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에게.

 에릭, 안녕? 난 서울 삼육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신재인이라고 해. 난 독서 논술 시간에 '사자가 공짜'란 책을 읽고 너를 알게 되었어.

 에릭!

 악어, 고릴라, 곰은 많이 귀한 동물인데 너와 댄은 귀한 동물들을 보고서 반겨주지 않았지. 왜냐하면 너와 댄이 원한 건 사자뿐이기 때문이야. 그런데 나는 이게 정말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너와 댄이 악어, 고릴라, 곰을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난 처음에 속상한 마음이 들었어. 

 에릭!

 그리고 넌 어떻게 모아둔 용돈을 다 쓸 수 있어? 난 작년에 받은 용돈도 아직도 갖고 있는데. 내가 댄과 너처럼 용돈을 다 써버리면 또 다른 걸 원할 때 못 살 수도 있잖아. 그러니 용돈을 쓸 때는 생각을 오래 했으면 해. 또 너희 엄마는 얼마나 속상하시겠니? 그래서 콘플레이크를 다 먹으라고 하신 거잖아. 나같았으면 목 먹겠다고 말씀드렸을 텐데. 그런데 너와 댄은 꿈 참고 먹었어. 그건 훌륭한 거야. 네가 산 거니까 다 먹는 게 맞아. 내 생각에는 콘플레이크를 옆집에도 갖다주고 동네를 돌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주면 좋을 것 같아.

 에릭, 다음 편지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답장을 써 줘. 남은 콘플레이크를 어떻게 했는지 꼭 알고싶어. 그럼 답장을 기다릴게. 안녕!

 에릭에게.

 에릭, 안녕? 난 서울 삼육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4반 이규민이라고 해. 난 독서 논술 시간에 '사자가 공짜'란 책을 읽고 너를 알게 되었어.

 에릭!

 너는 왜 굳이 사자를 키우고 싶었던 거야?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면 되잖아. 난 그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너는 사자를 갖고 싶어서 용돈을 다 썼지. 또 음식이나 물건을 살 수 있는데 용돈을 다 쓰는 건 좀 아니지 않니? 사자를 사고 싶은 너의 진심은 알지만 네가 열심히 모은 용돈을 한 번에 다 써버리는 건 돈을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리고 생각해봐. 네가 하루종일, 세끼를 매일 그렇게 콘플레이크만 먹는다는 게 말이 돼? 그러다가 배가 아플 수도 있잖아. 안 그래? 댄이랑 맛있는 햄버거나 스파게티를 먹고 싶을 수 있는데 둘 다 용돈을 다 털어서 콘플레이크만 산 거잖아. 나는 콘플레이크만 먹으면 토할 것 같아서 사자가 갖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에릭!

 또 호랑이가 갖고 싶어 콘플레이크만 산 건 아니지? 이제는 잘 참고 있지? 나는 너와 댄이 무언가 사고 싶을 때 참을 수 있는 마음을 키우길 바랄게. 

 그럼 안녕.

 댄에게.

 댄, 안녕? 난 서울 삼육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4반 홍성빈이라고 해. 난 독서 논술 시간에 '사자가 공짜'란 책을 읽고 너를 알게 되었어.

 댄!

 너는 얼마나 사자가 갖고 싶었으면 콘플레이크를 100개나 산 거야? 난 너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 너희 엄마가 널 혼내주셨잖아. 콘플레이크를 다 먹어야 한다고 말이야. 콘플레이크 100개를 한 뻔에 다 사버리면 어떻게 해! 그걸 다 먹을 수 있겠어? 사자를 갖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그렇다고 콘플레이크를 100개나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내 생각에는 날짜를 정해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정해진 날까지 콘플레이크를 먹고 다 먹으면 또 날짜를 정한 날에 사먹는 거지. 콘플레이크만 많이 사면 돈이 없어서 다른 물건을 살 수 없잖아. 만약 꼭 사야하는 물건이면 어떻게 해? 학교에 가져가야 할 중요한 게 있는데 콘플레이크를 사느라 돈이 없어서 못 산다면 어떻게 해! 그러니까 돈을 아껴서 사용해. 

 댄!

 다음에는 네가 돈을 아껴서 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그럼 잘 지내. 안녕!

 댄에게.

 댄, 안녕? 난 서울 삼육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이지원이라고 해. 난 독서 논술 시간에 '사자가 공짜'란 책을 읽고 너를 알게 되었어.

 댄!

 나는 처음에 책을 읽을 때 너의 이야기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너였다면 너처럼 콘플레이크를 한 번에 잔뜩 샀을 것 같아. 아마 엄마가 당장 반품을 시키고 나를 혼내주시겠지만 말이야. 나도 사자가 엄청 갖고 싶거든.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을 했어. 바로, 내가 콘플레이크를 사서 너에게 주는 거야! 아마도 우리 엄마는 도대체 웬일로 콘플레이크를 샀냐고 물어보실 거야.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지. "엄마, 내가 이걸 왜 샀냐면 댄에게 보내주기 위해서에요."라고 말이야. 

 댄!

 나는 네가 부러워. 왜냐하면 너는 악어랑 곰이랑 고릴라가 있잖아. 우리 엄마는 반려 동물을 못 키우게 해. 그러니 내 마음이 어떨 것 같니? 너는 사자가 없다고 투덜댔지만 악어랑 곰이랑 고릴라와 같은 든든한 동물이 세 마리나 있잖니. 그러니 동물들을 잘 키워봐. 재미있고 신나는 일도 많이 만들어 보고.

 댄, 우리 만날 수 있을까? 내가 널 만날 수 있다면 너의 동물들을 아껴줄 거야. 난 키울 수는 없지만 만났을 때 볼살펴줄 수 있거든. 그러니 우리들의 만남을 한 번 생각해 줘. 부탁할게. 그럼 그때까지 잘 있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