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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8년 03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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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9쪽 | 314g | 110*180*30mm |
ISBN13 | 9788954605397 |
ISBN10 | 8954605397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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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조정 할 수 없는 흐름에 휩쓸려 이리저리. 언제부터인가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아니라, 다시 잡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삶을 그냥 맡겨 버린다. 나의 삶이 나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하라는 데로, 누군가가 가라는 데로, 조정 당하는 듯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세상의 규칙에 순응하면서, 그것이 삶이라고 스스로를 자위한다.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인 '나'라는 존재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공산품 처럼, 획일적인 삶을 강요당한다. 존재는 유일하나 그 존재가 만들어가는 삶은 사회의 규칙과 관습의 틀 속에서 다른 존재들을 닮아간다.
속도. 이것들은 우리의 삶을 더 획일화 시킨다. 보다 빨리 빨리. 앨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미래에 부를 획득하는 힘으로 속도를 지목했다는 것은 애써 무시하더라도, "빨리 빨리"라는 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의 삶을 지배해왔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가장 쉽게 빠르게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가 아니던가. 그래서 더 빠른 속도 경쟁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한 물음을 가지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아니 우리는 이런 물음에 답하는 법,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에 너무 당황스럽기 때문일지도…… 어렸을 적 "어른이 되면 알아."라고 들었던 어른들의 대답은 어른이 된 지금 내 존재와 삶에 대한 대답을 아직도 물음표로 채워져 있다.
경쟁. 이성을 가진 인간들이 야생의 동물 세계를 그대로 답습한다. 동물과 다른 것은 이성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들이 하는 행위는 이성이 아니라 동물들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의 표현이다. 동물들은 생존본능에 충실한 몸부림이지만, 인간은 생존이 아닌 부와 권력이라는 본능을 행한다. 그 속에서 삶은 치열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존재의 이유가 경쟁이 되어버린다. 그 순간 삶은 외로움 그 자체가 된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그것이 삶을 지배하고, 삶은 언제부터인가 전장이 된다.
여행.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 조차 보지 못하고 거침없이 달려왔던 우리의 삶에 조그만 파장을 던지는 것은 지금의 삶에서 떨어져 나를 관찰하는 것이다. 여행이란 지금의 삶에서 작은 일탈이요, 여행이란 사회의 관습과 규칙을 벗어난 자유다. 나를 얽매던 고민과 현실의 고통 속에서 안식과 편안함을 안겨줄 통로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현실에서 빗겨나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여행의 세계를 비교하게 만든다. 여행의 좋고 싫음을 떠나 나의 삶과 존재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삶. 어떤 누군가의 삶이 표준일 수 없고, 어떤 누군가의 삶이 진리 일수는 없다. 누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든 삶은 내가 존재하는 한 언제나 진행형이다. 그 진행중인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그것이 나의 삶인지, 누군가에 의해 강요된 삶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낯선"이 만들어 내는 두려움 때문에,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삶의 길을 걷는 것을 선호한다. 여행도 우리를 "낯선"이 만들어 내는 두려움으로 이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낯선" 것에 대해서 도전하고 탐험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자신의 활동 영역을 벗어나는 것 조차 두려워한다.
삶은 여행.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된 사람은 지금의 삶 자체가 여행은 아닐까? 정해진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찾아서 도전하고 탐험하는 그들의 삶은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그 과정자체에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이고, 행복해할 것이다. 미지의 세계나 낯선 세계를 향한 여행 그것이 존재의 이유이자 삶이지 않을까
베를린. 경제적 시간적 여건으로 인해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간접적인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여행기다. 사진이나 영상이 만들어주는 낯설음 보다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서 재해석된 낯설음은 그 나름의 색다름을 전해준다. 아이돌 가수를 거쳐서 독특한 음악을 하는 진정한 뮤지션이 된 이상은. 나름의 강한 개성을 가진 이의 시선으로 비춰진 베를린은 나의 소망 여행지 목록에 또 하나 추가 되는 매력적인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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