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신분 제도가 엄격했다. 양반들은 귀한 대접을 받았고, 상민, 노비 등은 천대를 받았다. 그런데 천주학이 등장하면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희망을 갖게 되었고,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천주학을 꺼리게 되었다. 조정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천주학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게 되었다.

장이의 아버지는 책방에서 필사 일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천주학 책을 필사하다가 모진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당시 천주학 책을 함부로 읽거나 베끼면 위험할 수 있었다. 그런데 훗날 장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서쾌를 도와서 책을 배달했다. 아버지가 천주학 책을 필사하다가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책방의 일을 계속 도운 장이가 용감해 보였다.

천주교인들은 끝없는 박해를 받으면서도 계속 천주학 책을 읽었다. 목숨을 걸면서까지 천주학에 매달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는 그들이 평소에는 핍박을 받았는데 천주학 책을 읽는 동안에는 행복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천주학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가르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천주교인들 중 대부분은 천한 신분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책과 노니는 집>인 이유도 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평등함을 느끼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치고 조선시대의 신분 차별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게 해준다. 조선시대의 신분 차별로 인해 능력이 있음에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조선 시대에 신분제도가 없었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얼마나 더 발전했을지 궁금했다.

장이의 아버지가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고 매질을 당했다. 그때는 천주학을 믿어서도, 읽어서도 안되기 때문에 아버지는 매질을 당하셨다. 아버지는 버티지 못하고 장독에 걸리셔서 세상을 떠나셨다. 책방의 최서쾌와 같이 살게되었다. 장이는 책방에서 심부름 꾼이였다. 하지만 장이가 심부름을 하면서 동녘 동자가 있는 책을 보았다. 동은 천주학 책을 다른 제목으로 바뀌게 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날 셔양 프랑스 신부를 숨겨줬다는 이유로 잡혀간 사람들이 보였다. 장이는 동녘 동자가 써있는 책을 모두 불 태웠다. 책들의 주인인 홍교리는 장이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 후 장이는 전문 필사쟁이로 성장했다. 그 결과 감인소에서 일할 필사쟁이를 구한다는 말을 들은 장이는 최서쾌에게 '책과 노니는 집'이라는 현판을 받았다. 전문 필사쟁이가 된 장이에게 선물을 준 것이다. 

책에서 필사를 했다고 매질을 당하신 아버지가 안타깝다. 나쁜 용도로 배낀 것도 아닌데..너무 제한되는 느낌이다. 잡혀간 것과 천추학 책 등을 보면 책속의 시대는 조선시대의 후기이다. 그리고 어린나이에 전문 필사쟁이가 된 것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왜 천주학을 믿으면 안 됐을까? 이유는 천주학은 하늘아래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말을 담고있다. 하지만 천주학을 믿으면 양반인들은 자신이 윗자린데 모든 사람이 평등하면 신분이 내려가기에 반대하고, 믿으면 안 됐었다. 하지만 책속에서 나오는 양반 홍교리는 양반인데도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했다. 그리고 장이가 양반인 홍교리를 도와준 이유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장이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유독히 홍교리는 아버지 처럼 자신에게 다정하게 해주었기에 도와준 것이다.나는 홍교리 처럼 마음이 넗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짐작이 생겼다. 작가는 그때의 안타까움을 글로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힘든 일이 있으면 잊으려고 하고 현재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과거가 현재의 우리를 만들고, 또 미래를 가꿔나간다. 하지만 과거가 모두 좋은 일인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면 한 번 쯤은 나쁘거나 슬픈 일을 겪는다. 어린 나이에 겪는 사람들도 있고, 늙은 후 겪는 사람들도 여럿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장이는 삶을 이끌어나간다. 주인공 장이도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슬픈 기억이 있다. 천주학 책을 필사하다가 천주학쟁이로 몰린 아버지는 매질을 당하고 장독이 오른다.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지만, 약계책방 최 서쾌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심부름을 가던 장이는 기생집으로 소문난 도리원에서 낙심이를 본다. 그리고 그다음 심부름에는 장이 품삯보다 귀한 상아찌와 동국통감을 전하로 홍 교리 어른 댁에 간다. 그러던 중 회화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허궁제비를 만난다. 허궁제비는 젭싸게 내려와 장이를 쓰러트리고 사흘 안에 닷 전을 주지 않으면 상아찌를 돌려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하는 수 없이 장이는 홍 교리에게 거짓말을 치고만다. 하지만 홍교리는 의심하지 않고, 책 얘기를 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때 장이는 논어나 맹자가 볼 때마자 잠만 온다고 말하니, 홍 교리는 이런 말을 한다.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도 반복해 읽고,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 하며 무릎은 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그렇다. 이 책도, 2번이나 읽은 후에야 내용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계속 읽다보니 읽는 재미도 있고 이해를 하며 읽을 수 있었다. 홍 교리의 말대로 어려운 책을 여러번 읽으며, 마침내 그 뜻을 이해하며 읽게되는 날에는 정말 기쁘고  그 책이 좋은 책이라는 이유를 알게 된다. 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은,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만 생각하게 되도록 만든다. 이 책을 읽고나면 한동안 내가 여태까지 읽었던 책과는 다르게 강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쾌감과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모든 감정이 내게 와닿는다. 장이는 곤죽 만드는 일로 돈을 벌며 닷전을 벌기 위해 애를 쓴다. 다시 홍 교리 어른 댁에 갔는데, 장이의 아버지가 관아에 끌려간 이유인 천주실의라는 책을 보고만다. 장이는 홍 교리에게 그 말을 하지 않고, 모르는 척 얘기하며 댁이서 나온다. 사흘 후, 도리원에 갔을 때 낙심이에게 허궁제비 이야기를 하자, 청지기 아저씨에게 이르라고 했다. 그렇개 도리원을 나온 장이는 광통교에서 허궁제비를 기다리다 책방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허궁제비가 불려와서 묶여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허궁제비 사건은 해결된다. 그 후 장아는 홍교리에게서 필사를 배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장이는 관원들이 천주학쟁이 집에 닥치는 걸 본다. 그리고 홍 교리 집에 있는 서고로 뛰어가 동녘 동자가 새겨진 책을 뒤져 불태운다.  장이가 홍 교리를 위해 책을 불 태우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옛날도, 심지어 지금도 세상은 너무나도 불공평하다. 종교의 자유를 막는 관원들.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재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 나는 자유로운가. 그렇다면 내 곁에 사람들은 어떨까? 아버지를 잃은 상황에서도, 뭘 해야할지 알고 그대로 행동하는 장이. 그리고 그의 버팀목이 되어줬던 홍 교리와 최 서쾌, 그리고 낙심이. 이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장이도 이런 용기는 내지 못 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알기된 점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지만, 여럿이서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극복하기는 힘들어도 옆에서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한결 안심된다.' 1+1=2이기도 하고, 우리이기도 하다.

[책과노니는 집]의 표지 그림을 보고 책을 훔치는 꼬마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노비 신분의 장이가 책방 심부름을 하며 어려운 일들을 이겨내는 이야기였고 천주교 박해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나는 성당을 다니기 때문에 장이아버지가 천주교 책을 필사하시다가 잡혀서 고문을 당하고 죽었을 때에는 너무 속상하고 슬펐다.  

장이는 못 느꼈겠지만 주변에서 장이를 남몰래 도와주고 응원해 주었던 많은 어른들이 계셨다. 그 덕분에 장이가 힘든 일들을 이겨내며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천주교 책을 보는 사람들을 잡으려고 관군들이 들이닥쳤을 때에는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장이는 홍교리를 위해 용기를 내어 천주학책을 없애는 활약을 했고 다행히 홍교리는 무사했다. 어린이인 장이가 그런 용기를 내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장이가 진짜로 존재한다면 장이의 친구가 되어서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주고 네 옆에는 좋은 어른들과 나같은 친구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고 우리집에 초대해서 할머니가 차려주신 맛있는 밥을 같이 먹고 싶다. 장이가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 

나는 ‘천주학’ 이라는 종교를 보며 어쩐지 중국의 ‘자금성’ 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황제의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자금성같이 천주학이 우리나라에서 전파되던 조선시대 때는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책 『책과 노니는 집』 은 바로 이런 시기에 천문학을 배우고 알리려고 했던 장이네 가족 이야기다. 천주학은 외국으로부터 들어 온 것으로 신부님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말하는 평등한 종교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때는 천민, 중인, 상민, 양반이라는 4가지 신문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신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천주학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던 학문이었다. 그렇지만 조선의 신분에 대해서 불평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천주학은 조용히 널리 퍼졌다. 그리고 나라의 기강을 우려한 조선의 정부는 천주학을 불법이라고 여겼으며 천주학을 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 살해하고 곤장을 때렸다.

그래서 나는 평등한 삶을 위해 죽어야 했던 책 속 인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천주학으로 죽은 사람들을 보며 천주학으로 죽은 장이의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천주학은 ‘우리에게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가족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줄 이야기’ 라는 말을……

만약 내가 조선시대의 관리였다면 내가 무조건 죽을 것은 알지만 이런 상소를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고 같은 땅에 살며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사실이 아닙니까? 질문형으로 말해 제 의견이 명확히 표현되지 않았다면 종결형 문장으로 확고히 제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평등합니다.” 라고 말이다.

난 평등하다는 말이 좋다. 누가 누군가 보다 뛰어나고 누가 누군가 보다 권위가 높다는 것을 전혀 판단하지 않고 협동하며 살아가는 것이니까. 지금 우리 모두가 평등한 삶을 살 수 있게 기반을 만들어준 조상들에게 감사하며, 지금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기억해야겠다.  내가 제일 가장 좋아하는 말, 제일 가장 행복한 말을 머리 속에 꼭꼭 채워 넣으면서. 차별 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