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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9년 06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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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7쪽 | 505g | 153*224*20mm |
ISBN13 | 9788934934882 |
ISBN10 | 8934934883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3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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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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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 일각에선 "인문학은 희망이다"라는 주장을 편다. 이의 근거로는 참다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딛고 있는 세상을 알아야 하고,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함으로써 한 사회의 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타협과 화해의 필요성을 거론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쉬운 화해란 거짓화해이기 때문이다. 우선 사실을 직시해야 하고, 이런 직시 위에서 각자는 제 마음의 바탕을 다시 다져가야 한다. 이렇게 다진 마음으로 고쳐가야 할 일이 이 땅에선 너무도 많은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40년전 푸코와 하버마스의 주장하는 바가 어떻게 차이 나는지를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저자는 푸코와 하버마스 양자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경험들을 통해서 하버마스와 푸코의 철학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선배 학자들의 뛰어난 통찰력에 크게 빚지고 있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시각에서 이성을 논하는 위대한 선배들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는 사회적 인정의 대상과 내용을 확장하려는 인정 투쟁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투쟁은 자신을 무시한 상대방을 파괴하려는 것도, 자신을 무시한 사회 자체를 철폐하려는 것도 아니며, 새로운 인정 질서를 형성함으로써 개인의 삶을 보호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정당성을 갖고 있으며 근대성과 이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의 현대사를 살펴보면 1970년대의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긴급조치 시대를 지나 ‘숨 가쁘게’ 역동해 2008년 봄과 여름 대한민국 사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의 촛불 시위로 엄청난 정치적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 이 시위는 끝내 목적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궤적을 통해 시위 전개과정의 독특성으로 인해 지난날의 어떤 시위들 보다 더 관심과 주목을 받은 상당히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마스의 주요 주장인 '의사소통'이란 무엇을 하려는 생각이나 마음이 사람들 서로 간에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과 어떤 지식 체계에 합의하고 있느냐에 따라 진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국민과 의사소통을 통해 합의가 형성되고 이를 존중하여 국정이 운영되는 참여 민주주의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하버마스는 의사소통 공동체에서 화용론적 주체를 상정하는데 반해 푸코는 여기에 반해 문학적인 상상력과 역사학적인 실증을 통해 합리성이라는 가치에 유독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할 이유가 전혀 없을 뿐더러, 이성이 초래한 현대의 위기를 이성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함으로서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편다. 한편에서는 공통점이 존재하며 또다른 한편에서는 날이선채로 대립하고 있는 두명의 거대 철학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가치가 옳음을 주장하며 수많은 갈등과 폭력성에 주목하고 있는 푸코와 근대성의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힘을 역설하는 하버마스의 논의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준 책으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인문학을 쉽게 풀어쓴 다른 책들도 꼭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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