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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7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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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3쪽 | 638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95939512 |
ISBN10 | 8995939516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방학이라 거실에 책을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보았는데 가족들의 반응이 참 다양했다. 아빠는 “우리 큰 딸 요리에 관심 생겼구나.” 곧 이어 엄마는 “그래, 이 책 잘 읽고, 아니 방학 끝날 때 들고 가서 음식 해 먹어라.” 직접 손으로 요리할 때가 없을뿐더러 하고자 하지도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직접 말씀으론 못하시다가 책을 통해 이런 대화를 하고 보니 20대 중반의 나이가 부끄러웠다. 사실 직장 때문에 자취생활이 2년째인데 아직 자신 있게 할 줄 아는 요리도 없다는 사실이 새삼 현실로 다가왔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회사생활로 인해서 외식이 잦아서 한 번 해놓은 밥도 버리게 되니까 아예 집에서 밥을 해서 먹는 일이 줄었다고 할까.
사실 나는 요리에 관심이 없었다. 가족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볼 때조차 나는 시큰둥했다. 먹지도 못하는 TV 속을 뚫어져라 보는 것도 싫고 말이다. 차라리 엄마가 음식 준비할 때 본 것으로 대충 해먹는 정도로 그냥 살았었다. 그런데 언제였던가. 주말에(사먹으러 나가기도 귀찮고) 냉장고를 뒤집어서 있는 재료 없는 재료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든 적이 있었다. 딱히 무슨 말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참 ‘요리에 관심을 갖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여실하게 들었다. 굳이 맛을 따지는 입을 가진 것은 아닌데 참 남이 먹어볼까 겁날 정도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런 나를 위한 맞춤책 같은 표지의 책.(사실 라면은 기막히게 끓인다고 자부한다.) 이 책은 내가 보기에 거의 준요리 전문가들이 자신의 요리 비법을 알려준다. 술안주에서부터 시작해서 반찬 간식, 찌개, 국, 밥 그리고 특별한 요리까지… 조금씩 닮은 것 같지만 개성 있는 7人7色의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요리책을 접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의 사진은 요리책의 꽃이 아닐까 한다. 나도 이 책을 펴자마자 음식 사진을 한참이나 보았으니… 그리고 바로 본 재료와 요리 방법. 재료 또한 자취생을 위한 요리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구하기 쉬운 것들로 이루어 진 것을 알 수 있었다.(아마 지금이 방학이라서 가능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자취집 냉장고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 책에서는 귀엽게 ‘쿡쿡쿡’으로 알려주는 요리법 또한 대부분의 순서가 그리 길지 않다. 이에 더불어 노하우를 담고 있는 부분 또한 더 영양상식이라거나 식재료에 대한 설명, 기초 혹은 나아가는 요리 방법 등을 알려 준다.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니 이 책을 이용해서 요리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카레 떡볶이를 만들었다. 그전 날 시장도 보았던 터라 양배추도 있고, 떡볶이 떡만 빼면 재료가 다 있었다. 떡볶이 떡도 냉장고에 있던 떡국 떡으로 하면 될 것 같아서 얼른 책을 펴고 만들었다. 간단한 떡볶이도 책을 보면서 직접 만들어 보니 재미도 있고,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 소박한 즐거움도 있었다. 엄마는 맛이 있다고 하셨는데, 동생의 평가가 냉담하긴 했지만…. 앞으로의 자취 생활에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드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갑작스레 친구들이 놀러올 때 ‘뭐 시켜 먹을까’만 생각했었는데 ‘어떤 걸 연습해 볼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이 책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양소에 대한 부분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끼니를 거르더라도 신경 쓰는 웰빙 생활에 대한 점이다. 완성된 음식의 칼로리와 함께 먹으면 좋은 영양소 혹은 식단까지 바란다면 너무 과한 욕심일까. 하여튼 2년의 자취 생활 동안 음식하기 귀찮아하고 피해왔던 나에게 요리 욕구를 불러일으켜 준 이 책. 참 고맙다. 우리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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