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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9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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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1쪽 | 528g | 153*224*30mm |
ISBN13 | 9788952211606 |
ISBN10 | 895221160X |
2024년 09월 13일 ~ 2024년 10월 15일
2024년 09월 05일 ~ 2024년 11월 01일
그래제본소 : 월급 200만 원으로 10억 만드는 투자 공식
2024년 09월 19일 ~ 2024년 10월 07일
2024년 09월 12일 ~ 2024년 10월 16일
[클래스24] 『트렌드 코리아 2025』 이향은 저자 북토크
2024년 09월 06일 ~ 2024년 10월 24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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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믿음은 대재앙을 부른다’는 논리 아래 그릇된 믿음을 제거하려고 쓴 <경제학의 검은 베일>은 자못 음모론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총 여섯 가지의 주제들에 대한 오해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도시’, ‘남녀 차별’, ‘대학’, ‘소득’, ‘인종 차별’, ‘제3세계’가 그 주제이다. 딱 봐도 우리가 쉽게 판에 박힌 듯한 관념을 가질 만한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서 나름 흥미로웠다. 물론 내 상황에 전혀 와 닿지 않아서 짜증났던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것이 미국의 눈으로 본 상황과 현재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기에 이해할 만한 짜증이었다.
그럼, 가장 짜증이 났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그것은 다름 아닌 ‘도시’에 대한 오해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땅값이 오르는 이유가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건축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수많은 통계를 들어서 설명해주었다. 그러면서 건축만 제한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득의 70%나 들여서 집을 사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건축 제한이 없었던 주에서는 같은 넓이의 집을 훨씬 적은 돈으로도 살 수 있는 근거를 보고는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집값의 높은 상승률이 단지 건축 제한법 때문이라니~~~ 그런데 뭔가 냄새가 나지 않아? 사람들의 주택 수요 욕구가 법이 생긴 순간 증폭된다는 것은 어쩐지 조작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저자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이 제일 싫었다. 이런 느낌의 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는 책은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하는 책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신의 논거를 관철시키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무미건조한 말투가 독자의 마음에 전혀 와 닿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닐까. 설득은 이성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감성을 다 움직여야 된다는 것을 요즘 새삼 깨닫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 완전 동떨어진 이야기이지만 - 주관적인 사견을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 거기서 저자의 주장, 즉 건축 제한을 하지 말자는 것이 자연을 훼손하자는 내용이 아님은 알지만, 꼭 그런 어투로 들렸기에 동의할 수가 없다. 개발 제한 지역을 만들어놓아서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사슴과 노루와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많은 주택 값을 부담해야 한다는 논조는 어쩐지 내겐 설득이 없었으니까!! 어쨌든 그래봤자 온 국토의 70%나 미개발지역으로 남은 미국과 우리나라는 전혀 연관성이 없지 않나.
그 외에 가장 충격적으로 읽었던 부분은 ‘대학’부분이다. 일반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 수용하는데 반해, 대학에서는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등록금은 물론이고, 강의 수준이나 질, 정부 당국으로부터 받아 챙기는 기부금의 출처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면죄부 때문에 대학이 엉망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와 같은 명문대학에서는 명망 있는 교수들이 있다는 것이 곧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왜냐하면 교수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많은 연구 논문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쏟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명망 있는 교수들은 단지 이름뿐이고 그 외에는 조교수들이 수업을 대신 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것에 속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대학이 인증받기 위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 예를 들어, 법과대학에서 변호사 시험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합격했는지 - 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재원을 투자했는지 - 도서관에 비치된 장서의 수는 얼마나 되고, 시간 강사에 비해 전임 교수의 비율이 얼마나 많은지 - 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적은 등록금으로 하버드보다도 더 많은 변호사 시험 합격자를 배출해낸 콜로라도 대학 로스쿨은 인가를 받기 위해 등록금을 올려야 했다. 그러니 가난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려는 학교가 있다손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활성화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인가를 해주면 현재 인가를 받은 학교 입장에서는 졸업생들이 상당히 높은 연봉을 뽑아낼 수 있고,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파행적인 수단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대학이 진짜 잘 배울 수 있는 좋은 대학이 아니라는 사실은 정말 나를 경악하게 했다. 정말 믿을 곳 하나도 없다니까~
이렇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입견이나 그릇된 믿음이 실제로 수백만 달러를 손해보게 한다니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여기 있는 내용을 전체 다 인정하진 않더라도 일단은 읽어볼 만 새로운 관점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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