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영화로 본 적이 있다. 영화로 한 번 보고 1년 후 나는 집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다. 영화가 슬프지만 감동적이어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의 배경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다. 주인공은 광주에서 태어나 택시 기사로 일했다.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 주인공의 동생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죽게 된다. 주인공은 죽은 자신의 동생을 보고 원수를 갚겠다는 마음으로 시민군이 되어 싸운다. 주인공은 죽을 목숨을 각오하고 열심히 싸운다. 결국 계엄군이 이겼다. 시민군은 졌다. 봄이 됐지만 주인공의 마음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 주인공의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의 마음에는 추운 겨울만 남아있다. 그런데 주인공은 가족들과 자신의 마음에 있는 추운 겨울을 따스한 봄으로 바꿔주겠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봤을 때 그저 단순한 영화였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단순한 영화가,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라고 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너무 슬펐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사회 시간에 배웠다. 그런데 배우는 것을 끝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의 민주적인 우리나라가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노력으로 세워졌다는 점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나라가 되었다. 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께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나라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마치 원래부터 그랬다는 듯이 말이다. 사실 나는 다른 점에서도 그렇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편하니까 내가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나라가 된 것은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나라임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또한 다른 것을 할 때도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다고 생각해야겠다.

  '화려한 휴가'는 내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더 깊이 생각하면서 내가 나의 삶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화려한 휴가를 읽고......

  이번 여름방학에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택시기사인 큰 형 민우, 전교 일등만 하는 고등학생인 작은 형 진우, 초등학생인 현우, 현우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돌아가셔서 이렇게 세 형제만 살고 있었다. 그리고 천사같은 신애 누나도 있는데 누나는 시내에 있는 큰 병원의 간호사였다.
  어느날 신애 누나와 민우,진우, 현우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영화관 뒷문이 활짝 열리더니 한 학생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뛰어 들어왔다. 그 때 군인이 뒤따라 들어와서 그 학생을 발로 차고 몽둥이로 마구 때렸다. 군인도 우리나라 사람이고 학생도 우리나라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무조건 곤봉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때려서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총으로 쏘아서 무자비하게 죽이기도 했다.
 
  결국 눈앞에서 자신의 친구나 가족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신애누나 아버지를 중심으로 시민 시위대를 만들어서 계엄군들과 맞서 끝까지 싸웠다. 하지만 철저하게 싸울 준비를 하고 온 계엄군들과 아무 준비없이 맨몸으로 나선 시민군들이 맞서 싸운다는것은 말이 되질 않았다.계엄군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척을 하다가 다시 시민 시위대를 향해 총을 마구 쏘아댔다. 그래서 진우는 총에 맞아 죽었고, 민우도 떨어지는 낙엽처럼 휘청이다 결국엔 죽고 말았다. 이렇게 싸울때 시민 시위대에게 탱크, 미사일, 공군전투기, 헬기, 대포같은 것들이 있었다면 시민들이 이겼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이러한 일들은 1980년 5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광주 옛도청자리에서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라고 한다. 아무 죄없는 시민들을 폭도라고 하며 공수부대까지 동원해서 무차별 공격한 것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나라를 지켜야할 군인들이 시민들을 때리고 죽이는 일이 어떻게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었는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올해 9월,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게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5월의 시민정신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또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5.18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또 우리나라의 역사를 위해서라도  5.18기록물이 영원히 잘 보존되고 관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