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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8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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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2쪽 | 372g | 147*210*20mm |
ISBN13 | 9788990878595 |
ISBN10 | 8990878594 |
얼리리더를 위한 7월의 책 : 곰돌이 푸_마그넷 오프너 증정
2024년 07월 01일 ~ 2024년 07월 31일
상시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없어졌다면 어떨까?
이 책의 주인공 경학이는 8살인데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삼례라는 아이가 경학이네 집에 찾아왔다. 삼례는 경학이네 엄마와 아빠의 장기를 이식받은 아이다. 경학이의 엄마, 아빠가 죽으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해서 삼례가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삼례, 삼례 엄마, 경학, 경학이의 할머니가 한 가족이 되었다. 삼례가 경학이네 집 뒷마당에 화분이 있는 것을 보고 돌을 심었다. 경학이는 삼례가 돌을 심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처음에는 나도 돌을 왜 심는지 이해도 안 가고 이상하게 보였다. 하지만 책을 천천히 읽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루마니아 블체아 코스테스티라는 마을에 비를 맞으면 자라나는 돌이 실제 있다고 한다. 삼례가 돌을 심었던 것도 비를 맞으면 자라나는 돌을 생각하며 심었던 것일까?
경학이는 이름이 남자같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름 덕분에 숫자도 경까지 알게 되었다. 경학이는 초등학교 1학년 치고는 꽤 똑똑한 편이었다. 인체나 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인체에 대한 책도 좋아한다. 밤송이 머리와 짱구는 경학이와 삼례를 괴롭히는 동네 친구다. 둘은 장난꾸러기지만 어떻게 보면 경학이와 삼례가 친해지는데 도움을 준 아이들이기도 하다. 내가 만약 삼례라면 엄마와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충격이 큰 경학이에게 괜찮다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충격으로 힘들어하는 경학이를 도와주고 싶다.
경학이와 삼례가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에 동네 아이들과 시비가 붙었다. 그런데 그 때 엄마아빠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말을 하지 않던 경학이가 처음으로 말을 했다. 그말은 바로 "괜찮아'"였다. 경학이의 괜찮다는 말 한 마디에 둘은 서로를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 이 책은 부모의 죽음으로 가족을 잃어버린 경학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형식의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이유도 같은 피를 나눈 사람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 아빠 대신 삼례와 삼례 엄마가 새로운 가족이 된 것처럼 말이다. 경학이는 삼례 덕분에 못 하던 말도 하게 되었고, 자라지 않는 돌을 보고 자란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경학이와 삼례는 진짜 가족처럼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경학이네 엄마아빠가 장기를 기증한 덕분에 경학이가 소중한 새 가족을 만나 말도 하게 된 것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면 그만큼 좋은 일이 나에게 생기기 때문이다.
엄마아빠가 없어도 괜찮다. 말을 못해도 괜찮다. 자라지 않아도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
처음 ‘자라나는 돌’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돌에는 심장이 없다. 그러니 돌이 살아 있지 않다. 살아있지도 않은데 자란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내가 11년을 살면서 돌이 자라는 것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혹시 다른 것을 돌에 빗대어 표현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 나오는 경학이는 우리 몸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모르는 게 없다. 아직 유치원생인데도 숫자는 경까지 안다. 그런 경학이에게 어느 날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엄마와 아빠가 더 이상 경학이 곁에 있어주지 못하게 되었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경학이는 할머니와 살게 된다. 그러던 중 동네에 목소리가 엄청나게 큰 뽀글 머리 아줌마와 그림자 삼례가 경학이 앞에 나타난다. 그림자 삼례는 하도 아줌마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 그림자 삼례이다. 삼례는 바보다. 말을 잘 못해서 말할 때 늘 어버버거린다. 삼례가 뱃속에 있을 때 아줌마가 약을 잘못 드셔서 삼례에게 장애가 생겼다고 한다. 이웃에 살게 된 경학이와 삼례는 친구가 된다. 경학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말이 없어지고 방에서 몸에 관한 책만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경학이에게 삼례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삼례가 온 뒤로 경학이는 밖에 나와 놀면서 전 보다 더 활발해 지고 무엇보다도 잃어버렸던 웃음을 찾게 된다.
어느 날 삼례가 경학이와 친구가 되기 전 심었 던 돌이 경학이와 친구가 된 뒤로 신기하게도 그 돌이 자라게 된다. 처음 둘의 사이는 돌처럼 딱딱하고 차가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돌이 자랄만큼 따뜻한 온기와 심장이 생겼나보다. 그래서 돌이 자라게 된 걸까?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내가 웃음을 잃었을 때, 나에게 장애가 생겼을 때 놀리거나 외톨이로 만들지 않고 진정으로 나에게 다가와 줄 친구가 있을까? 아니면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나도 이 책의 경학이와 삼례처럼 돌이 자랄만큼의 따뜻하고 영양이 풍부한 우정을 키우고 싶다.
8살이 된 경학이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옷 수선일을 하시는 할머니와 함께 산다.
어느날 갑자기 부모님을 모두 잃은 경학이는 말을 잃고 집안에 틀어박혀 책만 읽으며 지냈고, 며느리와 아들을 잃은 할머니는 좋아하던 커피도 끊고 일만 하시고, 할머니네 집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아래채에 벙어리 삼례와 삼례 엄마를 데리고 이제 삼례네와 한 가족이라 한다.
그날 이후 아무 일 없던 경학이네 집에 일이 생겨나고 돌을 화분에 심고 자라기를 바라는 것 만큼 불가능 하였으나 그일은 삼례와 경학이가 키우 듯 자라났다.
무생물이라는 돌이 생명처럼 자라나듯, 죽은 가족에 대한 슬픔을 나눌 경학이와 할머니가 새로 가족을 맞이하며 활력을 찾았다. 앞으로 우리 주위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 줄 수 있으면 도와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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