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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10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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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81쪽 | 288g | 186*240*15mm |
ISBN13 | 9788992010665 |
ISBN10 | 8992010664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토리는 새벽에 2시간이나 게임을 하다가 아빠한테 들켜서 열흘 동안 컴퓨터게임을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토리아빠는 토리가 컴퓨터게임을 못하게 마우스를 숨겼다. 토리는 학교에 가기 전에 컴퓨터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마우스가 없어서 마우스를 찾으려다가 지각했다.
토리는 학교에서 돌아와서 마우스를 꺼냈다. 학교에서 마우스를 훔친 것이다.
게임을 실컷 하고서 토리는 학원에 갔다. 토리는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데 계속 컴퓨터게임 생각만 하였다. 그러나 집에 가보니 아빠가 있어서 컴퓨터게임을 못 하였다. 아빠는 마우스가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토리의 아빠는 마우스가 어디서 났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토리는 울면서 엄마 아빠는 매일 늦게 들어오고 혼자 심심해서 게임 한 건데 라고 말하자 아빠는 마음이 아팠지만 혼내주려고 주먹에 힘을 줬다. 토리는 잘못했다고 하고 울먹이며 마우스를 훔친 일을 이야기하였다. 아빠는 토리를 용서 해주고 마우스를 주며 다시 갖다 놓으라고 하였다.
다음 날 학교에 가려면 1시간이 남아서 컴퓨터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졸려서 토리는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문방구가 나왔다. 문방구 아저씨가 보라색 풍선을 주더니 풍선을 불어보라고 해서 불었는데 토리가 풍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토리는 pc방 같은 곳에 왔다. 그런데 아이들의 얼굴이 며칠씩 굶은 것처럼 비쩍 마르고, 누렇게 떠 있었다. 그러나 토리는 게임이 무지무지 재미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저씨가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해서 토리는 게임을 마음껏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다.
“어딜 가? 당장 앉지 못해!” 토리는 움찔 놀랐다. 문방구 아저씨 목소리가 아까와는 달리 날카롭고 위협적으로 들렸다. 옆눈으로 슬쩍 보니 퀭한 눈의 한 아이가 문방구 아저씨 잎에 맥없이 서 있었다.
얼마나 게임을 했는지 토리는 배가 고팠다. 그래서 코코아를 먹으려고 코코아 자판기로 갔는데, 자판기가 가짜였다. 토리는 혹시나 해서 구슬 초콜릿 자판기도 눌러 보았다. 역시 가짜였다. 그 때 문방구 아저씨는 딴짓 하지 말고 앉아서 게임이나 하라고 소리쳤다.
토리는 풀이 죽어 자리에 앉았다.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토리는 옆자리에 앉은 아이를 힐끔 쳐다보았다. 얼굴이 두부처럼 네모반듯하고 곱슬거리는 게 분명 1학년 때 짝꿍 민호였다. 민호는 멍한 얼굴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느릿느릿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토리는 고개를 숙인 채 민호를 불렀다.
그러나 민호는 못 들었는지 관심이 없는지 쳐다보지도 않았다. 토리는 적당히 틈을 봐서 민호에게 이것 저것 물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점수가 300만이 넘었을 때 오줌이 마려워서 문방구 아저씨한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러나 문방구 아저씨는 대답 대신 때릴 듯이 쏘아보았다.
그러자 문방구 아저씨는 흰 이를 드러내며 여기서는 자기 명령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대꾸했다. 토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문방구 아저씨는 못 나간다고 하고 게임을 계속 하라고 시켰다.
토리는 후들후들 다리를 떨면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토리는 민호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얼굴은 푸석푸석했고 눈동자는 새빨갰다.
토리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때 문방구 아저씨가 3분간 휴식이라고 소리쳤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우르르 줄을 섰다. 모두들 퀭한 눈에 멍한 표정이었고 몸은 비쩍 말라 있었다.
그 때 누군가 등을 툭 쳤다. 돌아보니 같은 반 재열이였다. 토리는 깜작 놀랐다. 배와 엉덩이가 불룩 나왔던 재열이가 오이처럼 홀쭉해졌고 눈은 토끼보다 더 빨갰다. 재열이와 아이들은 불행하다고 말했다. 화장실은 좁고 지저분했다. 토리는 도망 이라는 말이 입에서 맴돌았다. 문방구아저씨가 감시를 해서 오로지 게임만 해야 했다. 얼마나 더 했을까 싫증이 났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하려고 마우스를 움직였다. 그런데 이 컴퓨터는 다른 사이트로는 아예 이동이 안 되는 것이었다.
토리는 벌떡 일어나 문방구 아저씨를 향해 집에 보내달라고 소리쳤다.
토리에 말이 끝나자 모두 일제히 토리를 쳐다 보았다. 문방구 아저씨가 팔 장을 낀 채 토리를 향해 쿵쿵거리며 다가왔다.
토리는 뒤로 물러서다가 주춤 멈춰 섰다. 그 때 아저씨가 팔짱을 풀면서 검은 두 손을 내밀었다. 토리는 뒷걸음을 치다가 가짜 자판기가 등에 닿았고 그 순간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말았다. 토리는 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었다.
토리는 눈을 번쩍 떴다. 발 밑에는 보라색 풍선이 떨어져 있었다.
문뜩 시계를 보니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토리는 서둘러 컴퓨터를 끄고 마우스를 가방에 집어 넣었다. 학교 앞 문방구를 지날 때였다. 문방구아저씨가 노란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토리는 흠칫 놀라 잠시 멈췄다가 못 본 척 조심스레 문방구 앞을 지나려고 했다. 그 때 문방구아저씨가 토리를 보고는 씨익 웃었다. 토리는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힘껏 달렸다. 그러나 또 지각이었다.
그 날 밤 토리 아빠가 밤에 컴퓨터게임을 했다. 며칠 뒤 토리는 오줌이 마려워 깼다가 거실에 환한 불빛이 밝혀진 것을 발견했다. 거실에는 아빠가 어둠 속에서 모니터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토리가 아빠 등을 쿡쿡 찔러 보았다. 아빠는 얼마나 놀랐는지 말까지 더듬었다.
갑자기 아빠의 말이 뚝 멈췄다. 토리 뒤에서 엄마가 장승처럼 아빠를 쏘아 보고 있었다.
엄마가 아빠를 혼냈다. 아빠는 앞으로 고스톱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토리는 아빠한테 한번 더 그러면 보라색 풍선을 사준다고 하였다.
엄마가 갑자기 생각 났다는 듯 토리가 게임을 안 한다고 말했다.
토리는 대답대신 히히 하고 웃기만 했다. 왠지 자기만의 비밀을 이야기하면 또다시 문방구아저씨네 피시방에 가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토리 서랍 한 쪽에는 풍선이 있다. 언제라도 다시 부풀어 오를 것처럼.
토리는 게임을 너무 자주 해서 보라색 풍선 안에 들어간 것 같다. 보라색 풍선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불행할 것이다. 밥도 안 주고 자기 뜻대로 못 하고 공부도 못하고 다른 사이트도 안 켜지고 쉬지도 못하고 모니터만 보니까 눈이 나빠지고 잠도 못 자고 컴퓨터게임만 해야 되니까 정말 불행한 곳이다.
형아도 집에서 게임만 계속 하니까 보라색 풍선 안에 갔다 오면 게임을 별로 안 할 것 같다.
나도 옛날에는 컴퓨터게임을 많이 했다. 그래서 컴퓨터가 자주 고장 났다. 얼마 전에 DDOS공격 때도 게임을 해서 컴퓨터가 고장 났다. 그래서 다시 게임 하다가 컴퓨터를 고장 내면 다시는 안 고쳐준다고 해서 그때부터 나는 게임을 옛날보다 덜 하고 있다.
그런데 나보다 더 많이 게임을 하는 형아는 컴퓨터가 왜 고장이 나지 않는지 궁금하다.
형아는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게임 중독 같다. 밥 먹는 시간을 계속 미루고 게임만 한다.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건 안 좋다. 스트레스 해소로 가끔씩 조금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게임에만 사용하는 것도 어리석은 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자료도 찾아보고, 문서도 만들어보면 공부도 되고 컴퓨터를
점점 더 잘 다루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게임 말고 다른 좋은 일에도 컴퓨터를 많이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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