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유쾌한 반란의 시작
서른 살만 넘어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한번 지나간 젊음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사람은 더욱 빨리 늙는다. 오늘날의 사회는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늙는 생활방식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켜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해줄 비결은 과연 없을까? 저자는 네오테니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제1장 네오테니를 깨워라
저명한 인류학자 애슐리 몬터규는 《젊게 나이 들기Growing Young》에서 네오테니라는 과학적 이론을 소개한다. 네오테니는 인간 진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중요한 열쇠이며, 젊게 나이 드는 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미키마우스에게 생물학적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에서 디즈니 만화의 주인공인 미키마우스가 세월이 갈수록 어려 보이는 데 주목했다. 이는 물론 만화가들이 알게 모르게 그런 변화를 준 탓이지만,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인간의 진화도 바로 이와 같은 변화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여기에 바로 네오테니 원리가 작동한다. 이는 사람의 일생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과학자들은 태아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을 해부학적으로 밝혀냈다. 네오테니라는 이 자연의 본성에 충실할 때 나이 듦에 대한 태도는 물론이고 현대인의 삶의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
제2장 두 번째 젊음의 노트를 시작하라
책에 나오는 25개 항목의 ‘나이 듦에 대한 자기평가’를 보면 현대인이 얼마나 나이 듦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깨닫게 된다. 젊음을 되찾는 여행은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한다. 나이 듦은 퇴행이나 내리막길이 아니다. 야구의 목적이 많은 이닝을 경기하는 것이 아니고, 연주회의 목적이 공연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아니듯이, 삶의 목적은 단순히 수명 연장에 있지 않고 끝없이 성장하는 데 있다. 이것이 또한 네오테니의 교훈이다.
제3장 젊음을 선택하라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의 엘렌 랭거 박사는 70~85세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20년 전의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환경에서 며칠 동안 지내보게 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관절의 유연성과 손의 민첩성, 기억력 등을 측정해보니 참가자들의 몸이 더욱 젊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를 통해 랭거 박사는 “마음이 시간을 거스르도록 할 수 있다면 몸 상태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나이와 무관하게 사람이 계속 성장하고 진화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다시 젊어지는 데 필요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AGE(행동Act·성장Grow·진화Evolve) 지침’은 그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알려준다.
제4장 젊어지는 생각으로 시작하라
네오테니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3D 전용극장에서 3D 안경을 쓰는 것과 같다. 그때 세상은 훨씬 생생하고 다채롭게 보인다. 이처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데 필요한 네오테니 특징은 탄력성, 경이감, 낙천성, 호기심이다. 걸음마를 배울 때 아무리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처럼 우리 내면에는 놀라운 탄력성이 숨 쉬고 있다. 또 베스트셀러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에게 세계 7대 불가사의가 무엇인지 투표하게 하자 대개는 피라미드나 만리장성 같은 것을 꼽았지만 한 학생만은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며 느끼고 웃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세상이 얼마나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는지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고 산다. 아이들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탄력성, 경이감, 낙천성, 호기심은 우리로 하여금 아이들 같은 핑크빛 세계관을 되찾게 해줄 네오테니 특징들이다.
제5장 젊어지는 언어에 빠져라
‘젊어지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면 이번에는 ‘젊어지는 언어’에 빠져볼 차례다. 저자는 여기서 기쁨과 놀이와 음악(노래와 춤)이라는 세 가지 네오테니 특징을 제시하면서 몇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권한다. 가령 ‘기쁨의 상자’. 자신에게 기쁨을 줄 만한 일들을 쪽지에 적어 상자에 넣고 하루에 하나씩 꺼내 실천해보는 것이다. 쪽지의 내용은 ‘모르는 사람에게 미소짓기’, ‘15분 동안 가만히 앉아 새소리에 귀 기울이기’같은 식이다. 하나도 어렵지 않은 일들이다. 기쁨은 이런 사소한 데서 찾아온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그런 소소한 일에서 기쁨을 누렸다. 아무리 사소해도 기쁨은 언제나 가슴을 가득 채운다. 게다가 전염력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점은 유머도 마찬가지다. 배우이자 무용가인 미셸 프리처드는 “나이를 먹는다고 웃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웃지 않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다”고 했다. 유머는 경직된 일상에서 탈피하는 가장 손쉬운 길이다. 얼마나 잘 웃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젊게 사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은 또한 리듬감을 타고난다. 음악은 우리에게 내재된 속성이다. 아이들의 움직임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리듬을 탄다. 따라서 누구나 춤을 출 수 있다. 멋들어지게 잘 추는 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흥에 겨워 자신의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 그만이다. 춤을 춤으로써 우리는 내적 자유를 얻는다. 젊게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제6장 다시 젊게 살기 시작하라
젊음을 오래 유지하려면 다음 세 가지 네오테니 특징이 필요하다. 일과 놀이와 학습. 작가 조지프 콘래드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일 속에 있다.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인생 후반기는 자기 실현의 단계다. 이때 일은 자기 실현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일이란 의도적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일이 없는 삶은 공허하고 침울할 뿐이다. 은퇴 뒤에 봉사활동에 나서는 이들도 많다. 일은 다른 사람을 돕고 세상에 기여하는 활동이다. 한편 아이들에겐 노는 것이 곧 일이다. 데즈먼드 모리스는 “만약 자신의 일이 놀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과연 옳은 일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노는 법을 본능적으로 안다. 마음이 젊은 사람들은 평생 놀이를 계속한다. 저자는 세상을 크나큰 운동장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미술, 춤, 스포츠, 음악도 사실은 놀이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놀이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낙천적인 태도를 되살리며, 뇌의 유연한 사고를 도와 창의성을 키워준다. 이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데 놀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드 자동차를 세운 헨리 포드는 “배움을 멈춘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라고 말했다. 나이를 이겨내는 데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다. 배움에 나이 제한은 없다. 오히려 배움을 계속함으로써 뇌 활동을 촉진하고 정신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에필로그: 다시 사랑에 빠져라
마지막으로 저자는 모든 네오테니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며 살아가는 데 핵심이 되는 젊음의 원천은 바로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깃들어 있고 각각의 네오테니 특징에 다 스며들어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만큼 젊어지는 지름길도 없다. 젊게 오래 살고자 한다면 삶에 대한 사랑이 없어서는 안 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토노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티토노스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지만 계속 늙기만 하는 끔찍한 고통 속에 살게 된다. 길어진 수명을 누리는 현대인은 자칫 티토노스의 불행에 빠져들 수 있다. 네오테니가 영생을 선물하지는 않는다. 네오테니가 말하는 바는,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는 같다. 인간은 영원히 살지는 못해도 죽는 순간까지 젊을 수 있다. 자기 안의 어린아이, 네오테니를 되살린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