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를 읽고 나는 한 3년 전부터 친구관계가 좋지 않았다. 친구를 단 한명만 사귀어서 둘이서만 놀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50대이신 우리 고모가 다니시던 시절에는 춘천에서 가장 유명한 초등학교였다는데 이제는 아파트로 아이들이 다 이사 가고 우리 학년은 두 반, 다른 학년은 한 학년에 한반씩만 남아있는 작은 학교이다. 내가 사귄 친한 친구들도 벌써3명이나 전학을 갔다. 내가 친해진 아이들은 환경 좋은 학교로 전학을 간다고 하나 둘 다 떠났기 때문에 나는 외톨이가 되어 버렸다. 마지막에 전학을 간 아이는 반에서 인기가 좀 있는 아이가 싫어하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 친구가 전학가기 전까지 그 친구와만 놀았었고, 그 애가 전학간 뒤에 다른 친구를 사귀면 그 전학 간 친구를 싫어했던 아이, 반에서 인기 있는 그 애는 내가 새로 사귄 친구에게 나랑은 놀지 말라며 자기 말대로 하면 돈까지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릴 뻔 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울지 않았다. 꾹 참고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 울며 혼자서 화를 낸 일도 적지 않았다. 누군가 나랑 사귀려하면 그 아이가 사귀지 말라고 하여 더 이상 친구를 사귈 수 없게 되어 버리곤 했기 때문에 가끔씩은 전학도 가고 싶었다. 전학을 가면 잘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애 같았고, 가끔은 그런 내가 싫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동생은 내 친구에게 내 나쁜 점을 이야기해서 더 곤란하기도 했었다. 엄마는 힘든 내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당장 학교로 달려가서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들 만나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셨다. 선생님께 전화를 하시기도 하였다. 하지만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하면서 엄마를 말리고 요즈음에는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노력중이다. 그렇게 노력을 한 덕분인지 나를 다른 애들과 친해지지 못하게 하던 애와도 꽤 친해졌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 애는 내가 다른 아이와 놀고 있을 때에는 나를 자주 째려본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다른 친구들이 그 애 에게 심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에 나는『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라는 책을 읽었다. “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라는 제목을 보며 주인공이 나처럼 친구문제로 힘들어하다가 극복한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주인공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 했을 지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르게 주인공 윤태경은 친구문제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고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었다. 나는 윤태경과 같이 가족관계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이혼, 친척들이 엄마를 나쁘다고 비난하는 것, 아빠가 자주 술을 마시면서 자신에게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힘든 일들을 내가 겪었다면 나는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마음이 힘들었다는 점에서 그 아이와 나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윤태경은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스스로 자신이 먼저 변화된다. 부모님 때문에 맘이 힘들어서 학교를 자주 결석, 지각을 하고 숙제조차 해가지 않으면서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태경이가 스스로 변화된 것이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학교에도 성실한 아이로 변화되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변화되자 자신을 이상하게 보던 친구들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친구관계 때문에 내 성격의 좋지 않은 점을 고치려고 하였던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던 주인공의 선생님, 주인공이 봉화산에서 만난 형 같은 사람들처럼 나도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있다. 친구문제에서 가장 많이 나를 도와준 사람은 우리언니와 엄마이다. 언니는 내 겉모습부터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고쳐주면서 성격도 화를 잘 내지 않는, 좀 더 친절한 아이로 바꾸도록 열심히 도와주었고 엄마는 내가 친구 때문에 울 때마다 나를 안아주시면서 격려의 말과 위로의 말도 해주시고 기도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좀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더 이상 아빠를 싫어하지 않게 되고 엄마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그리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스스로 바꾼 태경이처럼 나도 나 자신을 먼저 스스로 더 바꿀 것이다. 내 성격 중 이기적이고 좋지 않은 점은 고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또 나를 아직 싫어하고 있는 것 같은 그 애 하고도 더 친해지고 싶다. 물론 중학생이 되면 지금 함께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남은 시간이라도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학교에 잘 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