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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3년 03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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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5쪽 | 230g | 146*210*20mm |
ISBN13 | 9788988964217 |
ISBN10 | 8988964217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안타깝고 눈물겨운 이야기
‘반딧불이의 무덤’을 읽고
과천초등학교 6학년2반 정예빈
전쟁은 일으킨 나라나 당하는 나라나 피해자를 남긴다. 전쟁을 명령한 사람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인데도 피해자들은 대부분 힘없고 선량한 국민들이다. 전쟁 중에 고통을 당하다 죽은 세이타도 그 피해자다. 세이타는 동생 세츠코를 지키고 싶어 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나는 세계 2차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국민들은 고통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원망스럽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당한 힘없는 어린 아이 세이타와 세츠코 이야기엔 가슴이 먹먹해졌다.
세이타는 엄마와 동생 세츠코와 오순도순 살고 있던 평범한 일본 소년이었다. 아버지의 생사여부도 모르지만 어머니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습이 시작되었다. 세츠코는 아픈 어머니를 소방서의 콘크리트 방공호로 피난시킨다. 세이타는 정말 의젓한 소년이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어머니 먼저 피하게 해드렸기 때문이다. 세이타는 나보다 두어 살 더 위의 나이였지만 어른스러웠다. 전쟁 중이라는 특별한 상황이어서 더 철이 든 것 같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B29전투기의 폭격에 맞아 전신화상을 입고 돌아가셨다. 세츠코의 마음을 다치게 할까봐 세이타는 울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 속 깊은 세이타는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만 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당장 지내야할 곳과 동생 세츠코가 걱정되었을 것이다. 갈 곳 없는 두 남매는 새벽녘 먼 친척 아줌마네 집에 도착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어린 동생을 챙기는 세이타, 나는 울컥 마음이 뜨거워졌다. 만약 세이타처럼 전쟁을 만난다면? 그래서 가족을 잃고 동생과 남는다면? 생각만 해도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린다. 눈물로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슬픔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데 세이타는 꾹 참고 마음속에만 담아 둔다. 나는 이런 세이타의 마음이 느껴졌다. 아픔을 품고 있어야만 하는 세이타는 커다란 상처를 껴안고 있는 것처럼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의 마음도 좁아지는지 친척 아줌마는 불쌍한 남매를 구박한다. 세이타는 세츠코를 데리고 산 속 방공호 굴에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결국 아줌마의 집을 떠나간다. 자유는 남매를 잠시 행복하게 했다. 세이타와 세츠코는 반딧불을 보며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잦은 굶주림으로 세츠코는 말라만 갔다. 세이타는 도둑질까지 해가면서 꺼져가는 '세츠코'라는 촛불을 살리려고 했다. 위기 상황이 되면 나도 가족을 위해 세이타처럼 할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동생에게 한없이 친절하고 희생적인 세이타, 배고픔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귀여운 세츠코를 보면 이 아이들이 일본 사람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만든다. 우리랑 똑같은 아이로 보이는 것이다. 어찌 보면 아름답기까지 한 안타깝고 눈물겨운 남매는 결국 이별을 해야만 했다. 제대로 몸을 펴고 자지도 못해 구부린 채 숨을 멈춘 세츠코는 굶주림 때문에 전신쇠약이 되어 죽고 만 것이다. 세이타는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슬픔을 억누르며 세츠코를 보냈다.
이 부분과 그림을 볼 땐 슬퍼서 눈물이 났다. 그렇게 많은 아픔을 겪은 세이타도 결국 지하도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못 이겨 죽고 말았다. 둘 다 전쟁이 목숨을 빼앗은 것이다.
몇 번의 죽음을 보면서 정말 슬펐지만 절망적인 생각은 안 들었다.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의 아름다운 사랑이 가슴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반딧불이의 밝은 빛을 보며 한 가닥 희망을 찾았던 세이타와 세츠코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세계 2차 대전과 일본 히로시마에 터진 원자폭탄에 대해 찾아 보게 되었다. 그 전쟁이 일제 36년간의 억압에서 해방시켜준 것이었다. 그 후 1950년에는 6.25가 일어났다. 수많은 전쟁피해자들이 우리나라에 생겨났고 전쟁고아들도 생겼다고 한다. 나는 전쟁이 어린 아이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세이타와 세츠코를 통해서 잘 알 수 있었다. 다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다.
특별한 책을 통해 내 마음의 키가 한 뼘이나 자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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