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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2년 10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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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351g | 151*218*20mm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나는 이 책의 첫 마디부터 섬뜩했다. '어 내가 죽었어'라니! 나는 이 문장부터 시작해서 쭉 읽었다. 나는 눈물이 나기도 우습기도 했다. 그리고 문득,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 일인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럼 과연 죽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벤자민은 아마 죽음이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다. 죽어서도 그냥 내가 죽었구나하고 또 더 자유롭다는 듯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놀았다. 2년 전에 우리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다시는 할아버지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슬펐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이나 생물들이 거쳐야하는 절차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면 단지 조금 더 새로울 뿐 달라진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은 또 다른 세계의 계단이라고 생각한다. 1층과 2층이 조금 다르듯이 그 계단을 통과하면 조금 다른 세계가 오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이란 보통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죽음이라는 것은 날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새롭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날아갈 두 쌍의 날개 말이다. 그 날개는 한 살 먹은 갓난아이에게도 해당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음은 운명이기에 그리 슬퍼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잠시 슬퍼하고 잊는 것이 건강에도 죽은 사람의 마음에도 더 나을 것이다. 죽음은 이별이다. 기쁜 일은 결코 아니지만 가족들이 벤자민을 이제 잊는 게 나을 것 같다. 슬픈 크루트 가족처럼 지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 가라 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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