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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한정판매
발행일 | 2002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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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376g | 165*225*20mm |
ISBN13 | 9788900118322 |
ISBN10 | 8900118323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인간은 무엇일까. 때로는 필요하고, 소중하고, 고맙고, 감동적이고, 좋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같으면서 때로는 이기적이고, 두렵고, 욕심 많고, 무서운… 있어서는 안 될 존재 같다. 인간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다 보면 결국에는 이런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단정 짓기 어려운 존재.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하지만 아주 짧게 정의하자면 ‘알다가도 모르는 존재’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 오웰이 비참한 우리 사회의 정치에 대해 비판하며 쓴 소설 <동물 농장>은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앙심을 품다가 반란을 일으키며 시작된다. 메이너 농장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수퇘지 ‘메이저’는 농장의 동물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농장의 동물들은 메이저 영감의 뜻을 받아들여 메이너 농장의 주인인 ‘존스’를 쫓아내고 ‘메이너 농장’을 ‘동물 농장’으로 바꾼다. 동물들은 돼지인 ‘나폴레옹’과 ‘스노볼’을 지도자로 택했다.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7가지 계명을 만들었다. 하지만 7가지 계명을 기억을 못하는 동물들에게 스노볼은 그 계명들을 요약하는 계명을 만들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그런데 어느 날, 나폴레옹은 스노볼을 쫓아내고 독재를 하기 시작했다. 평등하고, 행복하고, 기쁜 나날을 꿈꾸던 동물들은 점점 기쁨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동물들은 나폴레옹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나폴레옹의 말만 따르게 되었다. 그의 보좌관, ‘스퀼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말재주로 동물들을 속이고 협박한다. 동물들은 이러한 사태 때문에 계명을 점점 까먹기 시작하고 존스와 살던 때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동물 농장은 부유해졌지만 동물들은 더 굶주린다. 나폴레옹은 7가지 계명을 어기고 인간처럼 산다. 두 다리로 걷고, 동물들을 채찍질하고 괴롭히고, 옷을 입고, 침대에서 자고, 술을 마신다. 심지어는 다른 동물들을 죽이기까지 하는 독재자가 된다. 돼지들은 인간과 함께 어울리며 인간을 닮아간다.
난 이 책을 TV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음 이 내용을 봤을 때는 좀 충격적이었다. ‘무슨 결말이 이렇게 끝나?’ 그러고 나서 나는 집에 있는 <동물 농장>을 찾아서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결말은 이러했다.
‘돼지가 인간 같고, 인간이 돼지 같았던 것이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보다가 인간을 보고, 인간을 보다가 돼지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이전의 내용은 돼지와 인간이 카드 게임을 하다가 싸움이 붙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부분이 좀 인상적이었다. 인간이 돼지와 같다는 내용을 보았을 때. 조지 오웰이 인간 사회의 문제를 잘 비판한 부분이었다. 돼지와 인간이 모습이 얼마나 비슷하면 이런 내용의 글을 썼겠는가. 타락하고, 혼란스럽고, 절망스럽고, 불안하고, 안타까운 인간의 모습을……. 이 책은 나에게 오랫동안 깊은 인상을 주었다. 돼지들이 동물들이 번 곡식을 팔아서 위스키를 사 마시고, 이전의 계명을 고치다가 취해서 쓰러졌을 때에는 참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또 나폴레옹이 스퀼러와 개 9마리의 보좌를 받으며 독재를 펼치는 모습이 우리의 현실과 비슷했다. 인간의 모습을 돼지에 비유한 조지 오웰이 참 대단하다. 충격적이지만 인상 깊은 소설을 써서…….
나폴레옹은 왜 그렇게 살았을까. 좋은 신념을 가지고 동물들을 잘 보살펴 주려고 했던 스노볼을 쫓아내고 왜 인간과 어울리며 동물 농장을 돌보지 않았는가. 왜 그들의 적인 인간과 함께 장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였는가. 만약 내가 나폴레옹이었더라면 존스의 시절을 되새기며 동물들을 잘 보살펴 주었을 텐데……. 누구든지 마음의 한 구석에는 욕심이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동물들이 스퀼러의 말재주와 나폴레옹의 권력에 속아 그런 비참하고 침울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니 너무 불쌍하고 힘들어보였다. 아주 충실하고 부지런한 말, 복서는 일도 열심히 하고, 나폴레옹의 말도 잘 따랐는데 결국에는 도살장으로 끌려가서 너무 허탈하고 쓸쓸했다. 가장 늙은 당나귀인 벤자민도 돼지들의 권력에 휘둘리고 힘들게 사는 모습이 옛날의 국민의 모습 같았다. 항상 무엇인가를 알고 있지만 함부로 말을 하다가는 목숨에 위협이 가는 모습. 같은 돼지인 메이저 영감의 뜻을 따르지 않는 나폴레옹과 스퀼러는 참 포악하고, 사악하다.
우리는 돼지가 아니다. 인간이다. 우리 모두 돼지의 모습을 닮지 않는 훌륭한 인간이 되어야한다. 도덕적이고, 자주적이고, 양심적인 그런 인간.
이 책은 학교에서 처음 읽게되었던 책이다. 처음 첫장을 읽고 흥미를 가지게 된 책이기도하다. 이 책에 나오는 메이너 농장에는 여러 동물들이 인간의 지배를 받아가며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있다. 메이너 농장의 늦은 밤, 오늘도 어김없이 술에 취한 농장의 주인 존스는 늦은 밤 닭장에 자물쇠만 채우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농장의 늙은 현명한 수퇘지인 메이저영감은 그날밤에 농장의 동물들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꿈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는 동물들에게 자신의 수명이 얼마남지않았다고 밝힌다. 그리곤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는 죽기전 자신이 평생 동안 깨달은 삶의 지혜를 농장의 동물들에게 전해준다. 이야기는 모두 '반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나온 반란의 의미는 인간에게 저항한다 라는 뜻이다. 또, 메이저영감이 꿈에서 나온 '영국의 동물들'이라는 노래를 들려준다. 노래의 가사에는 인간들이 물러나고 동물들이 자유가 된다는 말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메이저영감이 죽고 메이저영감에 뜻을 이어 농장의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반란이 성공하고 동물들의 지도자로는 똑똑한 돼지들이 농장을 이끈다. 그중 똑똑하고 재주가 많은 스노볼이라는 돼지가 메이저영감의 뜻을 이어 평등하고 평화로운 농장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메이너 농장을 동물 농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농장의 동물들이 지켜야할 일곱 계명도 만든다. 일곱 계명에는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고 인간처럼 되서는 안되며 서로를 죽여서도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 인간들을 쫒아낸 동물들은 농사를 하고 모두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지만, 그중에는 인간의 손길이 그리워 자신의 의지로 동물 농장을 떠난 암말 몰리도 있었다. 또한 그 평화는 고집이 세고 사나운 돼지 나폴레옹에 의해 박살난다. 나폴레옹은 스노볼을 농장에서 쫒아내고 사나운 사냥개들을 거느리며 농장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돼지인 나폴레옹은 다른 동물들에게는 일을 시켰지만 돼지들은 일을 안해도 된다는 규칙을 세운다. 또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게획이였던 풍차건설계획을 자신의 것인것 처럼 속이기도한다. 이처럼, 나폴레옹은 무척 비열하며 악하다. 결국 나폴레옹의 잘못된 지배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진다. 밭에서 자라는 음식은 모두 돼지들과 사냥개들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돼지 외의 다른 동물들은 점점 말라가며 우울해진다. 하지만 그들은 일을 멈추지않았다. 자신들의 후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을 하게된다. 그럴수록 그들이 흘린 땀과 피는 모두 돼지들이 먹어버리는 꼴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일을 하는 동물들은 말라가고 놀기만 하는 돼지들은 뚱뚱해져갔다. 돼지들은 어느새 인간처럼 욕심내며 동물들을 부리고있었다. 이 책을 읽는데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책의 이야기속에 빠져있었다.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분명 동물 농장은 동물들이 운영하던 농장이다. 그러나 그 농장의 지배자는 돼지이면서도 동시에 사람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소름이 끼친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욕심과 악한 마음만 가지면 인간과 비슷해질 수 있다니, 혹시 모르는 일이다. 돼지가 사람이 되고 사람이 돼지가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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