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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08년 07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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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99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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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부터 알프레드 히치콕이 제작 (그러니까 그가 다 감독을 한 것은 아니다. 로버트 알트만, 시드니 폴락 등도 감독을 맡았다), 감독을 하여 TV로 방송을 하기 시작한 단막극 시리즈 시즌 1과 2이다. 장점을 말하기 전에 먼저 이 DVD의 번역및 감수는 누가 했는지...줄거리 요약도 틀리고 (심지어, 줄거리에는 '형'이 본편 자막에는 '동생'이 되고, 경찰의 계급인 lieutenant는 국인계급으로 번역되었으며, 방송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presents는 선물이라는 의미가 되어버렸다), 배우 소개나 에피소드의 중요 포인트도 제공되지 않고 그저 본편밖에 수록되어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1955년도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히치콕이 선별한 에피소드들은 현재에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수준이며, 본편 앞 뒤로 그가 나와서 작품을 설명하고 간단한 연기를 하는 등으로 본편의 장르와 분위기를 추가하거나 반전시키는 역할을 넣은 것은 탁월한 연출이었다.
게다가 에피소드마다 카메라로 인물을 잡거나, 페이드 아웃이나 오버랩 연출하는 것도 시대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연출과 편집이었다 (숨막이는 더위를 표현하는 장면에선 덥다는 말보다는 얼굴을 가깝게 잡아서 번들거리는 얼굴의 땀, 그리고 아래에서 잡아서 화면에 찬 얼굴이 누르는 듯한 느낌을 순각적으로 보여준다, 크~).
시즌 1에서 눈에 띄이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도 가끔 불쾌한 상상을 하고 두려움에 소름이 끼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뤘다는 것이다. 이건 깜짝 놀라게 하는 horror가 아니라 두려움 fear이다.
연고가 없는 곳에 이사를 왔을때 방문객의 습격을 받는 Revenge(복수), 여행을 갔을때 잠깐 자리를 비우고 호텔로 돌아왔을때 자신의 방이 없어지고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into Thin Air(흔적도 없이, 이건 유명한 도시전설이라고 한다는데, 나도 파리에 얽힌 하나의 도시전설을 알고있다. 근데 왜 또 파리일까), 사고가 났는데 온몸이 마비되어 죽은이로 오해를 받아 검시받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떠는 Breakdown(파손), 아주 쓴 커피나 코코아를 마시고 속이 뒤틀렸을때 비소중독을 의심하게 되는 Our Cooks Treasure(요리사의 보물), 누군가 자신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단골집을 다니면서 자신을 흡수하는 것 같고 자신이 오히려 가짜가 아닐까 돌아버릴 것 같은 The Case of Mr. Pelham (펄햄씨의 경우),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고립상태에서 놓치는 The Cheney Vase (체니 화병, 이건 '은가면'이라는 매우 유명한 추리단편하고 비슷하다. 부유하지만 몸이 불편한 노부인의 물건을 탐내는 젊은 악당이 그녀의 주변을 고립시킨다.) 등등.
또하나의 주제는 단편 미스테리에서 볼 수 있는 짜임새있는 사건과 반전 및 해결이다. 몇몇 에피소드는 히치콕의 이름을 건 단편집에서도 읽을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로알드 달과 레이 브래드배리, 코넬 울리치, 에릭 앰블러, 로버트 블록, 에반 헌틀러(즉, 에드 맥베인의 다른 이름), 존 치버, 엘러리 퀸, 헨리 슬레저 등의 유명작가 이름도 보인다.
알리바이의 입증 딜레마에 놓인 The Big Switch (대 전환), 살해당해서 천국에 간 추리소설가가 자신을 살해한 사람을 알지못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투정겸 협박겸 대천사를 설득해 다시 돌아와 범임을 밝히려는 whodunit (결국 대천사가 더 뛰어난 추리력을 가지고 있었다)와 같은 추리물도 뛰어나다 (근데, 대천사는 왜!! 모든 추리소설가는 천국에 오는데, 천국에 뛰어난 음악가는 없다는, 즉 음악가는 천국에 별로 안간다는 말을 하는 걸까?)
그외에도 좀 더 화기애애한 드라마도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에피소드, Santa Claus and the 10th Avenue Kid (산타클로스와 10번가의 소년)에선 전과가 있는 가석방자가 크리스마스 기간동안에 산타클로스 역을 맡게 되는데, 한 비딱한 소년의 소원인 비행기를 훔쳐 그에게 가져다 준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었다면, 도둑질을 시작하지않았을 거야"라는 대사에서 갑자기 뭉클해졌다. 엔딩마저 감동적이다.
그리고, 비극도 있다. 'And So Died Riabouchinska'에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깍아서 만든 나무조각인형을 사랑하는 복화술사가 나온다. 인간으로서는 살인사건에 대한 형사의 심문을 피하지만, 그의 손과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인형의 목소리는 그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한다. 우아, 대부분 중년이상의 배우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연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지금보면 가끔 헛점인 트릭이 있어도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아마도 본편전 캐스팅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으로 보아 배우 캐스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히치콕은 대단한 열정을 가졌는지 모른다.
등장하는 배우로는, 아직 유명해지기 전인 어리버리한 모습의 찰스 브론슨, 어린 병아리 같은 조앤 우드워드, 제시카 탠디, 캐서린 로스, 로버트 듀발, 지나 로랜즈 스티브 맥퀸, 그리고 히치콕감독의 딸인 패트리셔 히치콕 등등이 나온다.
에미상을 수상한 에피소드 등만 봐도 에피소드마다 연속 출연 배우나 특별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우 뛰어나다. 남자의 동생을 밀고, 죽게 만든뒤 그가 출소하자 자신에게 복수할 것을 두려워 하는 여인이 담배를 피는 표정이나, 자신의 도플갱어를 두려워하는 연기자의 심리연기나 보는 이의 몰입을 유도할 지언정 방해하는 군더더기가 없다. 다만, 연기자의 모놀로그나 심리묘사에 무척 치중을 함에도, 이를 받혀주는 음악이 부족하단 생각은 든다.
시즌 2에서도 여전히 그는 fear에 대해서 보여준다. 그가 직접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적 해석을 mockery하였지만, 여전히 정신분석적 해석의 여지가 있는 여성의 불안이 나온다. 'Fog closing in (안개속에서)'란 에피소드는 다소 충분히 프로이드적으로 여성의 성적압박과 히스테리와 연관이 깊다.
텔레비젼극이고, 살인 등을 다루는 것이라 시청등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시적정의가 이뤄지고 있다. 극에선 엔딩이 어떻게 끝나건 간에, 알프레드 히치콕은 이 극이 끝난뒤 관련 인물들이 어떤 처벌을 받고 어떻게 사건이 밝혀지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럼으로서, 극을 보고 느끼는 그 불안함과 찝찝함 등을 걷어내주는 것으로 프로그램 사회자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알프레드 히치콕이 직접 나와서 말하는 부분인데, 영국출신임에도 영국악센트가 없고, 나름 상업적인 흥행에 신경을 쓰면서도 (광고 스폰서와 '어린 여자배우'를 기용하는게 더 보기 좋지않나는 등), 말하는데 있어 '애교'와 '부끄러움 (자신이 유명하다고 말할때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과 '뻔뻔한 자뻑 (신문구인광고를 보고서, 잘생기고 재치가 뛰어나고 매력적인..이란 자질에 '전데요!'하는..)', 그리고 뛰어난 구라실력 ('맨 나중에 나오는 세명의 젊은 아가씨들이 별로 옷안입고 춤추는거 꼭 봐주세요. 그중 한명은 시집을 잘가서 어쩌고.....'했건만, 뭐야!!! 춤추는 것 따위랑 완전 먼 누명쓴 남자 얘기잖아! 했는데 히치콕 감독말로는 '편집되었다나?' 하하하하하)을 보여주는 상당히 귀여운 (그리고보니 '귀엽다'는 말을 요즘들어 많이 쓰는듯...그지만 한쪽으로 고개를 15도 정도 기울이고 말하는건 귀엽잖아! 마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듯...히히히) 아저씨이다. 감독을 노리는 듯한 스태프들를 연출하고 두려워하는 연기는 상당히 뛰어나다. 하하하.
주목할 만한 것은, 온몸이 마비되어 몸속에서 소리치는 에피소드에서 자신도 그렇다고 고백하는 부분이다. 마치 텔레비젼 박스안에 갇혀서 시청자들이 던지는 비난에 자신이 아무말없이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할때...음, 갑자기 안됬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네들은 작품으로서만 어필해야 하는 것일까?).
또한, 이렇게 생생하게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 최악의 상황을 시대를 초월해서 현재까지도 호소력이 짙게 보편적으로 잡아내어 연출을 하는 그 자신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극찬할 수 밖에 없다. 한번 보시라) 것과 함께, 그 자신이 그걸 다 느끼기에 연출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저 보기엔, 매우 애교많고 느긋하고 유머스럽게 보이지만, 상당한 강박증이 있어 이런 뛰어난 작품을 (기교 말고 주제면에서) 연출했다는 생각에, 아마도 그에 대한 연구가 존재하는지 모른다.
(또하나, 그는 페이퍼백의 추리소설 책을 잡고서 "이렇게 부드러워서 책잡고 읽기가 편하지요"라고 했다. 좀 대가들이 하는 소리 들어봐봐! 책표지가 이렇게 두꺼워서야!!!)
이건 시즌1에 해당되는 5개의 CD, 그리고 시즌2에 해당되는 6개의 CD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시즌은 각각 39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한편당 25~30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정말로 놓쳐서는 안될 (그러니까 이제 시즌3까지 DVD배급이 되었다면, 나머지 시즌 3도 빨리 우리나라에서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매우 훌륭한 작품들이다.
p.s: 참조 사이트는 http://www.hitchcockwiki.com/wiki/Alfred_Hitchcock_Presents_%28TV%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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