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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9년 08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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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418g | 148*210*20mm |
ISBN13 | 9788991643567 |
ISBN10 | 8991643566 |
2024년 09월 13일 ~ 2024년 10월 15일
2024년 09월 05일 ~ 2024년 11월 01일
[클래스24] 『트렌드 코리아 2025』 이향은 저자 북토크
2024년 09월 06일 ~ 2024년 10월 24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2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는 ‘준비된 사람’ 이란 말을 들을 때 마다 새롭다. 내 자신에게 얼마나 준비된 삶을 살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하고 또 준비된 삶에 대한 동경도 상당히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쳐라>는 책은 내 삶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 책이다. 늘 가던 식당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편하고 몸에 익은 옷만 고집하고 책도 한 부류만 읽는 내겐 변화가 어렵다.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변화는 하루아침에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강력한 것이어야 된다고 여겼던 탓인 것 같다.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내게 책 속 저자는 변화는 큰 것이 아닌 아주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평소 같이 다니던 직장동료나 친구와 함께가 아닌 혼자 밥먹기, 가보지 못했던 동네에 가보는 것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일상에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었다.
사실 나는, ‘이렇게 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거나 ‘성공하기 위한 비법’등을 나열해놓은 책은 멀리했었다. 그런 책 속에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들만 열거해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읽다보면 ‘다 맞는 말인데 실천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라거나 ‘누구나 다 그렇다면 왜 이런 책을 읽으며 다른 삶을 갈망할까’ 등의 의문투성이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쳐라>책도 많이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책장을 이어갔지만 어느덧 또 도전의 싹을 틔우는 자신을 발견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책을 읽으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나는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이다. 외모 때문에 제대로 구사하는 외국어가 없어서 내가 하고 싶다고 여겼던 일과 멀어진 내 삶을 보면서 스스로 많이 작아졌었다. 실패하기 싫어서 도전하지 못하고, 안정되고 싶어서 도전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 한 권의 책일지라도 내게 작은 변화를 생기게 하는 힘. 그래서 내가 책을 가까이 두고자 하는 것은 아닐지.
얼마 전 지식인의 서재에서 김훈 선생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자꾸만 사람들이 책을 읽으라, 책을 읽으라 하잖아요. 그게 틀린 말은 아닌데……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근사록>이라는 책을 보면 ‘공자의 논어를 읽어서, 읽기 전과 읽은 후나 그 인간이 똑같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는 없다.’ 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러니 다독이냐 정독이냐, 일 년에 몇 권을 읽느냐, 이런 것은 별 의미 없는 것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도 그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서 나 자신을 어떻게 개조시키느냐는 게 훨씬 더 중요한 문제죠. 책에 의해서 자기 생각이 바뀌거나 개조될 수 없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 없는 거죠.
김훈 선생님의 말씀에서 조심스레 책의 힘을 발견해본다.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드라마가 아니더라도 한 때 내 꿈은 잡지사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비록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저자의 모습을 통해 내가 가보지 못했던 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진한 에스프레소같은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그녀의 말에서 스스로에게 얼마나 냉정하고 또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항상 ‘열정’, ‘꿈’이란 말만 들으면 설레는 것은 아마도 아직 내게 다른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믿기 때문은 아닐런지.
책을 읽으며 나는, 또 반성한다. 앞으로 스스로 얼마만큼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을지, 용기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접어두었던 중국어 교재를 당장 꺼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은 든다. 당당하고 열정적인 그녀의 삶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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