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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정판매
발행일 | 2008년 01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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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0쪽 | 356g | 170*235*20mm |
ISBN13 | 9788976705037 |
ISBN10 | 8976705033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1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의 직업은 초등학생 전문 학원에서 국어와 논술을 가르치는 강사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느끼는 것들이 많이 있다. 물론 아이들이라 모두 순수하고 예쁘고 착한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가끔 너무 버릇이 없거나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내가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내가 어릴 때와 너무 다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작게는 함께 식사를 할 때의 예절부터 시작해서 친구들과의 관계,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까지 우리 세대와 너무나도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놀라고 상처 받을 때도 많이 있다. 그럴 때면 요즘 부모들의 생각은 좀 다르니까 그냥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 아이가 커서 과연 어떤 어른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쭈오샤오메이의 『어린이를 위한 인생학교 - 따뜻한 세상 만들기 편』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들려 줘야 할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사랑, 나눔, 우정과 관련 된 짧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아이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멋지게 가꾸어 가는 데 꼭 필요한 좋은 성품과 마음의 힘을 키우도록 구성되어져 있다. KBS TV의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연상케 하는 여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실려 있는데 그 중에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고,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의 이야기도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 대단히 단순한 문장구조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읽기에 좀 단조로웠지만 그 속에 실린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여서 행복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슬펐던 이야기는 “양로원 벽에 쓴 유언”이라는 이야기였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버림 받고 양로원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한 노인이 임종 직전에 양로원 담벼락에 써놓은 유언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지금은 내가 늙어서 뭘 잘 잊어버리거나 쉽게 말을 잇지 못할 때도 있어. 그러면 어릴 적 내가 너를 기다려준 것처럼 너도 조금만 시간을 두고 날 좀 기다려줘. 내가 다시 생각해내고 말을 이어갈 수 있게….’라는 부분에서는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만큼 슬픈 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고난을 이겨낸 위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자식들을 위한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 우정에 관한 우화 등 아름다운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한 가지 이 책을 읽고 잠깐 고민스러웠던 점은 과연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내가 받았던 그런 잔잔한 마음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어른이기에 아이들이 받은 느낌과는 다른 감동의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받은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을 읽고 뭔가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책 읽기도 싫어하고 게임이나 만화만 좋아하니까 말이다. 아무쪼록 정서가 메말라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요즘 아이들이 편집자의 말에서 나왔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서 학과 공부에 대한 부담감과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경쟁 상황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 한구석에 따듯함 뭔가를 느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오늘도 점심 급식 시간에 반찬을 나누어 주며 깍두기 반찬을 안 먹겠다는 아이를 혼내주었다. 어릴 적 식사 예절에 관해서만큼은 부모님에게 엄격하게 배운 나는 특히 편식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냥 못 넘어가는 편이다. 혼내주고 나서 밥을 먹으며 괜히 못 먹는 반찬을 억지로 먹게 한 것은 아닐까, 밥 먹는 시간에 아이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 마음도 그리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진정 사람을 사랑하고 위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좀더 마음이 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항상 다짐한다. 『어린이를 위한 인생학교 - 따뜻한 세상 만들기 편』에 나오는 그런 우리 사회를 밝게 해주는 평범한 위인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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