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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1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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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4.63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9.6만자, 약 6.2만 단어, A4 약 123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30610658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5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늘 다정다감하며 친절한 사람이 매력적일까? 매사 까칠하고 일에 빈틈 없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으나 속내는 악의가 없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가지게 될까?
나는 실제 내 삶 테두리 안에서 후자의 사람을 만난다. 학교에서 내가 하는 일과 관계되기에 많이 불편한 사람이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와 함께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녀, 겉으로만 그렇지 속은 나와 다르지 않은 따뜻한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적으로 그녀는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와 다르기에 어쩌면 더욱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된다. 미리 편견을 가지고 대할 필요는 없다.
나의 따뜻한 마음?과 그녀의 까칠한 성격 인정하면 그만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니깐......
그래서 살아가면서 무엇이 가장 힘든가? 라고 물을 때 생각할 틈 없이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특이하다면서 그 사람에 대해 무지 궁금하다면 오베 할아버지나 <브릿마리 여기 있다>
그들을 만나면 조금이라도 까칠한 나의 성격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그리움에 함몰되어 까칠함으로 무장한 채 삶에 뛰쳐들어간 오베,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와 외로움에
힘겨워하는 엘사, 40년동안 살던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며 자아를 잊어버린 브릿마리까지.... 이야기 속에 담겨진 그와 그녀, 그얘의 삶은 평범한 우리네들의 삶이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
남편과 아이들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과탄산소다로 집 안을 청소하며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
북유럽 이야기꾼 프레드릭 배크만씨가 또 한 건 펑~! 터뜨렸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세번째 이야기, <브릿마리 여기 있다>
우리 엄마, 이모들이라면 더 많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편과 아이 뒷바라지에 집안 일까지..... 자신을 생각할 겨를은 없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모의 품을 떠나고, 남편에게 기대지만 그 남편은 결혼전의 남편은 더이상 아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요즘 유행하는 말 '자괴감'이 드는 시간이다.
그럴 때 우리의 브릿마리 아줌마는 과탄산소다로 집 안을 구석구석 청소한다. 병적으로......
산산히 부서진 꿈들, 흩어진 일상 속에서 청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
단지 '수고했다....' 이 짧은 한 문장을 듣기 위해서 40년의 시간을 자신도 잊어버린 채 살아왔는데........
몇 년이 십수 년이 되었고, 십수 년이 평생이 되었다. 세월은 그런 습성이 있다.
브릿마리에게 처음부터 아무 기대도 없었던 게 아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기대의 유통기한이 지났을 뿐....
나는 이 말이 너무 슬펐다. 어떻게 기대의 유통기한이 지날 수 있지?
하기사 자신도 흐르는 시간에 함몰되어 잊어버리는데, 꿈을 달아줄 것 같은 그 기대는 한 순간이지......
일상의 단조로움 속에 작은 돌이 던져졌다면 누구나 쉽게 이 말에 체념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충격의 파장은 컸으리라.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남편의 사소하고도 섭섭한 말에 여자들의 외로움은 커 간다.
그래서 여자들은 큰 맘 먹고 떠난다. 자신의 삶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브릿마리, 거의 모두가 저주받은 땅이라 말하는 그 곳 보르그에 있다.
그 곳에서 그녀는 할 일을 찾았고, 여전히 과탄산소다로 빡빡 문지르며, 특이하면서 새롭고 사랑스러운 인연과 대면한다. 만남에 익숙치않은 그녀에게 그 곳 사람들이 오히려 다가왔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던 브릿마리, 얼떨결에 축구 코치가 되었고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다.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본능적이기 때문이다.
공이 길거리를 굴러오면 발로 찰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사랑에 빠지는 이유와 같다.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부재에 익숙한 아이들, 슬픔에 익숙한 아이들 그러나 그들은 보르그에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 희망 속에 브릿마리도 동참했다. 이제 이케아 가구도 조립할 줄 안다.
불의에 발끈할 줄 알며, 마음 속 상처 가득한 어른 사람과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줄도 안다.
무엇보다 이젠 보르그와 사랑에 빠졌다. 보르그에서 지낸 단 몇 개월의 세월은 40여년의 그 지독한 외로움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이런 바람 빠지는 허무함이란......^^
그녀는 보르그에서 그런 사람이 되었다. 여벌 옷을 트렁크에 챙기고 축구 경기장에 가는 그런 사람....
한 장소가 인간에게 이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했다.
그래서 사람은 여행을 떠나는가보다. 습관으로 굳어진 나의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내 자아가 잃어버리기 전에^^
보르그는 정확히 그 자리에 있다. 예전 그 자리에 있다. 보르그 옆에는 두 방향으로 난 도로가 있다.
하나는 집으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파리로 가는 길이다. 보르그를 그냥 지나치는 사람의 눈에는 문을 닫은 곳들만 보인이기 쉽상이다. 그 이면을 보려면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보르그에는 사람들이 있다. 쥐와 보행 보조기와 온실이 있다. 나무 울타리와 하얀 운동복과 촛불이 있다. 새로 깐 잔디와 눈부신 이야기들이 있다. 빨간 꽃만 파는 꽃집도 있다. 경기가 있을 때면 항상 텔레지변이 켜져있고, 카드로 계산해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구멍가게 겸 자동차 정비소 겸 우체국 겸 피자 가게도 있다. 레크레이션 센터는 없어졌지만 아이들은 새로운 코치와 그녀의 개와 함께, 발코니가 딸린 집과 벽에 새 사진들이 걸린 거실에서 베이컨과 달걀을 먹는다. 도로를 따라 내걸린 '매물' 표지판이 오늘은 어제보다 아주 살짝 줄었다. 수염을 기르고 모자를 쓴 어른들이 낡은 트럭 불빛 속에서 축구를 한다. 축구장도 있다. 축구 구단도 있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녀가 어디에 있든. 모두 브릿마리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곳. 보르그
& 그 쓰레가 한복판에서 탄생된 눈부신 이야기들 속에 브릿마리가 있었다.
현재 위치.... 가끔은 내 현재 위치가 어딘지만 정확이 알고 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더라도 훨씬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또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과 따뜻함 속으로 한발짝씩 들어간다.
오베에 이어 브릿마리까지 멋지다.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님, 성공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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