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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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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08쪽 | 2,406g | 148*225*80mm |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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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번 조선왕조실톡 시리즈 주제는 "뿔뿔이 흩어진 조선패밀리"로 총 3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1장은 인조 패밀리, 2장은 소현세자 패밀리, 3장은 효종 패밀리로 언뜻 생각해 보면, 소현세자와 효종이 인조의 패밀리기 때문이기에 구태여 3장으로 나뉘어 구성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리즈는 왜란과 호란 속 인조의 삼전도 굴욕을 비롯 포로로 끌려간 세자이야기 그리고 의문의 죽음 등 이전 시리즈에 비하여 유독 무게감이 느껴지는 내용이 주로 전개 된다.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사실 하나 19대 임금 숙종의 비였던 장희빈(장옥정)이 청나라에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보필한 통역관 장현의 조카란 사실까지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시리즈 역시 명불허전!!! 역시나 『조선왕조실톡』은 무거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럼에도 가볍지 않게 표현한 작품이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반정이 일어난 것은 단 두번 뿐이다. 첫번째 중종반정은 신하들의 기세에 밀려 얼떨결에 임금이 된 경우다. 반면 인조반정에서 능양군(인조)는 스스로 반란군을 이끌고 궁궐에 쳐들어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왕이 된 인조의 사정은 좋지 못했다. 그는 오로지 왕족이라서 왕이 된 것뿐, 계획에 실질적인 기획은 반정공신들의 손에 쥐어져 있엇다. 따라서 인조도 중종과 마찬가지로 공신들의 위세에 눌렸었고 어떤공신들은 왕을 우습게 봐서 임금의 권위나 체면이 몹시 처참했다. 뿐만아니라 임진왜란을 겪으며 정식 세자 코스를 밟았던 광해군과 일개 왕족이었던 인조의 정치적 기술차이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인조는 오랑캐라 비웃던 청나라 황제에게 삼전도의 굴욕까지 당한다.이 일로 인조는 충격이 컸던 것일까? 이 후, 적극적으로 청나라에 충성을 바치는 친청파가 되며,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인질로 청나라에 끌려가는 신세가 된다. 이로써 인조반정에는 명분 마져받쳐주지 못하게 된다.
인질이라해도 소현세자는 엄현한 한 나라의 왕자였기 때문에 청나라는 소현세자를 잘 대접했다. 청나라는 소현세자와 그 가족, 수행원들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건물하나를 내주었으니 그 건물이 바로 심양관이다. 건물의 이름은 소현세자가 머문 지역 이름인 심양을 딴 것이다. 심양관에서 소현세자는 그저 인질들이 갇혀 지내던 곳에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작은 조선을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심양관은 청나라가 조선에대한 불만을 접수 창고이기도 했고 어디까지나 소현세자는 인질이었다.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적국 사람들이있는 심양에서 자유롭게 생활 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1644년 명나라가 멸망하면서 소현세자는 9년만에 조선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조선으로 돌아간 소현세자에게 인조는 냉정했다. 눈물로 소현세자를 떠나보냈던 아버지 인조였다. 그런데 왜, 인조는 돌아온 소현세자를 냉대하였을까? 인조에게는또 다른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인조의 뒤를 잇는 효종이다. 도서는 마지막 3부를 봉림대군 이야기로 장식한다.
효종의 효는 효도 효(孝)자다. 왕의 칭호가 왕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효종은 이 묘호가 썩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사경을 헤맬 때, 자신의 피를 내어 먹이기도 했고, 효종의 결혼할 딸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다정다감하기가 이를 데 없다. 효종의 상냥함은 아버지 인조가 제주도로 귀양 보냈던 조카 석견(소현세자의 아들)을 풀어준다. 그러나 효종은 자신의 형수였던 민회빈 강씨에게는 가혹했다. 정치적인 면에서 효종은 왕이 된 이후 청나라를 정복하려는 북벌을 준비하며 국방력을 키우는데 집중했으나 북벌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일각에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예를들면, 저자 이덕일의 저서「사도세자가 꿈꾼나라 」를 보면 혜경궁 홍씨는 가해자로 사도세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다. 그 도서의 내용을 또 다른 일각에선 어불성설이라며 비판적 태도를 취하지만, 필자는 이덕일 저자의 「사도세자가 꿈꾼나라 」의 바탕은 사료에 근거를두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고 있기에 비판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작품의 제목이 원래「사도세자의 고백 」이었다고 하던데, 집필 내용상「사도세자가 꿈꾼나라 」보다는 바뀌기 전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여하튼 필자는 무언가를 읽거나 볼 때, 직접적으로 들어나는 인물들에 대한 가해자의 입장, 피해자의 입장을 나뉘어 보려고 한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좀 뜬금없지만 작년(2015)에 인기리에 방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를 시청 한 후 였다. 그 전에는 평소 책을 읽을때, 혹은 영상 매체를 볼때 역시 전적으로 주인공 시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했었다. 그러나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보면 극중 여주인공 김혜진(황정음)이 잡지사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동화책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온다. 어쩌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한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필연적으로 악인이 되거나 틀에 박힌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존재 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돌려 간접적으로 지적한다. 즉 시각을 조금만 틀어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다각적인 시선으로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면에서 볼 때,『조선왕조실톡』이번 시리즈는 다른시각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이번시리즈에서 거론되어지는 가해자는 청나라고, 피해자는 조선이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소중화 사상'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피해자 조선의 입장에선 매국노와 다를게 없게 된다. 그렇기에 조금 다른 시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요소는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조선왕조실톡』이번 시리즈 역시 '실록돋보기'를 통해 좀 더 사실적인 것을 쉽고도 견고하게 해주는 점은 좋은것 같다.
필자는 역사 서적을 볼때면, 가슴한 한 켠이 답답해져 오며,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말씀 이 떠오르곤 한다. 계속 반복되는 역사에서 우리는 얼마나 변화했는가? 지금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느끼는건 나 뿐일까? 흔히 임진왜란의 원인을 통신사로 일본에 파견되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돌아온 황윤길과 김성일의 엇갈린 보고에서 찾는다. 장차 일본이 침략할 것이라고 경고한 황윤길은 서인이었고, 침략의 우려가 없다고 보고한 김성일은 동인이었다. 당시 권력을 쥐고 있던 동인 집권층이 김성일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아무런 준비없이 왜란을 불러왔다며 전쟁의 모든 원인을 당쟁으로 돌린다. 그것을 두고 또 다른 일각에선 말이 안된다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말이 안되는 이야기 일까? 지금의 정치도 그 시대의 정치도 역사서를 볼때마다 너무도 흡사함을 느낀다. 그래서 가끔은 참 무섭고 두렵기도 하다.『조선왕조실톡』이번 시리즈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당쟁은 국가의 흥망을 결정 짓기도 한다. 소심한 필자는 이런글을 쓰기에 무섭기도 하지만, 지금의 현실이 조선 때, 왜란이 일어나기 전과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잘못된 이권 다툼의 정치 결과물이 『조선왕조실톡』이번 시리즈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시대가 변했다고 말한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대가 바뀌어도 훨씬 전부터 안에서 부터 썩은 나무의 뿌리는 도려내지 않으면 언젠가는 곧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나기 때문이다. 97년 IMF도 당시 정권이 잘못했다고만 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 전부터 이미 뿌리가 썪고 있었던 나무가 쓰러진 것이라 생각한다. 무언가 참 씁쓸하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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