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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8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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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464g | 165*240*20mm |
ISBN13 | 9788972787464 |
ISBN10 | 8972787469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우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는 양성평등과 남녀차별의 세상
- '권인숙 선생님의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를 읽고
우리사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를 차별하고 있다. 미혼모, 외동, 외모, 여러 가지의 이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성차별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생각에서 비롯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이용되고 있는 말과 관습의 예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자 셋이 보이면 접시가 깨진다.’ ‘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 번 씩 패야한다.’ “넌 여자애가 왜 ~하니?” “사내 녀석이 ~도 못해?” 등의 말들을 우리는 사용한다. 하지만 이 말들과 다르게 우리 사회는 잘 우는 남자, 여자 축구선수, 남자 미용사 등의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위와 같이 서로의 성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을 성차별이라 하고, 그의 반대로 서로를 존중해주는 것은 ‘양성평등’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남녀차별’의 사회일까, 아니면 ‘양성평등’의 사회일까? 조사해본 결과 우리나라의 남녀의 임금격차는 OECD 평균의 2.5배이며, 여성 근로자중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은 42.7%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아직 남녀차별의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그만큼 여자의 차별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으나 각종 성평등 지위에서는 100위 밖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양성평등을 실천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남녀차별은 가족관계인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어떤 만화가가 며느리들과 시댁과의 관계를 만화로 그렸는데, 그 이야기 속의 며느리는 시댁에 오자마자 청소, 음식 등을 준비한다. 그러나 혼자 하기에는 힘이 들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시어머니는 하루 종일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무슨 일을 시키나며 구박을 한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는 며느리도 남편 만만치 않게 회사에서 하루종일 시달리는 모습이 나와있다. 게다가 자식들도 챙겨야 하니 더 체력적으로 힘들게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 어른들은 여자는 여유있게 활동을 한다고 생각해 남자를 더 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이런 생각이 아주 옛날부터 머릿속에 뿌리 박혀 내려오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선사시대와 고려시대에는 남자 여자의 일이 따로 구분되지 않았으며, 재산 상속을 할때는 아들 딸 차별 없이 물려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 중기 이후, 유교의 영향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생겼다. 그 이유는 유교가 집안의 모든 일을 가장인 남성이 쥐게 하고, 여자에게는 지켜야 할 예의 규범을 잔뜩 만들어 활동을 제약했기 때문이다. 이때 박힌 남녀차별의 생각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결국 우리는 사회를 이렇게 많이 발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선사시대와 고려시대보다도 못하게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남녀차별에 관한 고정관념, 편견, 차이, 차별 등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우선은 서로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 서로를 향한 부정적은 시선은 서로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뿐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임금의 차이, 관습 등을 서서히 고쳐나가야 서로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 양성평등의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효과가 느리고 귀찮다며 안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아닌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회를 만들게 된다. 서로의 성을 무시하고 차별할 때, 지금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게 된다. 그와 반대로 존중하게 되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그것의 이익이 자신에게도 돌아오게 된다. 이런 방법들을 실천하게 된다면, 우리의 마음과 사회는 행복해질 수 있다.
기회가 가져오는 양성평등
-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를 읽고나서
어느 날, 성차별에 관한 만화를 뫘다. 만화에서 며느리는 제삿날에 온갖 일을 다 하던 중 힘들어서 남편에게 도와 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는 애한테 무슨 일을 또 시켜?” 라고 했다. 그렇지만 며느리도 직장에 시달리고 있었다. 매일매일 회사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그것을 알면서도 남편이 직장에 다니는 것만 중요시한다. 이것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성차별이다. 그 까닭은 여자와 남자 둘 다 힘들게 일하는데, 남자만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남자와 여자는 차별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학교 체육 시간엔 여자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한다. 선생님은 남자면 축구나 발야구 등을, 여자들은 피구 등을 하게 한다. 이런 차별이 일어나는 까닭은 남자들은 무조건 거칠고 힘이 드는 운동을 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들은 남자와 달리 거친 운동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 축구선수들도 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여자 축구 국가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도 했다. 여학생 중에는 그들처럼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축구를 못하게 하면 그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다른 예로는 외모에서 찾을 수 있다. 남자는 무조건 키가 터야 한다, 여자는 날씬해야 한다는 등, 우리나라는 성별에 따른 외모 차별을 많이 하고 있다. 여자들이 자기 몸무게가 정상인데 불만이라고 하는 것도 여자는 날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사람들은 여자가 슈퍼 모델들처럼 깡마르면 예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 머릿속에 박힌 것을 고정관념이라고 하는데, 이런 생각들이 바로 그 예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잘못된 생각을 바꾸려면 사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학교에서 고정관념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여자들이 높고 중요한 지위에 올라 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것을 역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차별이 아니다.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 둘 다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축구를 예로 들면 여자들에게는 축구를 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여자들에게 기회를 주어 잘하면 여자 축구 선수로 뽑힐 수 있다.
이렇게 기회를 주어서 동등한 사회가 되면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회를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제목 : 남자는 살면서 언제나 울어도 된다.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를 읽고)
목운초 6학년 10반 김주연
“여자애가 왜 이러냐!”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근데 이 말은 엄연히 양성 차별이다. 이처럼, 양성이 각자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성 역할 고정관념’ 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남자는 ~해야 하는 ” 나 “넌 여자애가 왜 ~하니?”을 것 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잘못된 고정관념 의식을 없애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잘못된 성 의식을 가게 된 이유는 조선 시대 때 유교가 들어오면서부터 차별 의식이 생겼다. 이러한 차별 의식은 오늘날 까지 남아있다. 예를 들자면, 여자는 회사의 높은 자리에 오르기 어렵다. 이유는 능력이 안 돼 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기회조차 주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과 남자보다 능력이 달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성 차별이 계속 된다면 우리 경제는 발전하지 못 할 것이다. 생각하는 것도 한 쪽으로만 쏠릴 것이다. 아이디어가 다양하지 않을 것이다. 또, 여자와 남자는 각자 가고 싶은 길을 가지 못할 것이다. 여자는 무조건 얌전하고 연약하고 남자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야 할 것이다. 남자는 무조건 용감하고 리더십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면 숨겨진 재능도 발휘하지 못하고 성격이 다 똑같아서 개성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양성 차별을 막아야 한다. 차별 자체가 생기면 갈등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나라 분위기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단지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훌륭한 인재를 놓칠 수 있다. 양성평등이 되면 양성 모두 갈등이 생기지 않고 공평할 것이다. 누구나 똑같은 시작에서 공평하게 경쟁하며 살 것이다. 태어날 때 정해지는 성 때문 차별 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양성평등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자는 ~해야 한다.’ 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고쳐야 한다. 이러한 단순한 생각으로도 양성 차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만으로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도 실천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 남자애가 왜 그렇냐! ”와 같은 말을 하면 이러면 공평한 양성 평등 사회가 될 것이다.
이 세상은 여자와 남자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평등하다! 흑인이나 백인, 서양인이나 동양인 모두가 할 것 없이 평등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 90%는 백인이 돈도 잘 벌고, 부유하고, 능력 있지만, 반면에 흑인은 돈도 많이 못 벌고, 가난하고, 능력도 학벌도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물론 나도 한 때는 그런 고정관념이 머리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고 난 후로부턴 나의 고정관념이 점점 사라지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흑인도 대통령같이 높은 정상의 자리에 설 수있다는 것을...
그래서 동양인도 서양인을 뛰어 넘어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 꿈으로 나도 꾸준히 노력해서 서양인과 동양인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약속이 지켜질까? 이 문제의 열쇠는 나의 마음과 의지에 달려있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도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냉정한 현실은 달랐다. 학교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넌 여자니까 무거운 건 남자아이들에게 들어 달라고 하렴.", "여자답게 행동해야지.", "행동과 말을 예쁘게 해라."라고 하신다. 난 원래 성격이 남자다워서 나도 나름대로 여성스럽게 행동하려 하지만 잘 안 된다. 자꾸 친구들이 "너 남자 같아. 남자 아니야?", "어이~중성!", "야! 너 남잔데 왜 자꾸 여자화장실로 가냐?", "얘들아 얘 중성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남자"란 단어와 "중성"이란 단어이다. 친구들이 자꾸만 남자라고 불러대니 나도 모르게 내가 남자로 느껴질 때도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아이들이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 때문에 남자취급을 한다. 여자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죄는 아닌데... 그래도 난 아이들의 눈치를 무릅쓰고 체육시간이 되면 선생님께 나도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선생님께선 "넌 여자라서 위험해. 남자아이들이 안 끼워줄걸? 차라리 여자아이들이랑 피구나 해. 그리고 축구도 잘 못하면 안 끼워줘."라고 하신다. 왜 여자라서, 여자니까, 여자는 남자들이 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할까? 나에게도 기회를 주셔서 축구도 하고, 무거운 짐도 같이 도와서 들어주고, 머리도 짧게 자르면 안되나? 우린 남녀가 모두 평등한데!!
권인숙 선생님! 저에게도 기회는 언젠간 오겠죠?
“충성! 잘 봐주세요, 형사님. 나쁜 짓 다신 안 하겠습니다. 하하”
아침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남자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이다. 나한테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내가 듣기에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이다.
“야, 내 사전에 용서란 없다!”
정말이지 내 친구 규리는 성격이 참 좋다. 나 같으면 남자 아이들을 한 대 콕 쥐어박았을 텐데, 워낙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 규리는 남자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도 가볍게 웃어넘긴다. 그렇지만 웃어넘기는 것도 한두 번. 참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법인데, 남자 아이들은 그칠 줄 모르고 짓궂은 아침인사를 보낸다. 이 "짓궂은 아침인사" 의 시작은 저번 주 학부모 참관 수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부모 참관 수업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만들어 좀 더 자신의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선생님의 지시에 맞추어 우리는 하나하나 모두 앞으로 나와 자신의 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는 커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저는 외교관이요!”
“저는 스포츠 기자가 되고 싶어요.”
대다수 남자아이들의 장래 희망이었다. 뒤에 계신 학부모님들은 한 명 한 명이 발표를 하고 꾸벅 인사를 할 때마다 뜨거운 호응으로 격려해 주셨다. 모두들 하나같이“음, 사내아이다운 생각이야.”하는 표정이었다. 담임선생님께서도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면서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 남자아이들의 차례가 모두 끝나고, 여자 친구들의 차례가 되었다.
“저는 커서 꼭 선생님이 되겠어요.”
“저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전 디자이너 같은 미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 될 거예요.”
여자아이들의 꿈도 남자아이들의 꿈처럼 이렇게 몇 가지로 나뉘었다. 학부모님들은 여자아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다. 담임선생님께서도 계속 기분 좋은 웃음을 짓고 계셨다.
“모두들 자신의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자, 다음 사람, 나오세요. 최규리!”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규리에게도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제 꿈은 바로 강력반 형사가 되는 것입니다.”
순간, 우리 6학년 2반 교실은 어수선함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머, 무슨 여자애가 여자답지 않게 저런 꿈을 가지고 있담.”
“여자가 무슨 형사래, 형사는!”
차가운 학부모님들의 반응.
“푸하하하, 이규리가 형사가 될 거래!”
학부모님들 만만치 않은 우리 반 친구들의 반응.
“......”
말없이 웃으시는 담임선생님의 씁쓸한 침묵.
사과만큼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규리 어머니의 두 뺨.
규리 어머니보다도 더 빨간 얼굴로 허둥지둥 자리로 향하는 규리.
엄청난 당황과 뜻밖의 발표에 시장바닥이 된 우리 교실의 모습이었다. 나는 괜스레 규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좀전에는 친구들과 막 웃으며 비판적인 말을 하고 있던 나였지만, 막상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해 보니 규리가 이런 야유를 받을 이유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형사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여자가 형사라는 꿈을 가지는 것은 이상한 것일까? 그렇다면, 여자와 남자가 가질 수 있는 꿈은 모두 한정되어 있으며 정해져 있는 것일까?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양성 평등’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권인숙 선생님의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라는 책을 빌려 읽어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여러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가 차이가 있고 다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차이는 단 한 가지, 신체적인 다름 뿐이다. 여자가 운동을 열심히 하면 힘이 세어지고, 남자가 미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디자이너가 될 수 도 있듯이, 신체적인 특징은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몸이 좀 다르게 생긴 것이 뭐 어떤가. 다른 성별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좀더 노력하고, 상대와 나의 차이를 이해하면 모두 극복될 것을.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남자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손해와 부끄러움, 어려움, 그리고 한계는 모두 없어질 수 있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성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해 주기만 한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여자라고 신데렐라 같이 누군가가 구해주길 기다리며 꿈같은 삶만을 그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남자라고 신데렐라 왕자 같이 연약한 여자를 구해줄 날 만을 기다리며 낭만적인 삶만을 그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규리도 자신의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의 개성을 맘껏 표현하고, 희망과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양성 평등. 그 정의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규리와 같은 아이들이 괜히 쌀쌀한 눈초리를 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이 있고 개성이 있으며 재능이 있는 법이다. 그 취향, 개성, 그리고 재능을 성별 때문에 맘껏 발휘할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개인에게도, 아울러 우리 사회에게도, 엄청난 손해이자 손실이다. 내 친구 규리가 용감히 도둑을 잡고 정의의 이름으로 싸우는 멋진 형사가 될 수 있을 그 날까지, 또 정치가인 내 꿈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그날 까지, 양성 평등에 관한 나의 관심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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