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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9년 0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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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1쪽 | 376g | 140*215*20mm |
ISBN13 | 9788957981573 |
ISBN10 | 8957981578 |
2024년 07월 29일 ~ 2024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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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1일 ~ 2024년 08월 31일
상시
제목 : 현명한 통치방식과 순간의 선택
(‘고양이 제국사’를 읽고…….)
서울 목동초등학교 6학년 10반 조주환
나는 평소 ‘고양이’를 보면 별 관심 없이 지나쳤다. ‘고양이 제국사’라는 책을 보는 순간 고양이의 생태와 삶의 방식을 이번 기회에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왠지 제목을 봤을 때는 고양이가 제국을 만든다는 자체가 상상이 되질 않았다.
이야기에서 고양이 제국의 통치자는 72명이며, 그들의 명칭은 ‘마우’이다. 제국의 통치자가 72명이나 되다니 놀랍기도 하고 이해가 되질 않았다. 1명이 통치하는 것과 72명이 통치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1명이 통치하는 것은 강력한 힘으로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기 때문에 통치하기가 쉽지만, 독재를 하게 되는 문제점도 있다.
반면 72명이 통치를 하게 되면 영토가 넓을 경우 나눠서 효율적으로 통치할 수 있고,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서로의 영토를 더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거나 통치자가 많아 혼란스러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나는 고양이 제국의 통치모습을 보고 오히려 1명이 통치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72명의 통치자가 다스리는 각각의 부족에서 그 민족들이 자신의 영토와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부족을 치자고 부추겨 전쟁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72명의 마우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주인공 ‘아랑’이다. 아랑은 고구려시대 때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죽었다가 다시 부활한다. 그는 과거에 고구려의 멸망당시 잃어버린 가장 친한 친구인 ‘파로’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 친구의 배신으로 고구려가 멸망되고, 자신도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 나는 자신의 욕심이 앞서 친한 친구를 죽음으로 내몰고, 나라를 파는 파로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시 파로는 고구려의 왕자이기 때문에 나라를 지켜야 했고, 친한친구와 함께 힘을 합하여 싸움에 임할 책임이 있었다. 그런데 배신을 했기 때문에 그는 비겁하다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파로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왜 파로는 아랑과의 계약을 파기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아마 자신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면 친구와 함께 싸워 죽어도 같이 죽고, 승리를 한다면 함께 나라를 더 부강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일석이조’의 흥미를 주었다. 우선 이야기의 배경이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전역으로 넓게 확장되어 있는 점, 판타지 동화임에도 우리나라의 고구려 역사가 나와서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고구려의 멸망사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판타지 동화임은 맞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의 경우 구체적인 인물의 사연이나 인물과 인물의 관계가 설득력이 있는데 ‘고양이의 제국사’에서는 이야기의 치밀함이 떨어졌다. 아랑과 파로의 관계와 다른 아랑들과의 관계 또 그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좀 더 연관성이 있었으면 더 나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고양이 제국사’는 나에게 적지 않은 흥미로움과 상상력을 안겨준 것은 맞지만 다른 판타지 동화와 맞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치밀함과 신빙성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고양이 제국사>는 푸른책들에서 새롭게 시작한 '미래의 고전' 시리즈 2권이다.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지만, 개가 온전히 사람에게 의지하는데 반해 고양이는 여전히 야생의 습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고양이의 눈과 울음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흔드는 힘이 있어,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거나 요물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고양이에 대한 평가를 보면 아주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는 극단적인 성향으로 나뉘는 것 같고….
일단 책의 표지에서 만만찮은 포스가 느껴진다. 누리끼리한 바탕에 그린 고양이 한 마리의 눈이 노랗게 빛나고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고양이 파라오인 ‘마우’는 황금눈물을 흘린다니 그것을 표현한 것인가 보다. 그리고 <고양이 제국사>라는 제목도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도대체 ‘고양이 제국사’라니? 고양이 제국이 과연 어디에 있다는 것이지? 작가가 풍납토성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와 ‘사마르칸트에서 기다릴게.’라는 수수께끼 같은 메모에서 출발한 이 책은, 책을 읽는 내내 우리를 1300년 전의 고구려와 현재의 서울, 파리 등으로 정신없이 몰아간다. 그러면서 고양이 파라오인 마우 아랑과 옛날 고양이 계약자인 파로 그리고 현재 고양이 계약자인 소미의 모험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파리에서 고양이 발자국이 찍힌 옛날 종이의 경매에 고양이를 안은 하나둘 모여든다. 한편 서울에서는 소미가 기르는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는다. 소년을 구하고 교통사고로 죽은 언니를 그리워하는 소미는, 황금눈물을 흘리는 새끼 고양이가 고양이 제국의 파라오 ‘마우 아랑’임을 알게 되고 죽은 언니를 살려내기 위해 그와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황족 고양이인 아비시니안과 페르시안, 아바나, 벵골, 코라트, 포리스트 그리고 그 고양이들의 계약자들은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채 때로 협력하고 때로 배신하며 마우 아랑을 찾는다. 추격자를 피해 소미와 아랑은 계약의 열쇠로 문을 열고 프랑스에 있는 마자랭 도서관으로 이동을 한다. 그곳에서 소미는 마우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책을 쓰기 시작한다. 아랑과 파로의 인연과 고구려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마우 아랑뿐 아니라 마우 스랑, 마우 무에자, 마우 아라안지즈 등 모두 72마리나 되는 마우가 있어 각자 좋아하는 구역에서 태어나 계약자들을 통해 제국을 세우고 무너뜨린다니 이야기의 스케일이 무척이나 크다. 또 고구려의 멸망을 민족적 차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제지술의 전파라는 세계사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게 하는 등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나라를 세우고 멸망하기를 되풀이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예족의 모습을 통해 현재 작은 땅에 웅크리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 넓고 큰 세계를 볼 것을 주문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양이 제국사>는 또한 파로와 소미라는 두 소년소녀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파로는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아라안지즈와 새로 계약을 맺고, 소미는 죽은 언니를 살리기 위해 아랑과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파로는 과거로 돌아가며 소미에게 ‘소환의 서’를 남기고, 자신의 언니가 살아나면 언니가 살려낸 아이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미는 언니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리고 자신의 소원 대신에 파로에게 돌아가고 싶은 아랑의 소원을 비는, 자신의 아픔을 이기고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는 한결 성숙한 태도를 보인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에다가 고양이 파라오, 계약자, 모래시계의 서, 과거의 서, 소환의 서 등 흥미롭지만 낯선 소재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갈피를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는 정독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작가는 <고양이 제국사>를 연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 나올 <고양이 제국사>에는 어떤 고양이 파라오 마우가 등장하고,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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