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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8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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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4쪽 | 623g | 142*210*30mm |
ISBN13 | 9788927807872 |
ISBN10 | 8927807871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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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때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도 가족끼리 해외여행 한 번'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워낙 대가족이라 다같이 일정 맞추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여행 계획을 짜는 것과 인원수에 비례하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또다른 문제인지라 매번 말만 나오다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부모님이 더 나이드시기 전에 다같이'라는 대전제가 있기에 이번엔 남매들이 의기투합해서 여행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예상외로 일정은 쉽게 잡혔다. 펼쳐든 내년 달력에서 의외로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많이 보인 덕분이다. 물론 남들 다 떠날 때 여행을 가려면 그에 비례해 비용이 증가한다는 아픔이 있지만 다들 직장이 있으니 감내하는 수 밖에. 문제는 여행지였다. 우선 자신들이 다녀온 곳을 제외하고, 또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의 체력을 안배해 다닐 만하며, 관광과 휴양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쉽게 결론이 나질 않았다. 몇몇 후보지가 나왔지만 좀더 정보를 알아보고 결정하는 걸로 이야기는 마무리됐다.
중국, 태국, 베트남 등과 함께 가족여행 후보지로 거론된 곳이 바로 말레이시아였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아직 주변에 다녀온 이가 없어 미지의 영역 중 한곳이었는데, 전에 우연히 해넘이 풍경 사진을 보고 언젠가 꼭 한번 가보리라 찜해두었던 코타키나발루가 말레이시아에 위치해 있었다! 찾아보니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는 비교적 치안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나라이고,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떠오르는(나만 몰랐지만 이미 떠오른?) 관광지라고. 관광과 휴양을 함께 할 수 있으며 가족 중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딱인 것 같아 여행준비도 할 겸 여행가이드북을 주문했다. 이왕이면 최신판으로. <프렌즈 말레이시아 2016~17년판>은 그렇게 내게 도착했다.
예전에 친구와 떠난 베트남&라오스 배낭여행에서 말레이시아 여행자들이 많이 만났는데, 그때만 해도 말레이시아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사실 베트남과 라오스를 가기 전까지는 그 나라들이 그렇게 길쭉길쭉하게 생긴지 몰랐었다;;) 그러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여행 준비를 위해 펼친 책 <프렌즈 말레이시아>의 앞부분에 실린 말레이시아 지도를 보고서야 뒤늦게 그 기이한 국경선에 놀랐다. 말레이시아는 태국과 경계를 둔 반도의 끝머리와 바다 건너 인도네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보르네오섬의 북부를 차지하는 있는데, 그 와중에 반도의 땅끝에는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보르네오섬 북부의 한쪽에는 브루나이가 각기 자리잡고 있다. 이런 복잡하고도 신기한 국경선이 유럽열강의 식민 통치 및 이권다툼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그런 아픈 역사까지 관광지 부상에 한 몫을 하고 있다니 더 궁금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여행안내서 <프렌즈 말레이시아>를 펼치면 목차, 지도 다음으로 말레이시아의 매력을 모아둔 'best of Malaysia' 꼭지가 나오는데, 여러가지 달콤한 정보들은 그야말로 말레이시아 무식자인 나를 낚는데 부족함이 없다. 야시장, 쇼핑센터, 맛집이 포함된 미식여행, 제국주의의 흔적이긴 하지만 여러 유럽 열강들이 남긴 이국적인 문화의 흔적들, 안전한 치안, 저렴한 항공권과 멋진 바다가 포진한 휴양지까지. 동남아시아 여행의 장점들이 거의 다 모여 있다. 거기다 눈이 호강하는 멋진 분위기의 이국적인 사진들로 쐐기를 박아주니 어찌 홀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동안 몰랐던 말레이시아의 매력을 맛보러 좀더 바삐 책장을 넘긴다.
여행안내서답게 본격적인 여행준비에 대한 정보도 가득 담았다. 여행준비의 기본은 여행지 선정과 함께 여행일정을 짜는 것.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엄마와 딸의 여행, 또는 환승으로 인한 하루여행까지 여행지와 상황에 따른 맞춤 추천일정인 일곱 가지의 베스트코스가 실려 있어 일정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행의 큰 즐거움인 맛집과 쇼핑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안 마시지만) 말레이 스타일 커피숍이라는 코피티암에는 꼭 들러 현지인들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기도 했고, 럭셔피 쇼핑보다는 소박한 수퍼마켓이나 편의점 쇼핑에 군침이 돌기도 했다. 대만이나 일본 여행 때 들렀던 편의점 쇼핑의 재미가 쏠쏠했던 때문이다.
나 같은 말레이시아 무식자를 위해 '말레이시아 FAQ10' 꼭지에서는 날씨, 환전, 꼭 챙겨야 할 물품 등 여행준비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한다. 영어가 잘 통한다고는 해도 간단한 현지어 정도는 익혀두는 게 기본! 메뉴판 정도 읽을 수 있는 현지어도 알려준다.
기본적인 여행준비를 끝냈다면 이제 본격적인 말레이시아 여행정보를 알아볼 차례! <프렌즈 말레이시아>에서는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해 말리카, 카메론 하일랜드, 페낭, 랑카위, 코타키나발루 같은 대표적인 말레이 관광지 여섯 곳을 소개한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의 수도답게 현대식 화려한 고층건물과 무료에 가까운 미술관&박물관, 밤을 수놓는 야시장, 다양한 맛집 등 도시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 같았고, 녹차밭이 인상적인 카메론 하일랜드는 아열대의 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선한 고지대라니 살짝 들러보고 싶기도 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말레이 최고의 휴양지라는 코타키나발루의 멋드러진 해변 풍경은 물론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첫손에 꼽는다는 심지어 면세 특구라는 랑카위의 풍광 또한 휴양지의 로망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곳은 말라카와 페낭이었다.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운하 사진이 인상적인 말라카는 '15세기 중국사원, 16세기 포르투갈 요새, 17세기 네덜란드 교회, 그리고 19세기 영국의 시계탑'까지 한곳에서 여러 문화의 시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호기심이 일었다. 말라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페낭 조지타운 역시 영국 식민시대와 이슬람 색채, 중국 무역상들의 대저택과 이민노동자의 수상가옥이 공존하는 도시라니 그 기묘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졌다. 특히 페낭은 말레이 최고의 미식도시로 꼽히는 곳이라니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사실 책에 소개된 한 곳 한 곳이 모두 매력적이라 시간과 자금만 허락한다면 모두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다.
<프렌즈 말레이시아>는 6개의 도시를 다시 다시 지역별로 나누어 볼거리, 맛집, 즐길 거리, 쇼핑, 숙박 명소를 소개하는데, 책의 우측 상단에 색깔별 아이콘으로 표시해 두어 독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사실 이런 게 작지만 큰 배려인 듯.
도시별 지역별 소개로 들어가면 여행안내소와 환전은 물론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인 교통편과 지하철 노선 같은 기본정보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토큰자동판매기 같은 경우엔 사진으로 중간과정을 설명해 놓아 기계치들에게도 희망을 준다. 세부 지도와 도시별 추천코스 역시 빼놓지 않는다.
지역별 관광명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관람정보(시간, 요금, 위치 등), 여행의 즐거움인 맛집에 관한 알찬 정보 등이 여행을 준비하는 이의 설렘을 부추긴다. 특히 맛집은 여러 지역의 음식들이 혼재하는 말레이시아의 특성을 살려 토속음식, 중국식 인도식 맛집으로 세분해서 소개하기도 하고 길거리음식, 카페 디저트 등 풍성하다. 숙소 또한 럭셔리 호텔 리조트부터 배낭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까지 꼼꼼하고 다양하게 챙겼다.
중간중간 알아두면 좋은 정보도 제공하는데 요게 또 알차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발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한번에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면세특구인 랑카위에서는 한국에는 없거나 비싼 품목이나 여행선물들을 저렴하고도 알차게 쇼핑하는 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여행갈 지역을 결정했다면 이런 정보들을 잘 체크하는 것도 여행을 잘 즐기는 방법인 듯. 탐나는 여행 정보들을 줄줄이 펼쳐보이던 책은 마지막에 이르러 여행 준비와 시작, 주의사항 등에 대한 총정리도 잊지 않는다.
여행 만큼이나 설레지만 또 그만큼 귀찮은 게 여행준비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일정을 짜고 예산을 잡고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는 일은 얼마나 손품을 팔아 정보를 얻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여행 준비는 여행 가이드북의 내용으로 여행일정의 큰 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인터넷 서핑으로 얻은 실시간 정보들로 살을 붙여 완성한다. 여백은 현지에서 즉석으로 채운다. 여행을 많이 다닌 건 아니지만 이제껏 이런 식으로 준비한 내 여행들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잘 고른 여행 가이드북은 여행 준비에 큰 힘이 된다.
<프렌즈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내게 말레이의 다양한 매력을 풍성한 정보로 보여준 책이었다. '생애 첫 여행친구'라는 '프렌즈 시리즈'의 모토처럼 친구에게 알려주듯 상세하고 친절하게 여행준비를 도와주는 여행안내서라는 느낌이었다. 다소 미지의 영역이었떤 말레이시아에 대한 방대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담아내어 이책 한 권이면 말레이시아 여행 준비에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현지에서의 즉흥적인 여행보다 꼼꼼하게 계획하고 준비된 여행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프렌즈 말레이시아>는 좋은 여행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듯하다. 나 역시 이책을 넘기며 조만간 말레이시아로 떠날 가족여행을 꿈꾸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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