험, 으로 심플하게 으스스한 것은 좀 논외로 하기로 하고.
우리 모두가 알던 모르던 간에, 우리는 고도로 발전 중인 세상을 인지도, 준비도 못한 채 맞이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 전원이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기계를 갖고 다니고, 그 기계 중의 절반 이상이 1969년 인류를 처음 달로 보냈던 NASA 전체의 컴퓨터를 합친 연산기능보다 더 나은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예시를 들자면 끝이 없지만 간단히 요약컨데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대부분의 공산품과 저렴하게 구해 먹을 수 있는 대부분의 식품들, 즉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현대인의 삶 전부는 로봇과 자동화의 영향과 기여 없이는 상상이 불가할 정도라고나 할까.
이렇게만 보면, 로봇과 인공지능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그 실상은 사실 만만치 않다. 편의를 누리는 후면에서는, 기계에 의한 인간의 대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형 산업용 로봇인 백스터(Baxter)라는 로봇은 현재 이미 조립, 부품 옮기기, 소형포장, 금속제조용 기계 관리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으로 시장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 대가 이해한 노하우는 동일 기종들의 로봇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될 수 있어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도 불필요하다. 1980년대까지 2천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섬유업체에는 현재 자동화의 영향으로 같은 양의 제품의 생산에 불과 140명의 일자리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문제는, 이곳에는 아직 140명’이나’ 고용되어 있지만 그 대부분은 반제품 원사를 지게차에 싣는 등, ‘아직까지는’ 사람이 하는 편이 비용이 덜 드는 영역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고, 최근의 로봇박람회에는 이러한 시지각(視知覺) 작업을 대체하는 로봇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기에 이들의 일자리 역시 시한부일지 모른다는 것과, 그리고 이 정도의 감원은 지난 수십년간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에 비하면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1990년부터 2012년까지 섬유 분야에 종사하는 미국 내 인력의 4분의 3인 120만 명이 해고되었다는 통계는 음울하다. 물론 이러한 섬유업 종사자의 감소는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등 해외 이전에 따른 영향도 있고, 그에 따라 해외 인건비가 상승하는 요즈음엔 다시 미국으로의 유턴이 일어나고 있으며, 비록 직접 고용 140명이라 해도 협력업체와 주변부 산업, 예컨대 물류 종사자 등의 부대적인 고용 창출을 가져오는 효과도 있다고는 하나, 그 역시도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것은 거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서 제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퍼센트 정도, 그렇다면 제조업이 주로 고용에 집중된 중국은 다를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1995년에서 2002년까지 중국 제조업의 일자리는 15퍼센트가 줄어 1,600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대만의 폭스콘은 인건비 절감과 연이은 종업원의 자살 사태가 가져온 후유증 해소를 위해 최대 100만대까지의 로봇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개도국에서 후진국으로, 후진국에서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선진국으로 옮겨지는 이러한 사이클이 계속되며 제조업에서의 인간의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이 책은 담담하게, 하지만 분명히 풀어 낸다.
자동화가 제조업의 이슈라고 한다면 서비스업은 다를 것인가? 모멘텀 머신즈라는 로봇 벤처 기업은 ‘근로자들의 작업 효율 제고가 아닌 그들의 완전한 대체’가 목표임을 직설적으로 말하며 빵을 뒤집고 양파를 썰어 넣으며 패티를 육즙이 배어 있는 상태로 굽는 것을 포함한 수제버거 제조의 전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로봇을 출시했다. 업체 대표는 1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음을 장담하고 있는데, 햄버거 개당 3분의 리드타임이 필요한 이 기계는, 당연하지만 쉬지도 화장실을 가지도 않으며 교대근무를 할 필요도 없으니 인원의 대체효과는 1:1이 아닌 한 점포의 인원 전체가 될 수도 있다. 맥도널드만 해도 전 세계 3만 4천여 개의 점포에서 약 18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국내의 경우 햄버거를 만드는 직원에게 평균 연간 13만 5천 달러를 지불, 햄버거 업계에서의 연간 인건노무비가 9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미국 내 일자리가 사라지며 과거 대비 더욱 고령이고 고학력인 사람들이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업이자 생계의 수단으로 임금이 낮고 혜택이 적은 이 업종을 택하고 있는 현실이 곧 파국을 맞을 수도 있음을 이 책은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이것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된다면, 로봇이 초밥을 만들고 앉은 자리까지 컨베이어로 날라 주며, 각 초밥 접시가 돌아다닌 시간을 체크, 자동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접시를 회수하고 자동으로 설거지까지 해서 주방으로 돌려보내주는 일련의 자동화를 통해 한 접시당 100엔에 초밥을 내놓는 일본의 초밥 체인점 쿠라(Kura) – 최근 262호점이 개장한 – 를 찾아가 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이 사태의 심각성이 더없이 와닿는 것은, 책이 채 중반도 넘어가기 전에 화이트칼라에 미치는 영향이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조업이나 단순한 서비스업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믿어지는 지적 영역조차 이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나는 카카오톡 프로파일을 Robot Phobia로 바꾸었다. 대부분이 국민이 인공지능과 바둑의 초고수 평론가였던 지난 3월에 알려졌듯이 알파고 이전에 체스에서는 1997년에, 그리고 제한된 게임판이 아닌 자연어 검색의 영역인 퀴즈쇼에서조차 2011년에 세계 ‘인간’ 챔피언이 무릎을 꿇었다. 2008년 시작된 구글의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는 이미 50만 km이상의 실제 도로를 사고 없이 주행한 바 있으며 2014년형 벤츠 S클래스도 아우토반에서 200km이상을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알고리즘’이라고 불리는 로직의 발달에서 기인하여 오늘날에는 인공지능의 영역에 다다르고 있는데, 눈에 잘 보이는 기계화(Automation)과는 달리 조용히, 하지만 더욱 파괴적인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십만 달러의 연봉으로 과거 가장 선망받는 직종 중 대표격인 애널리스트들이 로보 애널리스트로 전환되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예를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전 산업 분야에서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이슈이다. 창의력과 사고력, 분석력 등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라 생각되는 전 분야에서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고 – 엄밀하게는 알고리즘을 비롯한 인공지능과 자동화 로봇에 의해 대체되고 – 있다. 의사, 번역가, 기자, 작곡가, 화가 등의 고도로 전문화된 영역조차 그 변화를 피해갈 수 없으며, 3차 산업혁명 이전의 과거와 같이 동일 혹은 유사 업종으로의 전환이나 덜 발달한 나라로의 기술 이민과 같은 대안조차 문이 좁아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미래의 경제에서 일자리를 찾을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찾는다 해도 이전보다 수준이 하향된 틈새 비전문직일 가능성, 그리고 그러한 낮아진 연봉의 자리조차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녀교육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렇게 전 세계의 전 산업에서 와해성 혁신(Disruptive Technology)이 일어나고 있는데 과거 입시 형태를 반복적으로 주입시켜주는 한국의 수많은 사교육 기관이 불과 5년 후, 10년 후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책을 덮고 잠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중, 29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사피언스’라는 저작으로 최근 세계 지성사의 가장 핫한 스타 중 하나인 유발 하바리 교수가 팬싸인회 겸 방문한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30년 내 인공지능이 인류의 모든 영역을 침범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의 푸시 팝업이 온 것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팝업을 보낸 건 알고리즘일테지만 적어도 이 기사를 과연 인간 기자가 썼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바래 본다. 그 세계적인 석학이 말한 30년이란 시간이 좀 더 늦춰지기를, 적어도 내 자녀가 아빠보다 나은 역량을 가지고 쓰나미처럼 닥쳐올 새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고 ‘인간’으로서의 필요와 활용 가치를 가진 채 살 수 있을 때까지 내 Job이, 우리 회사가, 그리고 인간 사회가 버텨 주기를. 언제나 그랬듯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에도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를. 기왕이라면, 터미네이터의 디스토피아가 아닌 스타트랙의 유토피아를 겪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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