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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8년 06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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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2쪽 | 185*235*20mm |
ISBN13 | 9788996003373 |
ISBN10 | 8996003379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내가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언제 들어도 행복하고 웃음이 나는 '엄마', '아빠' 라는 단어였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엄마의 권유로 보게 된 북한 사람들의 생활을 주제로 한 한권의 책.
밤새 책장을 넘기면서 웃음은 곧 슬픔으로 바뀌었다. 책 표지엔 무척 어려보이는 슬픈 얼굴의 빨간 마후라를 맨 북한의 한 남자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북한 함경남도 고원군 탄광 마을의 한 공터에서 해맑게 웃으며 친구들과 신나게 축구를 했던 바로 준이라는 아이였다. 멋진 준이아빠와 예쁜 준이엄마의 모습을 보며 우리집처럼 평범하고 행복한 집이란 생각이 들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여지는 북한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준이네 집안 사정은 가난하고 무척이나 힘들고 지쳐 보였다. 동생을 가진 엄마는 몸이 아픈데도 먹을 약을 구할 수 없고 먹을 게 없어 집에서 가족처럼 기르던 백구까지 잡아 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참담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보내 준 수많은 쌀과 소, 밀가루 등의 구호품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어른들 말씀처럼 전쟁대비를 위해 식량을 비축해 두는 것인지 사실 의심스럽기도 하다.
위독한 엄마의 약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넌 준이아빠께선 약은 구하시지 못하고 중국연변조선족 삼합, 길림성 내 벌목장 삼양을 지나 중국 주재 독일 대사관을 거쳐 결국은 우리나라로 귀순을 하셨다. 그사이 준이엄마께선 병을 이기시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준이는 아이로선 견디기 힘든 아주 처참한 일들을 겪으며 탈출에 성공하고 우연히 아빠를 아시는 조선족 중개인 아저씨를 만나 우리나라에 계시는 아빠랑 극적인 통화를 하게 된다. 준이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아빠랑 얘기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얼마나 기뻤을까? 이젠 만날 수 있을거란 희망과 기대에 부풀었을 준이와 준이아빠께선..
하지만 용감하게 그 먼길을 아빠를 만난다는 한줄기 희망으로 온 준이는 아빠를 만나기 전 불빛도 없고 춥고 사람의 인적조차 없는 차디찬 몽골 사막 한 가운데에서 '아버지', '엄마'를 힘없이 부르며 다시는 못 올 머나먼 길, 하늘나라로 갔다. 혼자 외롭게 죽어간 준이가 너무 가엽고 불쌍하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한번 보지도 못하고 준이를 떠나보낸 준이아빠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얼마 뒤, 신기하게도 텔레비젼에서 차인표 아저씨께서 준이아빠로 나오는 '크로싱'이란 영화를 상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가족 모두 앉아 보다가 눈물 바다가 되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깨달은게 있다. 이제부턴 절대로 음식투정하지 않고 평화로운 우리나라에 사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준이가 엄마와 함께 하늘나라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혼자 남은 준이아빠께서도 준이와 준이엄마을 위해 용기를 잃지 않고 밝게 사셨으면 좋겠다.
친구들 모두 책을 읽든 영화를 꼭 보았으면 한다. 어린 준이의 씩씩하고 멋진 용기에 모두 박수를 칠 것이다.
얼마 전, 갑작스런 북한의 연평도 폭격사건으로 한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많은 마을 주민들과 군인들이 죽고 다치고, 두려움에 평생을 일구며 살던 고향을 떠나 탈출을 감행하고 고향을 도저히 떠나지 못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흘리시는 눈물을 보며 북한이 제발 두번 다시는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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