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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8년 0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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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54g | 153*210*20mm |
ISBN13 | 9788961770170 |
ISBN10 | 8961770179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천국의 그림자를 읽고>
지은이 : 로베르트 클레멘트
소말리아 난민 부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 설레임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먼저 '소말리아'라는 나라는 나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2학년 때 서울에서 다니던 군성당 신부님께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파병되는 청해부대인 '충무공이순신함'을 타고 다녀오셨기 때문이다. 나는 해군장교인 아버지께 왜 신부님께서 먼 아프리카 바다까지 가시는지를 자세히 듣게 되었다. 소말리라 근해를 지날 때에는 선원들 몸값과 화물값을 받아내기 위해 해적이 상선을 자주 납치한다고 말씀하셨고, 내전으로 인해 먹고 살기가 어려운 나라라는 것 등을...
이 책에 소개되는 지아드, 사라 두 명의 주인공은 소말리아에서 행복하게 살았었다. 지아드는 사라의 아빠이다. 사라에게도 엄마와 언니가 있었다. 그런데 집이 폭격을 받아 엄마와 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사라는 열네 살 소녀이고 지아드는 간호사로 소말리아에서 살았는데 가뭄, 내전 등으로 점점 살기가 어려워져서 소말리아를 떠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지아드와 사라가 유럽에만 가면 자기들의 희망과 자유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면서 튀니지의 항구도시 스팍스에 숨어든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세계지도를 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튀니지와 소말리아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 나라일까? 소말리아에서 튀니지까지 에티오피아, 수단, 리비아를 지나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을 선택한다. 내가 책에서 보았던 세상에서 가장 넓은 사막, 그 사하라 사막을 말이다. 어린 소녀에게 얼마나 무섭고 무덥고 갈증이 심했을까? 올 여름방학도 내게는 무척 더웠지만 우리나라 여름하고는 비교도 안되겠지? 그런 사막을 지나 튀니지에 와 있었다. 유럽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말이다. 지아드는 유럽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해적에게 많은 돈을 준다. 그런데 해적들이 구해 준 배는 너무 낡았고, 배에 타려는 사람도 무척 많았다. 그리고 바다에 나와서야 왜 배가 밤에 출발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밤에는 배가 낡은 것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라가 배에서 알게 된 사람은 조이, 스태니, 하미드, 찰스 등 여러 사람이 있었다. 찰스는 람페두사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는 배의 선장이다 항해하는 동안 폭풍우가 몰아 쳐 배에서 떨어져 죽은 바룩도 있다. 조이는 독감에 걸린 건지 기침할 때 피가 나오기도 해 람페두사에 도착하기 전에 죽는다. 조이의 유품 중에 거울이 있는데 이 거울이 책 끝부분에 사라와 지아드에게 희망이 된다. 조이의 거울을 사라가 갖게 된다. 언제까지 될지 모르는 배에서의 생활에 날이 갈수록 물은 바닥을 보이게 된다. 그러자 어떤 사람은 바닷물도 마신다. 바닷물은 염분이 많아 계속 마시면 나중에는 사람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죽는다고 한다. 아마도 몸에 소금이 계속 쌓여서 그런 것 같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배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난민수용소에 수감된다. 난민수용소에서의 생활은 지아드와 사라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심지어는 감옥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죄수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수용소에서는 다시 아프리카로 돌려보내지는 경우도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수용소에서 난민들에게 대하는 대우는 수도꼭지에서는 짠물이 나오고 변기는 넘쳐도 청소도 하지 않았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아프리카로 추방될지도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수용소에서 축구경기를 했다. 수용소 부소장이 심판을 보는 중 갑자기 쓰러졌다. 간호사였던 지아드가 인공호흡을 해서 살려준다. 그 이유 때문인지 지아드와 사라는 유럽에 갈 수 있게 된다. 3년 동안 사라는 카톨릭 신부님이 운용하는 기숙학교에 다니게 되고 지아드는 토마토 농장에서 일하게 된다. 아주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돼지우리에서 생활을 한다. 올 여름에 아주 많이 더운 날 밤에 전기가 끊기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많이 불편함을 느꼈는데 지아드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아프리카 사람들이 생각하는 유럽은 그렇게 평화롭고 살기 좋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이탈리아 농장에서 일하면서 지아드는 일정한 금액을 마피아에게 줘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맞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다. 결국 지아드는 계속 이탈리아에서 지낼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돈을 모아 사라와 함께 망명을 받아줄 수 있는 나라인 캐나다로 가려고 한다. 그런데 비행기 표가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사라가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거울에 자기 얼굴을 들여다본다. 물론 아프리카에서 올 때 같이 배에 타고 있던 조이의 것이다. 그런데 플라스틱 틀 유리 가장자리에 무엇인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플라스틱 테두리를 들어내자 2천 유로라는 큰돈이 들어있었다. 결국 지아드와 사라는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책 내용은 여기서 끝난다. 지아드와 사라는 캐나다에 잘 도착해서 자유를 찾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내가 만약 사라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그 어려운 과정을 견디었을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결국 나라가 없어서 국민들이 떠돌게 되면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불청객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고생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소말리아 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가뭄과 내전 등으로 고생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나라들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날이 하루 빨리 와서 지아드와 사라처럼 어려운 삶을 사는 난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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