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이야기를 좋아한다. 효녀 심청, 콩쥐 팥쥐처럼 책으로 나온 건 잘 안 읽지만, 듣는 건 아주 좋아한다. 좋아하는 책 시리즈를 찾던 중, 우연히 '심청이 무슨 효녀야? 옛이야기 딴지걸기'라는 책을 찾아, 재밌어 보여서 읽게 되었다. 나는 여기에 나오는 선녀와 나무꾼 같은 이야기 중에 콩쥐 팥쥐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콩쥐는 험악한 엄마에게서 나고 자라서 얌전했고, 착한 엄마에게서 나고 자라 기죽는 법 없는 팥쥐, 그러다 콩쥐의 엄마가 죽게 되자 평소 콩쥐를 어여뻐하던 팥쥐의 엄마가 콩쥐를 데려와 키운다. 콩쥐는 자신이 매를 맞을 뻔할 때 콩쥐의 엄마를 말려 주었기에 콩쥐는 동화에서 나오는 일을 했지만 그건 콩쥐가 자진했다. 팥쥐는 그런 콩쥐가 싫었다. 왜냐, 사람들이 자신을 콩쥐와 비교해서이다. 콩쥐는 그런 팥쥐가 동생처럼 귀여웠다. 팥쥐의 재주가 서럽게 썩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도 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콩쥐는 팥쥐를 위해 바지와 두루마기를 짓고, 엄마가준 말을 살 돈, 팥알을 꿰어 만든 목걸이를 머리맡에 놓아두었다. 팥쥐는 편지 한통을 남겨 놓고 길을 떠났다. 그로부터 얼마가 지난 뒤, 팥알 장군이라고 불리는 장군이 왜군을 나뭇잎처럼 쓸어버린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러던 어느 날 팥알 장군이 처녀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공이 커, 임금님이 소두(팥) 장군이란 이름을 내렸다. 그리고 콩쥐의 소식을 들은 임금님은 콩쥐를 대두(콩) 아씨란 이름을 주었다. 이걸 보고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게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보니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에 "심청이 무슨 효녀야?"라는제목을 보고 심청이 무슨 효녀인지 설명하는 책인줄 알았다.

 청이의 엄마인 곽씨부인은 청이를 낳다가 돌아가셨다. 앞이 보이지 않은 청이의 아빠인 심선비는 혼자 청이를 돌보기 어려워 구걸을 하며 다녔고, 뺑덕어미도 청이를 보살폈다. 그 덕에 청이는 효녀답게 무럭무럭 자랐다. 어느날 이웃마을 승삭댁에 큰 잔치가 열려서 청이도 불려가 일을 했는데 밤이 되어도 오질 않아서 심선비가 마중을 나가다가 좁은 외나무다리에서 넘어졌다. 그런데 지나가던 스님이 도와주며 공양미 삼백석만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약속을 했다. 심청은 그 말을 전해 듣고 자신의 몸을 팔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당수에 심청이 대신 뺑덕어미가 빠졌다. 그리고 눈먼사람들인 모인 잔치에서 심선비가 눈을 뜨게 되었다.

심청은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팔았다. 내 생각에는 아버지가 눈을 떴어도 눈앞에 딸이 없으면 눈을 뜬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내가 심청이라면 자신의 몸을 팔지 않고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만약 방법이 없다면 그냥 아버지를 보살피며 같이 평생 살 것이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 효녀인듯 나도 가족에게 효도를 많이 할 것 이다.

심청전의 원작에는 문제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스님은 공양미 300석을 부처님에게 바치면 눈을 뜰 수 있다고 희망을 준 것 같지만 공양미 300석을 바쳤지만 눈을 뜨지 못하였고, 아버지 심학규가 그 공양미 300석이 얼마나 큰 것인데 그 약속을 해 버린 것이 이상하고 심청이는 너무 효녀여서 그 공양미 300석을 구하려고 어부들에게 자신을 제물로 받쳐 물속에서 죽는 것이 이상하다. 나는 심청이가 죽으려고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눈을 아버지가 떴어도, 안 떴어도 아버지랑 같이 살면 되는데, 이러면 심청이, 아버지 둘 다 괴로운데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딴지를 걸어서 재밌었다. 뺑덕어멈이 너무 나빠서 짜증이 났는데 대신 뛰어들어서 웃기면서 불쌍하고 통쾌(?)하였다. 비현실적인 것은 공양미 300석을 바쳤다고 눈이 떠지는 게 말이 안 된다. 물론 딴지를 걸었지만 말이다. 이 이야기에서 만약 심청이 죽고 아버지가 눈을 뜨면, 심청이 죽고 아버지가 눈이 안 떠진 거나 마찬가지겠다. 하나뿐인 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딴지 심청전을 만들 때 좀 더 뒷부분이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심청전의 원작에는 문제가 정말 많다. 원작에서는 온통 이상한 사람뿐이다. 뺑덕어멈의 성격이 매우 이상하고, 스님도 맹인한테 공양미 300석을 가져오라고 한 것도 이상하다. 심청전은 매우 비현실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심청이가 효녀인데도 자기 몸을 던져 희생하고 아버지께 죄책감을 드리고 가는 점이 심청이답지 않은 설정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 책에서 뺑덕어멈이 심청이와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진 설정은 원작을 완전 뒤집어서 재미있었다. 그렇게 몸을 던진 뺑덕어멈은 큰 역할을 했는데 이야기 뒷부분에 많이 나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작가가 원작의 배경은 지키려고 한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심청이가 잘 되고 뺑덕어멈이 물을 먹은 건 모두 스님 때문이다. 처음에 스님은 거짓으로 눈을 뜰 수 있다고 해서 두 사람이 죽을 뻔했다. 또 스님은 부처님을 사칭한 게 악하다. 이 책에서 딴지를 건 부분도 좋았지만, 딴지를 조금 더 걸었으면 더 좋을 거 같았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번 주제는 ‘효’에 관련 돼서 설득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적으려 한다. 내가 부모님께 효도를 실천했던 경우는 엄마께서 감기몸살이 나셨을 때 엄마를 도와드린 경험이 있고 매일 실천하는 효도는 빨래 너는 것을 도와드리거나 식사준비 도와드리고 음식물쓰레기를 대신 버려드리는 것 등이 있다. 하지만 효도를 실천하지 못한 경우는 친구들과 모둠숙제를 하기 위해 모여야 하는데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바로 모여서 걱정을 끼쳐 드린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효는 ‘부자유친’, ‘동온하정’, ‘출필곡 반필면’ 같이 부모와 자녀사이에는 친함이 있고 추울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시원하게 그 상황에 맞는 일을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님의 곁을 지키며 보살펴 드리는 것도 진정한 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내가 부모님께 실천 할 수 있는 효도에는 먼저 쉬운 것 중에서 식사준비 돕기, 빨래 널기, 청소하기 등이 있고, 잘 실천하기 어려운 것에는 걱정 끼쳐드리지 않기, 내가 할 일은 스스로 하기, 언니와 싸우지 않기 등이 있다. 나는 앞으로 실천하기 쉬운 것뿐만 아니라 잘 실천하지 못했던 것, 실천하지 않는 효도까지 모두 부모님께 실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